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다
이 한마디가 어찌나 오랜만인지
바다 건너지만 어찌나 가깝던지
삐진 건지 일부러 답장을 늦게 한다, 물론 내가

그렇게 구르면서 큰 원은 안정적인 구로 변한다
물론 아프다맨 땅에 구르는데 안 아프겠는가

등이 다 까지고 피가 난다
그래도 굴러야지 멈춰있는 것에 눈길 주지 않는 우린
굴러야, 굴어야만 한다

관계도 손톱처럼 매번 기르고 짜를 수 없을까
아 나는 여기까지 오늘은 더 기를래 이런 식으로


ㅡ이렇게 다시 꽃이 핀다
벚꽃 오랜만이다
오랜만이라 웃는다
꽃잎이 방충망 있는 반에 들어오는 상상을 해본다

그 잎이 내 책상에 올라와줬으면 좋겠다
보며, 인사할거다
잘 지냈니 하며
다시 훌,아니 훨훨 불어줘야지

날아가고 향을 흩날리고 흘리며 날아가는 꽁무니를 흘기며 수업을 다시 듣고 싶다

책상에 흘린 향수처럼 계속 풍기는데
거기에 볼을 대고 자고 싶다
꿈에서 향기가 인사할거다
안녕 나는 벚꽃향이라 하며
이번엔 나를 훌훌 불겠지

꿈에서 깨 다시 떠나가는 잎을 바라본다
흔들리며 피고 흔들리며 날아가고 흔들리며 살아간다
민들레 홀씨처럼 어딘가에 있을 상상을 하며
꿈에서 깬다.



다시//

나는 어떡할까 물음표를 문신으로 해도 될거같다
불신과 상실의 시대에 아무래도 나는
나는 모두다
모두가 못 믿는데 나는 나조차 못 믿기에
약속을 계획을 정치하게 해봐도 그래도
여전히 쳇바퀴만 쳐다보고,
안에서 들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