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나 여학원

여학생 A
오늘 치 벌써 없대

여학생B
에~...오늘 벌써 품절이야?

마나카
(여기 남은 건 마나카의 몫이니까, 그럼...)

(응, 오늘도 다 팔았군요)

마나카
역시...어떤 식으로든 공지하는 편이 좋을까요...

...뭐, 됐나...

(정리하고...밥이나 먹죠...)

응?

사나
오, 오늘도...읏...못...샀네...하아...하아...

마나카
(굉장히 괴로워 보이네...분명 전속력으로 달려온 거겠죠...)

(마지막 하나인데...) ...받으세요

사나
─읏!? 헤!? 엣...저기! 그...

마나카
도시락, 사러 온 것 아닌가요?

사나
그그그, 그, 그건...그렇...긴 한데요...

사나
저! 저기! 혹시! 당신도 마법소녀인가요!?

마나카
...헤?

사나
엣! 어, 어라? 아니...왜냐면...그...

마나카
...?

사나
그게...저...

반 친구들이나...선생님들이나...아무도 알아차리질 못 하니까...

이젠...공기라고 할까...보이질 않는다고 할까...그...

당신도...같은 마법소녀니까...저를 알아본 것 아닌가 해서...

마나카
...잠자코 듣고 있었지만, 무슨 소린지 전혀 모르겠네요

사나
긋...! 그그, 그렇겠...죠! 그런...마법소녀...따위...

마나카
그래요, 마나카도 마법소녀에요

사나
헤엣!? 엣! 에앗...!

마나카
갑자기 마법소녀 얘기를 끄집어 내다니, 주의가 부족한 분이네요

사나
우...아우...

마나카
하지만, 마나카가 당신의 존재를 알아차렸다는 것과

마법소녀인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사나
헤? 하지만...그렇다면, 어째서...

마나카
중학생이라고 하더라도, 마나카는 엄연히 한 사람의 셰프입니다

일류 셰프는, 손님을 지나치지 않는 법이니까요

사나
─앗!! 저기...! 감격했어요! 저...

마나카
도시락, 필요 없어요?

마지막 하나는 항상 스스로 먹으려고 남겨두니까

필요 없다면, 마나카가 스스로 먹을 건데요

사나
핫! 하와와! 피, 필요해요! 먹을게요! 먹을게요!!

마나카
...훗!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도시락은 도망치지 않아요

사나
네...

저기! 감사합니다!

내일이야 말로! 내일은 반드시 자신의 발로 쟁취해낼 테니까요!

마나카
...마나카의 도시락은...오늘로 마지막입니다...

사나
...에?

마나카
이제...그만두려고요

도시락을 파는 것도, 리리안나에 출장 셰프로 나가는 것도

사나
그, 그런...! 어째서...!

마나카
...이런 짓을 한다 하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까요

사나
의미...?

마나카
도시락을 팔고, 출장 셰프를 나가서

확실히 우리 가게의 명성은 높아졌습니다

그래도...결국, 가게에 손님이 오는 일은 없었어요

도시락이라든가, 출장 셰프라든가...

여태까지 마나카가 해왔던 일들은

오히려 가게의 존재를 흐리게 해버렸을지도 모르니까...

그러니까! 이제 오늘로 전부 끝입니다!

가게가 북적이게 하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요리를 하는 의미 따위 없으니까!

뭘 위해 요리를 만들면 좋을까, 알 수 없게 돼버렸어요...

(파트 1 종료)

사나
그...그러...그런...훌쩍...읏...우으...

마나카
─앗!? 자, 잠깐 잠깐! 그렇게...!

도시락이 없어지는 정도로...! 그렇게까지...!

그렇게 울어버릴 것 까지는...!

...대, 대체 얼마나 먹보인 건가요...!

사나
그렇게...『도시락이 없어지는 정도』라고...

말하지 말아주세요...!

저에게 있어선...대사건이고...이건 거의...

마나카
아, 아와와...!

저는, 아까 말한 것처럼
아무도 알아차려주질 못해서...
친구도 없고
외톨이 신세라

...그러니까
점심시간 따위 정말 싫어했어요

모두가 즐거운 듯이 책상을 이어 붙이는 사이에...
저는 어디에도 동료로 들어가지 못 해서...
외톨이라는 사실이
선명하게 밝혀지는 점심시간이
싫고...싫어서...

그래도, 그게 어느 날 변한 거에요
쿠루미양의 도시락을 먹고 나서

정말 어쩌다가...
타이밍이 잘 맞아서, 도시락을 샀던 날이 있어서...
저, 처음으로 먹어봤어요
그렇게 맛있는 도시락

여전히
교실의 구석에 박혀서 먹는 주제에
저도 모르게 미소 짓게 돼서...

이렇게 맛있는 도시락을 먹을 수 있다면...
점심시간이 기다려지기 시작했어요

달리는 건 엄청 서툴지만...
노력해서 쿠루미양의 도시락을 샀던 날이면
평소와는 교실의 풍경도
뭔가 다르게 보이는 느낌이 들어서...

저, 기뻤어요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점심 시간을 좋아하게 서...

사나
모처럼...좋아하게 됐는데...

앞으로 저는...

사나
뭘 기대하면서...점심시간을 기다리면 되는 걸까요...

마나카
그런...

(파트 2 종료)

-운동장

사나
훌쩍...훌쩍...

역시...굉장히 맛있...어요...

마나카
감사합니다, 뭐어...당연한 소리지만요

그보다...

후타바양은 마법소녀인 거죠?

그렇다면, 누구보다 빠르게 도시락을 사러 올 방법 정도는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사나
훌쩍...그건...역시...

사나
반칙은 안 된다, 싶어서...

마나카
...풋, 고지식한 분이네요

사나
훌쩍...저기...

마나카
네?

사나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저 따위가 무슨 소릴 하냐며...

주제 넘는 소리라는 건 스스로도 충분히 알고서 드리는 말씀인데요...!

마나카
네 네 네!

저기...주제 넘는 소리란 건 충분히 알겠으니까요

사나
앗...네...

마나카
뭔가요?

사나
역시...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도시락도, 출장 셰프도

마나카
...!

사나
그..."가게"라는, 형태에 구애 받지 않더라도...

좋지 않나 해서...

마나카
............

사나
왜냐면!

사나
...떠들썩한 가게가 아니더라도

그...교실 한 구석에서...혼자서 먹더라도...

물론 지금도!

...쿠루미양의 도시락은

굉장히 굉장히, 맛있으니까...

마나카
후타바양...

.........

마나카
(『형태』에... 『구애 받지 않더라도』...)

사나
뭔가...죄송해요...

마나카
...헤?

사나
쿠루미양의 도시락을 받아버린 주제에...

저 따위의 점심 시간에, 어울리게 해버려서...

마나카
괜찮아요, 도시락이라면 그것 말고도...

보세요, 건더기 듬뿍 수프! 집에서 가져온 거라구요

사나
와아...! ...훌쩍...맛있을 것 같은...향기...! 훌쩍...

마나카
코를 훌쩍이고 있는 건지, 냄새를 맡고 있는 건지...

사나
우...훌쩍...둘 다...에요...

마나카
풋, 어쩔 수 없네요...

마나카
자! 드셔 보세요, 이 수프도

사나
괜찮은 건가요...!?

마나카
도시락은 어떻게 하더라도 결국 식어버리니까요

따뜻한 것도 있는 편이

훨씬 더 멋진 식사가 되겠죠

사나
감사합니다...!

...꿀꺽...우물,우물...

마나카
어떤가요?

사나
따뜻하고...맛있어...

맛있어요...!

정말로

쿠루미양의 말대로, 훨씬 멋진 식사가 됐어요!

마나카
그렇죠?

마나카
(좋은 미소야, 정말로)

(마나카의 요리에는)

(이런 멋진 미소를 만드는 힘도 있는 거군요)

마나카
(뭘 위해서 요리를 하는가...)

(마나카는...)

...정말로

어쩔 수 없는 사람이네요, 후타바양은

사나
...우, 우물, 우물...에?

(파트3 전반 종료)

-미즈나 여학원 정문

마나카
마나카의 특제 도시락─! 하나 남았습니다─!

네, 매번 감사합니다!

네에─! 품절입니다!

내일 다시 찾아주세요─!

여학생C
에~... 오늘은 못 샀네에...

여학생D
있지─, 내일은 좀 더 일찍 오자?

사나
....읏...하아아...! 쿠루미양...!

마나카
유감, 간발의 차였네요~ 다 팔려버렸습니다

사나
앞으로도...! 도시락...파는 거네요...!

마나카
뭘 남 일처럼 얘기하나요

이것도 저것도...전부 당신 탓이잖아요

사나
에아앗! 저, 전...

마나카
변함없이 대성황이라...

바빠서, 아직 자기 점심은 못 먹었는데요

자, 여기에, 자신용으로 남겨둔 도시락이 하나...

마나카
어라라? 이런 곳에 도시락이 하나 더...

사나
...?

마나카
아차~...

아무래도 빼먹고 팔아버린 모양이네요

네, 받으세요

사나
─읏!?

마나카
같이 먹지 않으실래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이 마나카 특제 도시락!

사나
에...?

마나카
또 보여주세요

마나카의 요리를 먹은 당신의, 최고로 행복해 보이는 미소를

그리고 또, 몇 번이고, 마나카에게 알려주세요

마나카
마나카나 요리를 하는 의미를, 요리를 하는 기쁨을

사나
쿠루미양...

...저기...읏...저...

네에...!

같이...먹어요! 세계 최고...흑...도시락...!

마나카
풉, 또 우는 건가요?

정말로 쉽게 우는 사람이네요, 사나양은

마나카(음성첨부)
툭하면 울어버리는 그 분은...마나카에게 있어서 특별한 손님이에요

일단 이 다음은 사나나 이로하를 먼저 하고 그 다음 시즈쿠할까 생각중.

카즈미 3인은 특훈 이벤 끝난 후에나 이제 여유 생기면 그때 돌릴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