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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번역 4-4) 사쿠라퀘스트 제로 초봄의 침입자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1.05 21: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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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언제까지나 욕실에 죽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대로 있다간 밤이 되고 만다.



‘녀석’을 퇴치하지 않는 한, 평온한 수면은 얻을 수 없게 된다.



사나에는 프로그램 상의 버그가 발견됐을 때와 똑같이, 채용할 만한 대처법을 열거해 본다.





1. 못 본 척한다.
2. 도움을 구한다.
3. 싸운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사나에의 두뇌는 뭐 하나 변변치 않다.



1은 논외다.



프로그래머가 가장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놔둔다면 ‘녀석’은 나가줄 가능성도 있지만, 어찌됐든 문제를 미루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확실히 집에서 사라졌다는 증거가 없는 한, 그것은 ‘있다’는 것과 똑같다.







2에 관해서도 절망적이다.



도쿄에는 몇 명인가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있다.



이럴 때에 의지가 될 만한 남사진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여기는 마노야마다.



열차를 갈아타면서도 몇 시간은 걸리는 마노야마인 것이다.



도저히 안되는 건 아니지만, 가볍게 불러올 만한 것이 아니다.



이 녀석 나에게 완전 반해있어, 라고 생각될 게 뻔하다.





“그렇다고 한다면······결국, 싸울 수밖에 없다는 거네.”



싸우기 위해서는 우선 적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그 와중에 스마트폰을 가져왔던 것만은 불행 중 다행이라 할 만하다.



빈 욕조에서 무릎을 굽히고 인터넷에 검색한다.



솔직히 ‘지네’라 치는 것 자체가 고통이지만 어쩔 수 없다.



“우와······징그러.”



우선 눈에 들어온 것은 ‘녀석’의 대표적인 동료의 이미지였다.





새삼스레 이 생물은 이 얼마나 흉악한 포름(형태, forme[불어])과 색채인가 싶다.



용궁성의 사악한 마왕이 파견한 흉악한 탈 것 같다.




거기에 이 마룡(魔龍), 웬걸 독까지 지니고 있다.



물린다면 손이 권투 글러브처럼 부어오른다 한다.



그리고 저 외견에 상상도 할 수 없는 민첩함.



바퀴벌레나 쥐조차 그들에게 걸리면 먹이에 지나지 않는다.



너무 무섭다.



이런 마룡을 상대로 어떻게 싸워야 되는 걸까?



사나에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맞다······살충제! 그 녀석이라도 벌레니까 가능할 거야.”



어째서 이 발상에 도달하지 못한 걸까?



하지만, 공교롭게도 상비하고 있진 않다.



사나에에게 있어서 벌레라 하는 것은 야외에서 느긋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이었지, 일부러 자신의 테리토리(영역)에 침입해 오는 가능성 따윌 생각해 본 적도 없었던 것이다.





조사해보니, 지네 전용의 살충제라는 것이 있는 듯하다.



‘세레브’ 라면 구비해두었을 터이다.



“그렇지만······차를 타야한다는 건 여기서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이지.”



어찌됐든, 욕실에서 나가야 하는 건 전제조건이다.



다행히 거실을 통하지 않고 복도를 돌파하여 현관까지 가는 것은 가능하다.



지갑은 저 방에 놔둔 체이지만 ‘세레브’는 최근 레지스터(결제단말기)를 새롭게 바꿨기에, 스마트폰 결제도 가능하게 되어있다.





아무튼, 나가면 어떻게든 된다.



뒤는 그것을 실행할 용기가 있는가 없는가다.





현관에 다다르기 전에 복도에서 조우할 가능성은 높다.



‘녀석’은 란마를 타고 어디라도 출현할 수 있다.



사나에는 이마의 진땀을 닦았다.







———보통 좀비 영화 같은 곳에서도 일단 밖에 나가지 않는가?



용기를 내서 탈출한 인물이 대체로 최후엔 살아남는다.



불만만 말하며 틀어박혀 있는 사람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그래, 리스크를 지지 않으면, 사태는 타개할 수 없어!





사나에는 기세 좋게 일어섰다.



스마트폰을 꽉 쥐고, 불투명 유리로 된 문에 손을 대며



“GO!”



현관을 향해서, 복도를 힘껏 대쉬한다.



중학생 시절 육상부에서 이름을 날리던 다리는 건재했다.





———달려라!



절망에 따라잡히지 않을 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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