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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연재] 야겜으로 철학하기 6 – 이세계로 도망쳐

des(211.201) 2023.11.27 22:21:40
조회 358 추천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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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2편 3편 4편 5편



4편 복구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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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줌붐미들에게 야겜은 판타지고, 판타지는 도피처다.


우리는 야겜으로 돔황친다.


혼자뿐인 학식당에서…


공장 3교대에서…


무서운 바깥 사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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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거기인 이세계물이 계속 인기를 누리는 이유도


바로 “도피처”라는 성격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제목도 노골적으로 돔황치기다.


“현실에선 찐따모솔아다인 내가 이세계에서는 미소녀목장의 고블린 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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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된 게임이지만, “현대로 날아간 엘프아가씨가 H한 꼴을 당하는 RPG” 라는 게임이 이 장르를 비틀어서 꽤 재밌다.

보통 이세계물에서의 현실세계는 “나”의 존재를 핍박하고 짓누르는 황폐한 실제로 나타나고,


이세계는 “나”의 욕망과 판타지가 투영되어 둘을 무지성 발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표현되는데, 이 게임은 그 반대다.


황량한 실제에 판타지적 캐릭터가 나타난다. 하지만 결과는?



그냥 무지성 섹스지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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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들어온 주인공은 별 볼일없고 소시민적인 삶과 마주한다.


하지만 그 기저에 자리잡은 것은 여타 야겜의 “이세계”와 다를 바 없는 욕망이 투영된 공간이다.


별 볼일 없던 점장이나 이웃은 극태자지 섹스마스터, 어엿한 가장인 회사 과장님은 강간마가 된다.


판타지를 벗어나 실제와 마주할 때, 그곳에 판타지가 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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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실제와 대면한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 이데올로기가 작용한다.

우리는 실제를 피해 판타지로 도망칠 뿐만 아니라, 판타지의 헛됨을 피해 현실로 도망치는 셈이다.”



슬라보이 지젝은 매트릭스를 예를 들며 판타지가 작동하는 방식을 설명한다.


기계들로 인해 황폐해진 매트릭스의 현실, "실제의 사막"은 존재의 긍정적 가치를 발견할 수 없는 황량한 공간이고, 이는 이세계물에서의 현실 세계와 궤를 같이 한다.


더욱이 네오에게 "더 원"이라는 구세주의 후광을 선사하는 세계, 그에게 힘과 능력이 주어지는 세계는 매트릭스의 가상세계 안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구세주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계의 압제로부터 구해낼 "현실"이 필요하다. 네오는 실제에서 판타지로, 판타지에서 실제로 돔황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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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겜으로 풀어보자.



어렸을 때 여자 급우들에게 무시받던 육수돼지충은,


자신이 도태남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NTR극태자지남이 되어 자신을 무시한 여자를 따먹는 판타지로 도망친다.


그러나 반대로, 또 여자에게 무시당하는 상황이 왔을 때, “나는 NTR극태자지남이야”라는 판타지를 유지하기 위해


최면 어플이니 약물이니 좆같은 수단을 써가며 실제의 여자를 겁탈하는 것.


그냥 존나 진부한 야겜 시나리오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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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젝은 이 생각을 반인륜적 범죄, 이데올로기적 극단성과 연결시키고, 역사적 맥락에서 예를 찾는다.


하마스나 ISIS같은 현대의 반인륜적 극단주의자들은 인간성이 결여된 괴물이 아니라.


자신의 이데올로기적 판타지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겁쟁이들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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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주의자들은 “러시아가 공산주의 낙원이 될 것”이라는 꿈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수백만명을 죽였고,


반동을 무자비하게 숙청하며 막다가 마지막엔 허무하게 공산주의의 패배를 인정했다.



히틀러는 황폐화된 조국 독일의 모습을 받아들일 수 없어 “제 3 제국”의 꿈을 만든다.


허나 독일이 가졌던 내적인 모순점들을 대면하기 어렵자,


그는 “다 유대인 잘못이다”를 시전하고 다 잡아 조지면 클ㅡ린해질 것이라는 판타지로 다시 도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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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도 뉴스를 보면 비슷한 생각이 든다.


하마스나 이스라엘의 시온주의자들이나 짱깨나 다 똑같은 꿈을 꾼다. 이슬람주의 낙원, 유대교 낙원, 중화제국, 기타등등뇌절



깃발의 색깔만 다를 뿐이지, 그 내용은 똑같고, 그걸 이루는 방식도 똑같다.


뮤직 페스티벌에서 애새끼들좀 학살한다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이 되노?


짱깨가 짱깨해봤자 바퀴벌레 제국이 되겠지 인간의 제국이 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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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속에서 바라보는 저 미개인 새끼들의 모습이 먼 세상 일처럼 느껴지겠지만


저새끼들이 말하는 이슬람 천국, 유대교 천국은


사실 야겜충 본인의 판타지인 "내가 도태되지 않고 보지 썰어먹고 다니는 세상"이나


별반 다를 것도 없지 않나 싶다.





그런 의미에서 야겜충이어도 바깥에선 온순한 중붕이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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