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쿠요를 떠올리는 츠카사

신사에서 스쳐 지나간
자신과 똑 닮은 여자아이

그 사람이 츠쿠요쨩이라고 알게 될 때까지
저는 계속 생각에 잠겨있었습니다

-교실

츠카사
(그 아이, 나랑 똑 닮았었지. 마치 거울로 비춘 것처럼...)

으─응...

친구
츳카사─ 왜 그래, 고민 있어?

츠카사
에?

친구
아니, 드물게도 방과후 대쉬를 하지 않으니까 나도 놀라서

츠카사
아차, 깜빡 했네...

친구
혹시 어디 아파?

츠카사
잠깐 생각 좀 하느라...

친구
또 집안 일?

츠카사
아니, 어제 있잖아, 이상한 현상을 목격해서

친구
이상한 현상?

-잠시후

츠카사
그래서 말이야

나랑 너무 똑같아서 깜짝 놀랐어...

밤중이었으니까, 유령이었는지, 잘못 본건지도 모르겠고...

친구
유령이라...

그렇다면, 그거 도플갱어 아냐?

츠카사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데

친구
또 한 명의 자신인데, 목격하면 죽어버린다는 그거...

츠카사
엣...

친구
뭐 그냥 농담이지만...

츠카사
............죽어

친구
미, 미안해!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 없으니까!

츠카사
...............

집에 갈래...

친구
야 잠깐, 보충 안 받아!?

츠카사
응...

(파트 1 종료)

-거리

츠카사
............

-츠쿠요를 회상

츠카사
(그렇게나 똑같은 사람이...있을 리 없어...)

(역시 도플갱어야...나...죽는 걸지도...)

어쩌지...

(아빠도 제자들도 집안 일 전혀 못 하는데...)

(죽기 전에 비상식량이 있는 곳을 미리 알려줘야...)

애초에, 죽고 싶지 않아...

???
여전히 우울해 보이는군

츠카사
에...

당신은...어제 그 사람...

???
그래, 어제 그 사람이다

츠카사
또 무슨 볼일인가요?

???
딱히 볼일은 없다, 그냥 마음에 걸렸을 뿐이지

너무 고민만 하고 있으면

땅거미가 젖어 드는 시간을 지나 마녀에게 잡아 먹히니 말이야

츠카사
어제도 그런 소리 하시던데...그거 대체 무슨 소리에요...?

무슨 종교 권유하는 거에요?

???
읏, 그렇게 전해졌는가

알겠다, 마녀는 없다. 잊어주게

츠카사
에...

???
허나, 무슨 일에 있어서도 고민만 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소리다

마음의 부담은 몸에도 영향을 주는 법이니까

츠카사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될 일이라면 저도 이렇게 고민하진 않아요...

???
흐음...

그럼 같이 차라도 마실까

얘기를 하면 어떤 답을 좀 내줄 수 있을지 모르니

츠카사
엣, 잠깐

갑자기 그런 소리 해도 당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
"이즈미 카나기"다. 이걸로 누군지 알았겠지

츠카사
돈도 없는데다가!

카나기
우연이군, 나도 없다

츠카사
에에!?

카나기
캔 주스 정도라면 사줄 수 있네

-공원
카나기
호오, 도플갱어라...기적적인 체험을 했군

츠카사
그렇게 감탄해도...이쪽은 죽을지도 모르는데...

카나기
그렇다면, 한번 더 만나러 가보도록

츠카사
에?

카나기
세계에는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 세 명 있다고 하지 않나

의외로, 그런 녀석일지도 모르지

츠카사
하지만...

카나기
뭘 해도 죽는다면 항거하는 편이 좋지 않나?

츠카사
확실히 그럴지도

카나기
음

만약 진짜 도플갱어라면 쓰러트려 버려라

가사로 다져진 츠카사의 팔이라면

어지간한 여자보단 강할 터

츠카사
진짜 이상한 격려네

카나기
그런가?

이상하다면 이상할지도 모르겠군

그래서, 어쩔 텐가?

츠카사
한 번 더, 만나러 가볼게요

카나기
좋은 결단이다. 인간이란 고민하지 않는 것이 제일이다

그렇게 생각에 잠겨있던 저는
카나기씨와 얘기하던 중
한번 더 신사에 가보기로 했어요

그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서...

(파트 2 종료)

카나기씨와 얘기해 결심을 했더라도
신사에 도착한 제 심장은
터져버릴 것처럼 두근거렸습니다...

-신사

츠카사
하아...괜찮을까나...

(정말로 와버렸는데...)

(한번 더 만나버리면 즉사하는 건 아닐까...?)

(아, 무릎이 떨려...)

그래, 밑을 보면서 걷자
이러면 만나버리더라도
얼굴을 보지 않을 수 있을 거야...

.........

-뭔가에 부딪히는 츠카사

츠카사
앗, 죄송합...

???
............

츠카사
............

나, 나타났다─!

죄송합니다, 살려주세요!

저를 죽이지 말아주세요!

츠카사
똑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역시 도플갱어야!

훌쩍훌쩍훌쩍...

(이제 각오를 할 수 밖에 없어...)

(만약에 이름이 같으면 펀치로!)

츠카사
저기...너도...아마네 츠카사...?

???
에...?

............

저는 아카츠키 츠쿠요라 하옵니다...

츠카사
(이름이 달라...)

-잠시후

츠쿠요
설마 얼굴도 이름도 닮았다니 정말 기적이옵니다!

츠카사
그러게!

츠쿠요
츠카사양은 어찌하여 이곳에?

츠카사
나는 지쳤을 때 여기 자주 오거든

츠쿠요
똑같사옵니다!

츠카사
정말로!?

이런 늦은 밤의 신사에서 이상한 일이 다 있네

츠쿠요
실은, 이 신사에서 저는 이름을 받았기에

츠카사
에, 내 이름도 이 신사에서 받았는데!?

츠쿠요
정말이옵니까!?

...........

츠카사
(이렇게까지 똑같다니...역시 뭔가 이상해...)

(역시 도플갱어...)

츠쿠요
저, 저기...

츠카사
(우와, 뭔가 말을 걸어왔어...)

츠카사
(츠카사, 주먹을 쥐는 거야...그리고 발을 들고...)

(우으...하지만 떨림이 멈추질 않아...일단은 대답이라도...)

으, 응...

츠쿠요
여기에는 무엇을 하러...

츠카사
하나 둘 동시에 말할까?

츠쿠요
알겠사옵니다...

하나 둘...

츠카사
피리를 불러!

─!?

(역시 도플갱어!?)

(여기선 펀치로...)

(아냐, 분명 살해당할 거야...)

(그렇다면, 상대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츠카사
아, 저기! 태즈메이니아데블이!

(방과후 대쉬랑 같은 기세로)

-부딪히는 쌍둥이

츠카사
아파!

우으...이마가...깨지겠어...

츠쿠요
아, 피리를 떨어트려버렸사옵니다...

츠카사
어라..그 피리...

그 때
우리는 알아차렸어요

떨어트린 피리는 똑같아 보이지만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것을

피리의 디자인은 똑같은 것으로
새겨진 이름도 똑같이 아빠의 것

하지만 피리에 그려진 반달 모양만이
반대로 그려져 있었어요

저는 계속 그것이
달 모양인지 아니면 단무지 잘라 놓은 걸 그려놓은 건지
그 정체를 알 수 없었지만

츠쿠요쨩의 피리와 나란히 놓고서
겨우 그 정체를 알 수 있었어요

츠쿠요
보름달...

츠카사
너는 츠쿠요...

츠쿠요
당신은 츠카사...

츠카사
두 개의 달...

츠쿠요
설마...우리들은...쌍둥이인 것이옵니까...?

이렇게 해서 겨우
저는 츠쿠요쨩에 대한 경계심을
풀 수 있었어요

(파트3 전반 종료)
그 뒤, 츠카사쨩과 얘기하는 중
제 엄마가
미즈나의 사람이란 걸 알고서

츠쿠요쨩이 할머니에게
코쇼구에는 가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분명 우리는 서로에게
숨겨진 쌍둥이였던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것저것 얘기하다 보니
저도 츠쿠요쨩도
끝 없이 푸념을 늘어놓게 됐어요

츠카사
말이 안되잖아!? 취사에 세탁에 청소에 가계 전반

말이 안 나올 정도로 가사만 시켜대고!

그런 주제에 다들 전혀 협력적이지 않다니까!?

그야, 아빠를 존경은 하고 있거든?

힘들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제자도 들이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거랑 이건 전혀 다른 문제잖아!?

입만 열었다 하면 여자가 할 일 거리고, 시대 착오에도 정도가 있지 진짜!

츠쿠요
정말 그러하옵니다

츠카사
덕분에 친구가 놀러 가자고 말해도 방과후에는 꿈도 못 꾸고

주변에 상담하려고 해도 이해해 주는 사람도 없고

그야 내가 이상하다고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니까

알겠어!? 이 절박함과 공허함을!

츠쿠요
물론 잘 알고 있사옵니다!

참으로 우리는 그 처지까지 쌍둥이처럼 똑같은 것 같사옵니다

상냥하게 수긍해주는 츠쿠요쨩과 얘기하니
어쩐지 학교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조금은 자신의 기분이
전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분명 서로를
쌍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츠쿠요
아마네양

또 언젠가 만나서 얘기하면 좋을 것 같사옵니다

츠카사
그렇게 서먹하게 지내는 건 관두자

츠쿠요
에?

츠카사
알았지, 츠쿠요쨩

츠쿠요
아...

네, 츠카사쨩!

이렇게 우리는 하루 만에 사이가 좋아져서
연락처를 교환하고
만나게 됐어요

물론 본명으로 넣으면
아빠한테 들켰을 때가 무서우니까
다른 이름으로 바꿔서

피리와 마찬가지로 둘이서 하나

"🌑"라는 보름달 표시로 해뒀습니다

하지만, 사이 좋은 시기는
그렇게 길게 가진 못 했어요...

그런 소원을
빌 정도였으니까...

츠카사(음성 첨부)
아빠, 나한테 알려줬으면 좋았을 텐데...

카미하마에는 야생 태즈메이니아데블이 사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