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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3)

유희자(180.229) 2015.08.13 03:39:25
조회 988 추천 29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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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 네버랜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2)






“너, 피터 팬, 우리 영역 침범한다. 우리, 너희들 가만 두지 않는다. 경고한대로.”

“영역?”



말소리와 동시에 숲속에서 나뭇잎들이 움직였다. 무기를 든 인디언들은 자세를 낮췄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왔다.



“인디언들이 언제부터 네버랜드의 영토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거지? 이민자들에게 쫓겨난 무리의 후손주제에 감히 나, 안나 P. 팬에게 ‘경고’라고?”



소녀의 목소리가 인디언들을 꾸짖었다. 분노한 인디언 몇 몇이 숲속을 향해 화살을 쏘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웃음소리는 더 커졌다. 장난기 많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인디언들에게 공포로 다가왔다. 아이이면서 아이가 아닌 존재. 피터 팬 일당들은 아이의 얼굴을 하고 아이의 웃음을 지으며 태연히 어른들을 죽일 줄 아는 아이들이다.

그중에서도 정점을 찍는 존재, 무리의 리더인 안나 P. 팬은 무기를 치켜든 인디언들 따위 무섭지 않다는 듯 숲에서 나와 모습을 드러내었다. 안나의 몸에서는 달근한 냄새가 났다.



“난 어른들이 제일 싫어. 왜냐고? 그들은 나에게 강요만 하기 때문이지!”



인디언, 너희들도 어른이지. 안 그래?-안나는 웃으면서 단검을 휘둘렀다. 맨 앞에 서있던 인디언이 뒤로 넘어지는 걸 시작으로 인디언들도 아이들도 한 덩어리가 되어 싸우기 시작했다. 안나는 그림 같은 솜씨로 인디언들의 몸을 칼로 찔렀다. 붉은 피가 옷에 튀었다.



“악귀 같으니!”



분노에 찬 인디언이 안나에게 도끼를 휘둘렀다. 아슬아슬하게 피했지만 안나가 언제나 머리에 꽂고 있던 새 깃털은 반 토막이 나고 말았다. 자신이 마음에 들어 했던 머리장식이 허무하게 날아가자, 안나는 화가 나서 날렵하게 그 인디언의 복부에 검을 꽂는다. 댐에 구멍이라도 난 듯, 구멍 난 곳에 피가 물처럼 쏟아져 내렸다.



“모두 처리해!”



안나의 명령에 둘, 셋씩 짝을 지어 인디언들을 공격하던 아이들은 이제 마구잡이로 돌격했다. 그 누구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 속에서 푸른 번개를 연상시킬 만큼 재빠르게 인디언들의 피를 훔치는 안나는 인디언의 말마따나 악귀와 같았다.



<안나! 그만 해! 안나!>



어디선가 방울이 짤랑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밝게 빛나는 요정 하나가 날아와 안나의 어깨에 앉는다. 요정들이 말은 마치 방울 소리와 같아서 안나나 네버랜드의 아이들이 아니고서야 일반 사람들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요정, 팅커 벨은 주목을 끌기 위해 혼란 속에서 검을 휘둘러대는 안나의 귀를 잡아당겼다. 안나는 화를 내다가 자신의 어깨에 앉아 있는 팅커 벨을 발견하곤 눈을 똥그랗게 뜬다.



“벨?”

<모두들 싸움을 멈춰! 새 협약이 맺어졌어!>



협약이란 말에 안나는 인상을 확 찌푸렸다.



“모두들 물러서라! 또 시시한 약속이 늘었단다!”



안나의 호령에 아이들은 뒤로 물러섰다. 성한 구석이 있는 아이들은 없었다. 안나를 따라 미친 듯이 인디언들과 맞섰기 때문이었다. 일당 중 안나 만큼 장난기가 많은 컬리의 얼굴에도 칼자국이 나있었다. 그는 흐르는 피를 옷으로 대충 닦아내며 안나의 말을 기다렸다.



“이젠 됐지, 벨? 어서 말해. 저 멍청이들한테, 감히 나한테 대들지 말라고-”



멀리서 인디언 전령(傳令)이 이곳으로 뛰어왔다. 그가 인디언 어로 무언가를 소리치자, 분개하는 인디언들도 있었고, 말없이 친구의 시체를 등에 짊어지는 인디언들도 있었다. 무리의 대장 격인 인디언이 손짓을 했다. 인디언들은 씁쓸하게 오늘 생긴 아픔을 쥐고 자신들의 영역으로 사라졌다.



“악귀년!”



자신을 모욕하는 말에 격분한 안나가 그 말을 한 인디언에게 한방 먹여주려 발을 떼었을 때, 어깨에 앉아있던 팅커 벨은 안나의 귀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순식간에 귀가 멍멍해졌다. 안나는 아픈 귀를 부여잡으며, 분풀이를 위해 허공을 날아다니는 팅커 벨을 잡으려 애썼지만, 소용없었다. 요정은 해적들이 발사하는 총알만큼 빠르게 날아다닐 수 있었다.

안나는 분함에 이를 부드득 갈며 물었다.



“벨! 어떻게 된 거지?”

<여왕께서는 너무 인디언들을 자극하지 말라고 하셨어. 그리고 이 싸움은 순전히 너희들 잘못 때문이라고>

“그쪽이 먼저 나를 건드렸다고.”



봐, 내 머리장식도 망가트렸단 말이야-하고 안나는 손을 뻗어 엉망이 된 새 깃털을 빼어 팅커 벨에게 보여주었다. 정당방위를 주장할 모양이었겠지만, 턱도 없었다. 팅커 벨은 혀를 차며 안나를 타일렀다.



<네가 어른 혐오증인 건 알겠는데, 지킬 건 지켜야지>

“웃기는 소리!”



허무하게 끝난 전투에 발을 쿵쿵 구르며 분풀이를 한다. 영락없는 어린애였다. 아이들은 슬그머니 안나의 눈치를 살폈다. 재수 없으면 화풀이 대상으로 엉덩이를 걷어차일 테니까.

결국 안나는 화를 이기지 못하고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팅커 벨이 따라붙었지만, 안나는 거칠게 팅커 벨을 물리쳤다.



“어디든 재미난 모험을 할 곳으로 가야겠어.”

<안나!>

“귀찮게 따라오지 마!”



안나는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그 큰 네버랜드가 손가락만 해지고, 손톱만 해질 때까지 안나는 무작정 하늘만 보았다. 솜사탕 같은 축축한 구름이 안나의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

인디언들과 이게 몇 번째 싸움이었더라- 안나는 횟수를 세기 위해 손가락을 폈지만, 가운데손가락을 넘기지 못했다.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다.



“시시해.”



안나 P. 팬, 그러니까 역대 피터 팬들은 유난히도 기억력이 좋지 못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기억력이 좋지 못하다는 표현은 옳지 않다.

역대 피터 팬들은 옛날에 있었던 일들, 본인이 생각하기에 시시한 것들은 깡그리 지워, 뇌 용량을 확보해 비어진 곳에 새롭고 재미나고 신기한 것들로 가득 채워 넣기 바빴다. 이번 인디언과의 ‘시시한’ 싸움도 나중에 가면 안나는 기억해내지 못하리라. 이번 충돌에서 몇 명의 인디언이 죽었고, 그 죽은 인디언을 보고 몇 명의 인디언들이 슬퍼했으며 자신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을 거라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는다. 피터 팬에게 있어서 그건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일이다.



이 생각 구조를 보고 참 몹쓸 뇌구조라고 욕할 사람은 피터 팬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 이번 대 피터 팬, 안나 역시 마찬가지다.



달을 향해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위치에 와서야 비행이 멈췄다. 네버랜드 섬을 둘러싼 광활한 네버랜드 해(海)는 잔잔히 흘러가고 있었다. 바람도 선선히 불었다. 안나가 장난삼아 구름을 침대 삼아 그 위에 누워봤지만, 구름은 덧없이 흩어져버렸다. 오기가 붙은 안나는 다른 구름에도 가봤지만 운이 나쁘게도 그건 먹구름이었다. 옷이 흠뻑 젖었다.

요정들이 만들어준 옷은 보면 초록색 잎사귀들과 나무껍질을 덧대어 만들어진 옷인데 의외로 촘촘하고 튼튼했다. 그래서 안나가 숲속에 들어가 숨으면 찾기 힘들었다. 물론 물을 머금으면 천 옷보다 더 무거워지는 게 흠이라면 흠이었다.



“뭐 재미난 게 없을까.”



어느새 그녀는 화가 났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팅커 벨을 데려올 걸-하고 후회를 하는 것이었다. 곱게 묶은 양 갈래 머리를 매만지다가 불현듯 상체를 일으킨 안나가 다시 활짝 웃었다.



“아 참, 머리장식... 그래! 이번엔 아주 멋진 머리장식을 구해봐야겠어!”



안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지상을 향해 뛰어내리듯 하강했다. 실구름들이 다가와 안나의 뺨을 간질이다 사라졌다.

역시 신나고 재미난 게 최고다!









“내 꼬리 비늘?”



탐스러운 붉은 머리를 가진 인어, 에리얼은 어이없다는 듯이 오랜만에 찾아온 불청객을 바라보았다.

연락할 수단은 물론 없지만 연락도 없이 쑤욱 호수 아래로 머리를 내밀어 자신을 놀래킨 이 불청객은 뻔뻔하게 비늘을 달라고 요구했다. 뭐래 병신, 하고 무시했다가는 아닌 밤중에 테러를 당할 수도 있다. 정말로.


‘그 때만 떠올려도... 어휴.’


예전 안나의 부탁을 귀찮다는 이유로 거절한 에리얼은 자다가 인어의 호수로 떨어진 네버랜드 산(産)-물속에서도 구린 내 폴폴 나는-방귀 꽃 탓에 1시간 동안 기절해있었다. 그날 이후 안나가 요구하는 것 대부분은 들어주게 된 에리얼이다.

에리얼은 눈물을 머금고 꼬리부분에서 비늘 하나를 떼어냈다. 아얏, 소리가 절로나 올만큼 아프다. 자신의 비늘을 받아들고 헤벌쭉 웃는 안나가 이렇게 얄미워 보일 수 없다. 그리고 안나가 비늘을 요구한 이유가 참 가관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고작 머리장식을 만들겠다는 거다. 자신의 귀하디귀한 비늘을 가지고 말이다!



“지난 번거 마음에 들어 했던 주제에, 왜 비늘로 만들어? 깃털이 좋다며?”

“지난 번 게 깃털이었나?”



안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깃털 때문에 한 칼에 유명을 달리한 인디언과 그의 가족들, 형제들이 보았다면 거품을 물고 쓰러졌을 것이다.



“아무튼 비늘 고맙다. 자, 요정들의 약초야.”



비늘이 고작 약초 한 뿌리값어치다 이거지? 에리얼은 눈을 흘겼지만 이내 체념한다. 또 다시 방귀 꽃 테러를 당하고 싶지 않다.

안나는 바로 머리에 비늘을 갖다 대었지만 뭔가 부족해보였다. 호수 위에 비춰진 안나의 얼굴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생각보다 안 예뻐.”

“이게 진짜-”

“다음에 또 놀러올게~”



다신 오지 마! 에리얼은 소리 없는 고함을 질렀다.



안나가 돌아가자, 호수 아래에 들어가 숨어있던 다른 인어들이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었다. 다들 안하무인 안나를 무서워했다. 유일하게 안나의 친구로 인정받은 에리얼만이 인어 대표로서 안나를 맞이한다. 이러다 조만간 진짜 인어족의 수장이 돼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작 피터 팬의 친구라는 이유로.



“언니들-”

“오, 그렇게 째려보지 말아주렴, 에리얼! 어쩔 수 없잖니.”

“맞아. 지금은 우호적이라고는 하지만 언제 피터 팬의 마음이 바뀔지 아니?”



인어들은 저마다 입을 열며 변명했지만, 이미 에리얼의 기분은 상할 대로 상한 뒤다. 수장에 대한 것만 떠올려도 어깨가 무겁고 머리가 아파온다. 저 겁쟁이들을 이끌어야한다니.

차라리 수장이 되어 피터 팬에게 충성을 바치겠다고 일족 전체를 들고 간다면, 저들은 자신에게 저주를 퍼붓고 자신을 수장으로 만든 거에 대해 뼈저린 후회를 느끼리라. 그리고 그걸 보고 자신을 통쾌하게 웃어 주리라-이렇게 다짐할 만큼 에리얼은 진심이었다.



“여기, 약 발라. 이걸 바르면 비늘이 빨리 돋아날 거야.”

“눈물 나게 고마워.”



빈정거림이 묻어나는 감사의 말에 인어들은 어색하게 웃을 뿐이다.

에리얼은 문득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인어의 호수. 자신들을 가두는 아름다운 감옥. 호수라고 하기엔 너무 크고 깊다. 이렇게나 큰데 어째서 바다와 연결되어있지 않는 걸까 의문이 들 만큼 크다.



“나는, 우리들은 왜 이곳에 있는 걸까.”



네버랜드 내에 위치한 인어의 호수.

이곳에는 아름다운 산호초들과, 서른다섯의 인어들이 살만큼 충분한 넓이와, 유쾌한 호수 생물들과-



“꼭 누가 만들어놓은 것 같아서 마음에 안 들어.”



자유를 원하는 인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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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쥬미 이만 자러 갈게. 현퀘 망 ㅋㅋㅋㅋㅋㅋ


psps. 안피터 등장. 엘후크와 대면하는 건 몇 화 뒤의 일임. 서로 상황을 설명해주느라 좀 늦어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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