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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창작] 아주 평범한 탁아물 -完-

가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19 23:22:13
조회 956 추천 24 댓글 5
														





치이이익-





"테치앗... 이건 뭐인 테치... 이제 싫은 테치..."





일단 파킨하지 않도록 네무리를 뿌려 재운다. 핑크색의 가스를 맞은 자실장은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억지로 짜냈다.


다이소에서 산 3천원짜리 싸구려 제품이지만 나름 마취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가성비 제품이다.


자실장은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밀려오는 졸음을 참을 수 없었는지 적록색 눈물을 흘리다 말고 눈을 감았다.


감은 눈 밑으로 흘러내린 눈물 색깔을 확인해 보니 상당히 어두웠다. 조금만 늦었다면 파킨했을 수도 있었겠네.





"그나저나 아무리 자실장이 멘탈이 약하다고는 하지만 위석처리제까지 먹였는데... 이거 학대용품이 효과가 좋은거야, 아니면 위석처리제가 불량인거야?"





일단 위기는 넘겼으니 아무래도 좋다.


나는.기절한 자실장을 뒤로하고 학대 용품 상자를 뒤적였다. 녀석이 깨기 전까지 다음 학대의 준비를 끝마치기 위해서이다.





다음은 뭘 해보지 고민하던 와중 눈길을 끄는 물건이 있었다.


폐 타이어를 꼬아 만든 채찍이었다.





그것을 확인하자 감회가 새로웠다. 다른 학대 용품들은 대부분 학대샵에서 구매한 것들이다.


하지만 이 채찍은 내가 학대파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손수 제작했다. 내가 직접 만든 장난감을 간만에 확인하니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가늘게 자른 폐 타이어를 아홉 가닥 준비하여 막대기에 연결해 고정한다.


다시금 보니 채찍은 중세 해적들이 포로를 고문할때 쓰던 '아홉 꼬리 고양이'와 매우 흡사한 형태였다. 차이점라면 이건 채찍 끝부분이나 사이사이에 아무것도 안 넣은 거지만 상관없다.


그런걸로 실장석을 후려쳤다가는 단숨에 파킨해버릴테니까, 학대의 시간은 길면 길 수록 좋은 것이다.





"뭐니뭐니해도 simple is best이지."





결정했다. 다음 학대는 매질이다.





"일단 그 전에 불안하니까 조치를 취해놓긴 취해 놔야겠군. 저 상태로 후려쳐댔다가는 네무리로 재운 보람도 없이 파킨해버릴테니까 말이야."





기껏 네무리까지 써서 살려놓은 걸작이다. 허무한 마무리는 바라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뒤로한 채 학대용품 박스를 뒤져 페트병을 하나 꺼냈다. 오케이 이것도 오랜만이군, 투명한 페트병 안에서 찰랑거리는 형광빛 액체를 확인한다.


적당한 그릇을 꺼내 그 위로 형광빛 액체를 따라 냈다. 그리고 그릇에 어느 정도 액체가 차자 책상 위에 퍼질러져 있는 자실장을 그 안에 푹 담근다.


담그자 마자 뽀골뽀골 올라오기 시작하는 거품, 하나 둘씩 올라오던 거품은 자실장을 중심으로 미친듯이 끓어오르기 시작한다.


끓어오르는 거품 속에서 떨어져 나간 자실장의 살점이 채워지고 올라온 두드러기가 사라진다.





페트병에 담겨있던 물의 정체는 바로 '긴급재생액'.


엄밀히 말하면 학대용품은 아니었다. 본디 큰 상처를 입은 사육실장의 응급 처치를 위해 개발된 상품이다. 수명이 짧아지는 대신 순식간에 원래의 모습을 찾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여기까지만 보면 상당히 좋은 취지로 개발된 물건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취지로 만들어 졌다고 해도 학대파들의 손길은 피하지 못했다.


학대파들은 실장석에게 오랫동안 고통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반죽음 상태의 실장석을 긴급재생액에 담가 원래대로 돌린 후 새로 학대하는 방법이나


상처를 낸 후 재생액에 담그는 것을 반복하여 남은 수명을 파킨 직전까지 줄이는 방법 등으로 악용하기 시작했다.


자고로 어떤 실장석 용품도 학대용품으로 바꿔 쓸 수 있어야 진정한 학대파라고 할 수 있는 법이다.





"테치이이이..."





활발히 일어나던 거품도 잠잠해졌다. 그리고 처음 만났을 때와 다름없는 모습의 자실장이 나를 반겼다.


자실장은 재생되는게 기분이 좋은 듯 신음소리를 흘린다. 그러나 네무리를 맞은 탓인지 아직까지 의식이 돌아온 건 아닌 것 같다.





"근데 채찍만으로는 뭔가 좀 허전한 것 같은데? 뭔가 참신한거 더 없나?"





그 말대로였다.


내가 직접 만든 채찍은 더할 나위 없는 학대용품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했다.


심플 이즈 베스트라고는 하였지만 너무 심플하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였다.


스테이크가 아무리 맛있어도 가니쉬가 없으면 허전한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무엇이 좋을까 고민하던 와중 학대용품 박스 한구석이 눈에 띈다.


하얀색의 물건, 시선을 빼앗긴 김에 이끌리듯 손을 뻗는다.


손에 잡힌 것은 사 놓고 오랫동안 방치된 탓인지 누렇게 뜬 케이블타이였다.





"아 뭐야... 여기 있는 줄 알았으면 며칠전에 사지 말껄 그랬어"





며칠 전 선풍기 나사가 떨어져 나가 케이블타이를 산 적이 있다. 에휴 두 개 있으면 오래 쓸 수 있고 좋지 뭐 하며 아쉬움을 뒤로한다.


장갑을 끼고 재생이 완료된 자실장을 재생액에서 꺼냈다. 재생액이라도 약품은 약품이다 보니 맨손으로 만지기가 조금 그랬다.


그 다음 양 다리를 붙여 케이블타이로 꽁꽁 묶는다. 무릎 관절이 밖으로 빠지지 않게 확실하게 무릎에 하나 더 묶어준다.


팔 부분도 놓치지 않는다. 팔을 몸통에 붙인 다음 아까와 마찬가지로 꽁꽁 묶었다.


순식간에 차렷 자세가 완성되었다. 그 후 꽁꽁 묶인 자실장을 줄에 매달아 공중에 띄웠다. 그리고 자실장의 발 밑에 빈 접시를 깐다. 이제 준비는 끝이다.





이곳저곳 건드렸음에도 네무리의 영향인지 아직 의식은 없다. 다행이다. 녀석이 정신을 차림과 동시에 학대 시작이다.


채찍을 잡고 가볍게 녀석을 향해 휘두른다.





짝!


"얌마 일어나."


"테프으으으...."





짝! 짝!


"일어나라고 씨발분충년아."





한대맞고 일어나리라는 생각은 안 했다.


왼쪽으로 한번 오른쪽으로 한번 후려친다. 대롱대롱 매달린 녀석은 한번 맞을 때 마다 방향을 바꿔 흔들리는 것이 마치 괘종시계의 시계추같았다.


어디 좀 더 해볼까?





짝! 짝! 짝! 짝!


"이거 좀 재밌네..."


"테프... 읏... 이게 뭐인테치!? 팔씨랑 다리씨가 꼼짝 못하는 테치! 똥닌겐!! 와따치에게 무슨 짓을 한 테챠아아앗!!!"





처음 한 대, 그다음 두 대, 재미로 네 대, 도합 일곱 대를 더 맞고 정신 차린 자실장.


아직 상황파악이 덜 된 것인지 당황한 눈치, 그러나 곧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적록색 눈물을 흘려댄다. 이 쪽을 보며 적대감을 표출하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근데 상황 파악이 안 되는 모양이다. 죽기 직전인 놈 살려 놨더니만(지가 죽기 직전까지 만들었다) 뭐? 똥닌겐?


이래서 실장석 새끼들은 잘해주면 안돼.


조금만 잘해주면 지들이 상전인줄 안다니까?





"우주최고로 세레브한 와따치에게 무슨 짓을 한 테챠아아악!!! 얼른 풀으라는 테챠아아아아!!!"


짝! 짝!


"시끄러워 씨발년아"


"테... 테프읏...!?"


짝! 짝!


"냄새나는 아가리 닥치라고 개좆같은 독라분충년아."





채찍이 양 볼따구를 힘차게 걷어 올렸다.


그러자 방금전의 비명이 무색하게 조용해진다. 갑작스러운 공격은 적의로 가득찬 자실장의 표정을 당혹으로 물들이기 충분했다.





"이제야 좀 조용하네. 잘 들어라 똥분충, 네놈이 낼 수 있는 큰 소리는 비명소리밖에 없다. 너같은건..."


"테에엥!! 뭐하는테치! 와따치에게 대체 왜 이러는 테챠아아!! 와따치가 뭐 잘못한 거라도 있는 테챠악!? 똥닌겐을 노예로 삼아 세레브한 와따치를 모시게 해준 테챠아!! 세상의 보배의 노예로 삼아주는 영광을 내린 테챠아!!"





아 씨발 말하고있는데.


이 녀석은 지금 내 말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지금 이 녀석은 그저 자신의 억울함과 피해방상을 표출하는 데 여념이 없다.


보통 이쯤 되면 잘못했다고 빌던데 아주 독보적인 똥분충이다.


아무리 실장석이 자기 위주로 세상이 돌아간다 믿는다지만 이 정도면 위험한 수준 아닌가...


너무도 허무맹랑한 녀석의 외침에 가슴속에 무언가 올라온다. 채찍을 잡은 손에 감정이 들어갔다. 그리고 눈 앞의 자실장을 향해 힘차게 휘둘렀다.





짝! 짝! 짝! 짝


"노예? 방금 노예라고 했냐? 내가 니 노예야 이 씨발년아? 니새끼가 날 노예로 삼아? 니가 뭔데? 실장석 주제에 뭐라도 돼? 음식물 쓰레기나 뒤지는 지저분한 새끼들이 어디서 지랄이야!!"


짝! 짝! 짝! 짝! 짝!


"당장 묶여서 쳐맞는 거 말고는 할줄 아는거라곤 없는 주제에... 장단 좀 맞춰 줬더니 니가 뭐라도 되는거 같냐?"





한번 터진 감정은 봇물 터지듯 밀려왔다. 처음에는 적당히 갖고 놀 생각이었으나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기 시작한다.


그 결과 아까보다 채찍을 쥔 손에 더 많은 힘과 감정이 들어간다.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세레브? 독라새끼가 세레브? 좆 같이 생긴 자실장 주제에 세레브? 말 잘했다 너 이 씨발년아."





흥분한 감정을 뒤로 한 채 채찍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옆에 놓여진 손거울을 가져온다,


고개를 돌리지 못하도록 자실장의 머리를 잡고 정면을 향하게 한다. 그리고 그 앞에 손거울을 들이댔다.





"출렁거리는 살! 옹이구멍같은 눈! 냄새나는 아가리! 니가 직접 두눈 똑바로 뜨고 봐! 세레브한게 어떤건지!"


"테... 테에...."





자실장은 아까부터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신체의 자유가 구속된 상황에서 덮쳐오는 무자비한 폭력은 너무 무섭고 아프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눈 앞의 포식자의 입에서 나온 자신의 여린 가슴을 후벼내는 참혹한 현실이었다.





실장석이란 본디 마음 속 깊이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니란 것을 알고 있는 생물.


그렇기에 위석이 돌려주는 행복회로에 의지한 채 현실을 도외시 하는 것이 본성인 생물.


그런 모순적인 생물이 거대하고 잔혹한 진실 앞을 강제로 마주했다.


육체의 고통 따위는 잊게 만들기 충분했던 것이다.





"이... 이런... 건... 와따치...가... 아닌테치... 와따치가 아닌테치..."





자실장은 잘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붙잡고 억지로 변명한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너무나도 추악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본인이 원하던, 위석 속 깊이 믿어온 자신의 세레브한 아바타가 산산히 부서지는 것을 느낀다.


현실을 마주하자 극심한 스트레스가 위석에 가해진다. 녹색과 붉은색의 양 눈이 각각 검녹색, 검붉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흘러 내리는 눈물의 색깔 또한 눈 색을 닮아 간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그러한 모습을 보며 자실장은 기대한다.


조금만 있으면 된다. 조금만 있으면 콘페이토의 별로 떠날 수 있다. 이 잔인한 현실로부터 도피할 수 있다. 이 끔찍한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실장석의 삶에 대한 집착은 굉장하다.


들실장 무리와 마주치거나 학대파와 마주칠 때와 같이 생명에 위협이 느껴질 때는 자를 바칠테니 자신만은 살려달라 하는 족속이다.


툭하면 이 세상을 자로 가득 채우겠다는 발언을 하는 실장석 답지 않은 언행.


실장석 특유의 추악하고 자제하지 못하는 번식욕보다도 앞서는 생존 욕구인 것이다.


그러나 이 자실장은 눈 앞에 펼쳐진 현실은 너무도 가혹했다. 그것이 자실장으로 하여금 삶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눈앞에 닥쳐올 허무한 죽음을 고대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런 자그마한 소망조차, 녀석에겐 사치였던 것일까.


삶의 끝자락에서 품은 마지막 바람은 가장 최악의 형태로 배신당하게 된다. 그리고 그 빈 자리에는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절망이 채워졌다.





주르르륵


"씨발년아 파킨하지 말랬지. 누가 마음대로 뒤지래?"


"테... 테에...?"





희미해지던 의식이 돌아온다.


돌아가기 시작하던 행복회로가 강제로 그쳐진다.


갑자기 닥쳐온 현실감에 당황한 눈초리로 그 원인을 올려다 보는 자실장.


파르르 떨리는 자실장의 눈가 위로 형광빛의 재생액이 흘러내렸다.





조금만 있으면 죽을 수 있었다. 탈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야를 가리는 형광빛은 검은 눈물을 적록색으로 바꾸었고 점점 사라지는 감각을 되살렸다.


무엇보다 현실로부터 도피하여 깊은 곳으로 사라지던 의식을 반강제로 끄집어내 현실로 데려왔다.


마음 속 깊은곳부터 채워지던 절망은 이윽고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 자실장의 입으로 표출된다.





"테챠아아아!!! 제발 그만하는 테치!! 조금만 더 있으면 콘페이토의 별로 떠날 수 있었던 테챠아아아!! 제발 죽여주는 테챠아아아아!!! 이렇게 부탁하는 테챠아!!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은테치아아아!!!"


"좆같은 실장석 주제에 충분한걸 결정해? 좆까 이 씨발년아. 넌 마음대로 못 뒤져, 사는것도 내가 허락하고 뒤지는 것도 내가 결정해. 너같은 똥버러지 새끼가 결정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어."


",,,.,,"




부르르...





입술을 꽉 깨문 채 부르르 떠는 자실장.


아무리 바보같은 실장석이라고 해도 저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건 아니다. 아니 당장 처해 있는 현실이기에 무엇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꽉 씹은 입술에는 빨간 피가 흘러나온다. 너무도 분해 미칠 것만 같았다. 분노를 이렇게라도 표출하지 못하면 정말 돌아버릴 것만 같다.


다리만 멀쩡하다면 바닥을 꽝꽝 밟으면서, 팔이라도 멀쩡하면 가슴을 꽝꽝 치면서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자유로운 건 입 말고는 없었다.


입이라도 꽉 다물어야 이 분노가 다스려 질 것만 같았다. 입을 다문 만큼 비명은 지를 수 없었다. 그 점이 자실장을 더욱 미치게 만들었다.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평소대로였다면 진작 파킨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몸에서 흘러내리고 있는 재생액은 그것마저 허락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닥쳐오는 절망감, 이겨내려는 의도조차 무시해버리는 가혹한 상황. 자실장은 그 모든 스트레스를 여과없이 직접적으로 위석에 받고 있었다.





그러나 이 상황을 만들어 낸 당사자는 그와는 정 반대의 감정을 겪고 있었다.


탁-


"후우..."





재생액이 담긴 페트병을 탁자 위에 올려 놓는다.


너무나도 후련했다.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들, 평소 학대 유튜브를 챙겨보며 새겨들은 명언들, 평소 실장석이라는 생물에게 품고 있던 감정 그 모든것을 쏟아내었다.


방금 전까지 감정에 지배되었던 머리는 차갑게 식었다. 분노가 자리했던 곳은 이성이 새롭게 채웠다.





"아~ 개운해~ 이렇게 놀아본게 얼마만이야~! 이래서 내가 학대를 끊을 수가 없다니까~!"





찌뿌둥한 몸을 일으킨다. 시원하게 기지개를 켜고 고개를 돌린다. 바로 눈에 띄는 광경이 보인다. 그곳에는 방금 전 자신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현장이 펼쳐져 있다.


온 몸을 구속당한 채 매달려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는 자실장.


정말 보람찼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신이 난다.


마치 명화를 그린 화가처럼, 명작을 써 낸 작가처럼 살아있는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들뜬 기분을 주체할 수 없다.





그러나 다른 문제가 남았다.


정말 간만에 만들어 낸 걸작이다. 이대로 파킨시키기에는 너무 아깝다. 내 작품이니만큼 내가 신경써서 관리해줘야 한다.


지금 당장은 긴급재생액의 영향으로 파킨하진 않겠지만 위험했다. 저대로 방치한다면 100% 파킨한다.





"재생액에 푹 담가놓기라도 해야하나..."





쿵- 쿵- 쿵-


어떻게 해야 이 녀석을 오랫동안 살려놓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와중 갑자기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그 덕분에 상념에서 벗어났다.





"뭐지? 택배 시킨거 없는데... 누구지? 아 썅 아까 너무 시끄럽게 학대했나? 이웃집에서 항의하러 온거 아니야?"





일단 정리가 필요하다.


실장석을 학대하던 말던 학대의 현장을 들킨다면 곤란해진다.


직접적인 불이익은 없겠지만 이웃들 간에 이상한 소문이 나는 건 그닥 내키는 일이 아니다.





대롱대롱 매달린 자실장 아래 놓인 접시를 치운다.


형광색의 재생액 위로 피인지 왼눈물인지 모를 빨간색 액체와 운치인지 오른눈물인지 모를 녹색 액체가 둥둥 떠다닌다.


이건 싱크대에 버리기엔 찝찝하니 놔뒀다가 변기에다 버리자.





꺼내놓은 학대용품을 하나하나 정리하여 플라스틱 박스에 다시 넣는다.


다음에도 또 쓸 일이 있을테니 때묻지 않게 깨끗하게 정리해서 다시 벽장에 넣었다.





마지막으로 오늘 만들어낸 이 걸작... 이건 어떡하지...?


주위를 둘러본다. 그리고 아까 미처 치우지 못한 재생액을 담은 그릇이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번뜩이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이생각을 못했네"





자실장을 재생액에 담근다.


온 몸을 묶어 놨으니 빠져나올수 없을 것이다.


또한 물 속에 있으니 소리도 지르지 못할 것이다.


이는 학대에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소음을 원천 차단해줄 것이다.


숨이야 좀 못 쉬겠지만 알 바인가? 어차피 재생액 안에 있으니 죽지도 못한다.


아주 오랜시간, 재생액의 효력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죽지 못한 채 영원히 고통받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으로 이 작품은 더 완벽해질 것이다.





대롱대롱 매달린 녀석을 내려준 다음 아까 버리려고 따로 빼 놓은 재생액에 담궜다.


녀석을 담그자 예상했던 대로 무척이나 괴로워했다.


방금 전에 매달려 학대받았을 때도 아름다웠지만 지금의 광경을 보고 있자니 아까보다 몇 배는 더 훌륭했다. 이미 완성된 작품에 더 큰 완성을 가져다 준 것이다.


작품세계로 비유하면 걸작에서 대작이 된 느낌이었다.





좋다 완벽하다. 이제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을 맞이하러 가 보자.


현관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문을 연다. 그리고 열린 문 너머의 존재를 확인하는 순간 마음 속에서 갑자기 몰아닥친 고양감에 너무 좋아 소리를 지를뻔했다.





"똥닝겐!! 와따시의 자를 납치한 것을 다 알고있는 데스!! 와따시의 자가 아무리 귀여워도 납치를 하다니 용서할 수 없는 데스!! 그 대가로 여기 있는 와따시와 와따시의 자들 모두를 사육실장으로 하는 데스!!!"


"테프프... 똥닝겐은 이미 장녀오네챠의 매력에 메로메로당한 것이 분명한테치..."


"자... 잠깐... 오네챠... 뭔가 이상한테치..."


"레프프... 똥닌겐 세상의 보배인 와따치를 키울 기회를 주는레치! 과분한 기회인줄 아는레치!"


"레훗? 닝겐노예인 레훗? 노예상 어서 우지쨩에게 프니프니 해주는 레후!"





친실장 하나, 자실장 둘, 구더기를 품에 안고있는 엄지실장 하나.


녀석의 일가가 도착한 것이다. 이는 처음 저 자실장을 만났을 때 부터 기대했던 상황이다.


탁아를 하는 목적 자체가 자신의 자를 납치했다는 누명을 씌워 일가 전체를 사육실장으로 만든다는 행복회로에서 나오는 행위이니까.





게다가 말하는 행태나 행동을 보아하니 아주 훌륭한 똥분충들이다. 키워줄 놈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을 솥째로 원샷하는 대사를 읊는 것을 보니 100%다.


그래도 하나 정도는 정상적인 놈 같은데... 내가 데리고 있는게 장녀이고 저 녀석을 오네챠라고 부르고 있으니까 저건 삼녀인가?


아무래도 상관없지, 양충도 양충 나름대로 학대하는 맛이 있으니까.





오늘은 정말 운이 좋은 날이다. 대작을 만들어낸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재밌는 장난감이 네 마리나 찾아왔으니 말이다.












씨익-





"어서 오십시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의 휴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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