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로 : 하아.. 정말이지 어딜 간 거야 이 남자는 모처럼 내가 굉장한 회복력으로 기력을 되찾았건만!

후와아... 구운사과 맛있겠다... 킁킁 저쪽에서 나는 이 냄새는 술집에서 굽는 새끼양고기 냄새인가!

빨리 그놈을 찾아서 교기량 슐을.. 죻을대로...

에?

(깔깔 호호)

노라 : 햐아 정말루 맛있었어용 이거!

로렌스 : 그쵸? 제가 최고로 좋아하는 거예요

노라 : 처음이에요 이런 거... 살아있길 잘했당~

로렌스 : 그건 과장 아닌가요~ 하하하하하

호로 (천불남): 내..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방금 골목으로 꺾어들어가는 짐 마차에 타고 있던 얼빵한 면상은.. 틀림없이 내 일행!!!!!

어떻게 되먹은 거야!!! 언제부터 양치기의 개로 전락한 거야?!

그래... 저 짐수레 부분엔 보리다발이 있었어 거기에 깃들어서 잠깐 상황을 지켜보는 게 좋겠어

(덜컹)

노라 : 에?

로렌스 : 왜 그러시나요?

노라 : 지금... 짐칸에서 뭔가 이상한 소리가...

로렌스 : 조금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길이 험하니까요 바깥쪽 바퀴가 돌멩이에 걸렸나보죠

그래도 이 길이 노라 씨가 가고 싶어하는 직인조합쪽으로 가는 지름길이니까요

노라 : 네....

호로 (독백): 흥! 여전히 친절하시구만

노라 : 그래도 사실은....

로렌스 : 음?

노라 : 가고 싶지만...가고 싶지 않아요

로렌스 : 호오? 무슨 말씀이세요? 노라 씨

노라 : 그치만...

로렌스 : 그치만?

노라 : 그건 그러니...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고 로렌스 씨와 완전한 작별을 얘기하는 거니까요...

로렌스 : 에엑?

호로 (독백) : 에엑? 이 아니잖아, 여기서 동요하면 계집애가 원하는대로잖아!

노라 : 저... 이상한 말 했나보네요... 죄송합니다

로렌스 : 아뇨아뇨 별로 이상하진..않았어요..

호로 (독백) : 바보가! 여기선, '그래요, 해질녘에는 신께서 조금 장난스런 마법을 걸곤 하니까요' 던가! 

재치있는 말투로 당장에 계집애를 떼내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

노라 : 저...어떻게든 주저할 수 없어서...

로렌스 : ㅁ..뭘 말입니까?

호로 (독백) : 그니까! 들어주지 말라니까! 못들은 척 하고 얼버무리는 게 최곤데에엑...으으 

앞날이 캄캄한걸... 하지만 당신, 난 당신을 따스하게 지켜보고 있거든!

노라 : 그러니까.. 그.... 저...저! 로렌스 씨가 좋아요!!

로렌스 : 어억? (말놀램) 그치만 갑자기 껴안아버리시면?!

호로 (독백) : 큭...참자... 내가 여기서 깽판을 놓으면 의미가 없....따앆...

노라 : 죄송해요.. 그치만 떨어지고 싶지 않아요

로렌스 : 저..저..저.. 그치만 노라 씨...! 노라!

노라 : 기뻐요...! 편하게 불러줘서...

로렌스 : 아뇨.. 그런 게 아니고..

노라 : 한 번이라도 좋으니.. 꼬옥... 해주세요...

로렌스 : 이익... 아뇨..그건 좀...

호로 (독백) : 이건 어떻게 된 거야... 지금 계집애의 손이 닿아있는 견갑골 안쪽은

저 남자가 제일 민감하게 느끼는 곳! 그걸 본능적으로 찾아내다니...

으으윽... 무서운 계집애... 이대로면... 함락된다..!

노라 : 그럼... 한 번만... 키스 해주세요...

로렌스 : 부왁!!!! 더 안 되는 걸 말씀하시는데요?!!!!

노라 : 한 번만이면 돼요... 단지 한 번만... 해주시면 저... 만족하고 조합으로 갈 수 있어요

로렌스 : (꿀꺽) 진짜로..? 한 번이면 됩니까?

호로 (독백) : 야! 이봐! 당신! 뭘 눈깔 뒤집히고 난리야!!

노라 : 네... 약속할게요

로렌스 : 상인의 약속은 무엇보다 무겁습니다. 그게 관습이에요.

노라 : 알고 있어요...

호로 (독백) : 어리석은 녀석!!!!!!!! 여자한테 한 번 허락해 줘버리면 여자는 책임을 지지 않고

약속을 깨는 일 없이 두 번째 세 번째를 요구한다고! 그게 여자의 마력이란 말야!

로렌스 : 정말로... 단 한 번 만이라면...

호로 (독백) : 안 된다고!!!!!!

노라 : 네..눈 감는 게 좋겠죠?

로렌스 : 앗...아아..앗... 그렇겠죠

노라 : 그럼...

로렌스 : 음..읏.. 노라...

노라 : 로렌스 씨

호로 (독백) : 에이잇 이렇게 된 이상!!!! (늑대로 변신한 듯)

노라 : 꺄아아아앙

로렌스 : 어엇..?! 호로옥!!

호로 : '호..호로?!' 가 아니야! 이 짐승 녀석이! (일부일처동물늑대니뮤ㅠ) 천벌이다아아아!!

로렌스 : 으어어어악 미안해!!!!!! 용서햊!! 더이상.. 무오악 또옷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호로 : 커억 ?? 뭐야 꿈이었나?

뭐 확실히 현실엔 있을 수 없는 전개였지

라고, 생각하지만 꿈에서 깨도 그녀석이 없잖아... 도대체 어딨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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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부근에 물음표 쳐놨던데 저건 속담이라고 해야 되나, 옛날 사람들의 관습 같은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