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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번역 4-8) 사쿠라퀘스트 제로 초봄의 침입자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1.05 21:17:37
조회 56 추천 1 댓글 0
														

‘그’에게도 나쁜 일을 해버렸네 하고 지금에 와선 생각한다.



자신에게 조금 더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면 하고.





‘내 마음 속에선 꽤 전부터 생각하긴 했는데······’라고 ‘그’는 말했었다.



이전부터 SOS를 보내왔을 지도 모른다.



아마 회사에 대한 푸념이 늘었을 무렵부터다.



———내가 조금 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더라면······.





그렇다고는 해도, 사회인 3년차인 사나에에게 그것을 요구하는 것도 지나친 이야기다.



정작 자신도 얼마 안가 이렇게 되어있는 거다.



사나에는 자신을 타일렀다.



그렇지 않았다면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아픔에 견딜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정들어 있던 도쿄가 타국의 거리처럼 보였다.



자신이 느끼고 있던 거리에 대한 애착은 일방적이었던 것이라는 점을 똑똑히 알았다.



더 이상 여기에는 있을 수 없다.





사나에가 이주를 결심했던 것은 그 며칠 뒤였다.



마노야마라 하는, 누구도 자신을 알 리가 없는 어딘가의 시골마을.



거기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거다.







참새의 우는 소리에 사나에는 눈을 떴다.



어느새 잠들어 있던 것 같다.



인생에서 가장 괴롭던 시기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사이에 뇌가 자동으로 셧다운(꺼지다)한 걸까?



아니면 어제의 사건이 계기가 되어 꿈을 꾼 걸까?



어찌됐든 초봄의 침입자에 의해 자신과 마주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은 분명하다.





그래, 현실은 계속된다.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사나에는 방의 사방에 둘렀던 테이프를 눈길을 돌렸다.



어젯밤부터 딱히 변화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녀석’은 아직 이 집의 어딘가에 확실히 숨어있다.



이번에야 말로 숨통을 끊지 않으면···







하룻밤 지나, 사나에는 어딘가 각오를 다진 것 같았다.



벌레는 확실히 무섭지만, 그 암흑의 시대에 비하면 큰 일은 아니다.



허무가 상대라면 승산이 없지만, 지금은 눈 앞의 문제에 대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머리맡의 스마트폰을 손에 쥔다.



자기 전에 인터넷 게시판에 상담을 해두었는데 그 글에 댓글이 달려있다.



지네 퇴치에는 뭐가 가장 좋냐는 질문이었지만, 답변은 이랬다.





『글쓴이님, 안녕하세요. 질문에 관하여 우선 그 지네의 종류는 왕지네라고 생각됩니다. 일본산 지네 중에서는 가장 큽니다.



저희 쪽에도 자주 출몰합니다. 절지동물 중에서는 장수하는 편으로, 5년 정도 사는 것 같습니다.



보통은 집밖에 서식하고 있는지라, 민가에 나타나는 경우는 먹이가 되는 생물이 있다는 것이겠죠. 집을 청결하게 하고 있다면 좀처럼 없습니다.



참고로 어미 지네는 몸을 말아서 알을 지킵니다. 그 사이, 끊임없이 알을 핥아,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한다고 합니다.



사랑이네요. 사랑. 또 세계에서 가장 큰 지네는 브라질이나 페루에 서식하는 페루비안 자이언트 센티패드로 길이가 30cm이고, 큰 것은 40cm도 있다고 하네요.



일본의 지네 같은 건 귀여운 축이예요. 괴롭히지 말아주세요.』





“뭐······뭐야, 이 사람······”



퇴치법을 묻고 있는데 완전 엉뚱한 대답.



닉네임은 ‘모케레 무벤베’라 한다.



뜻을 전혀 모르겠다.







결국 스스로 알아본 결과 ‘지네에게는 뜨거운 물이 최고’라는 것을 알았다.



무수한 다리로 종횡무진 이동가능 하기에 평범한 살충제는 효과가 없고, 할머니의 종종걸음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며, 거기에 독을 지니고 있는 흉악한 마룡에게도 약점은 있는 것이다.







부엌은 침실의 옆에 있다.



슬쩍 문을 열어 ‘녀석’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 사나에는 싱크대로 향했다.



어제 컵라면 때문에 쓴 주전자가 건조대에 놔둔 그대로 있다.



물을 붓고 버너에 올린다.





기다리는 동안 뭘 해도 진정되지 않았다.



판자 바닥인 부엌은 엄청 춥다.



캐미솔 한 장에 방한 잠옷으로는 발 언저리가 추워서 참을 수 없다.





무료함에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뉴스를 확인한다.



드물게 마노야마의 주제가 뉴스로 되어있다.



“츄파카부라 왕국이 신국왕을 모집······?”



분명히 벚꽃연못의 근처에 있는 쇠퇴한 테마파크를 말하는 거겠지.



서양의 궁궐을 본뜬 건물에 기괴한 몬스터의 머리가 떡하니 얹혀져 있는 것을 멀리 차에서 봤던 적이 있다.



“그게 왕국이었구나.”



버블 경제 시기에 잠깐 동안 유행했던 미니 독립국 붐의 흔적이겠지, 하고 사나에는 생각했다.



왕국이니 당연히 국왕도 있는 것으로 그 대물림을 머지않아 치른다고 한다.



거기에 신국왕은 인선이 끝났다는 것이다.



“그럼 ‘모집’이 아니잖아. 화제성을 노리고 이야기를 부풀리는 거겠지, 어차피.”



뭐, 아무래도 좋다.



공고처는 마노야마 관광협회라 한다.



이런 쇠퇴한 마을을 찾아와주는 기특한 사람 같은 게 있는 걸까?



명물이라 하면 무절임 정도인 이 마을을.





거기에 직업상 어떻게 해도 사나에가 신경 쓰이는 것은 관광협회의 사이트다.



쓰레기 내놓은 날을 알아보려다 무심코 시의 사이트에서 넘어간 적이 있는데, 디자인도 촌스럽고 어떤 업자에게 위탁한 건지 전반적으로 유저빌리티(편의성)가 낮다.



———나였더라면 순식간에 고칠 수 있는데.



뭐, 상관없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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