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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제다이의 문제점 (라제는 이광수의 소설 흙이나 무정 같은 작품)

오비완 멋져(49.164) 2017.12.22 02:07:45
조회 19560 추천 270 댓글 39

안녕하세요. 며칠 전 글을 올렸던 현직 고교 국어 교사입니다.


얼마 전부터 써 보고 싶었던 내용을 맥주를 마신 김에 몇 자 적어 봅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라스트 제다이라는 영화의 문제점에 대해서 몇 마디 해보고자 합니다.




원래 소설 뿐 아니라 대부분의 문학 작품들이 목적성의 지향이 너무 표면적으로 두드러지면 그에 비례하여 문학성이 퇴보하는 법입니다.


이런 경향은 초창기 현대소설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소설로 평가되는 '무정'을 쓴 이광수의


작품들입니다.



이 당시 이광수의 작품들은 독립 운동의 한 방향이었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준비론'의 영향을 받아 '계몽 운동'에 초첨을 맞추었습니다.


즉, 조선 민족이 일제의 식민 통치를 당하게 된 것은 역량 부족 때문이니,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여 스스로 역량을 키워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죠. 물론 이광수는 여기서 더 나아가 조선 민족은 원래가 역량이 없었으므로 일제의 식민 통치를 받는 것이 온당하다는


말도 안 되는 개뼉다구 같은 논리로 나아가게 되긴 하지만요.




각설하고 이 당시 이광수의 작품들은 말 그대로 기-승-전-계몽의 구조를 띄고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계몽을 목적으로 소설을 집필하다 보니 


소설의 다른 모든 요소들은 모조리 계몽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이 과정에서 개연성이 상실됨은 물론이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물형들이 탄생하게 되고 마는 것이죠.



일례로 이광수의 소설 '흙'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한 번 살펴볼까요?


최대한 요약을 하였으니 조금 지루하시더라도 읽어주십시오. 원본 소설은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노잼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보성 전문학교 법과를 졸업하고 변호사가 된 허숭이라는 남자입니다. 이 사람은 여름 방학 때 고향 살여울에 돌아가서 


계몽 운동을 하기로 합니다.  그 과정에서 서울에서 정선이라는 여자와 결혼도 하게 되고요.


하지만 아내 정선김갑진이라는 청년과 불륜 관계가 됩니다. 이를 알게 된 허숭은 서울로 올라와 아내와 이혼을 결심하고 살여울로 계몽을 하러


돌아가려 합니다. 이에 아내 정선은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을 기도, 한 쪽 다리를 잃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과거를 뉘우친 아내 정선은 허숭과 함께


'살여울'로 내려가 유치원과 학당을 열고 계몽 운동에 전념하는데, 이번에는 허숭이 고리 대금업자 정근의 모함으로 투옥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지루하셨을텐데 여기까지 읽으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자, 이제 대략 악역이 누군지 파악이 되셨지요?



결과적으로 뒤에 내용이 어떻게 되는지를 악역들을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서 등장했던 불륜남 김갑진은 허숭의 영향을 받고 검불랑에 들어가 개간 사업을 하며 새로운 인간으로 변신하고 계몽을 위해 힘씁니다.


허숭을 감옥에 가두도록 한 악독한 고리 대금업자 정근은 잘못을 뉘우치고 계몽 운동을 위해 한민교 선생을 지도자로 모시러 서울로 갑니다.



(........)



보셨습니까? 무슨 느낌이 드시나요? 어이가 없으실 겁니다. 분명히 천하의 개썅놈으로 묘사되던 악역들이 결말 부분에선 죄다 개심을 하여


선한 사람이 되는 것도 벙찌는 마당인데, 인간 쓰레기였던 놈들이 갑자기 위아더 월드가 되어 계몽 운동에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골적으로 계몽을 표방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소설을 쓰다 보니 생긴 문제입니다. 



이 과정에서 개연성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고, 이야기 진행에 있어 전혀 설득력과 현실성이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라스트 제다이의 문제점도 이와 같다고 봅니다.



여성과 흑인, 동양인에 대한 정치적 올바름의 관점을 표방하기 위한 목적성이 너무 지나쳤으며, 어설프게 동물 보호 메시지나 타락한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까지 구겨 넣으려고 하다 보니, 자연히 작품의 개연성과 진행에 있어 설득력이 극히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즉 라이언 존슨은 작품의 개연성을 볼모로 삼아 수단으로 부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과도하게 떠벌린 것입니다.  이를 테면 홀도라든가


로즈 같은 캐릭터의 경우는 작품 진행에 있어 짜임새 있게 녹아 들어가며 꼭 필요한 인물이라기 보다는, 저러한 정치적 올바름을 위해서 창조된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이러면 인물을 바라볼 때 지나치게 작위적인 느낌이 들면서 거부감이 앞서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즉, 본인의 개똥 철학을 나불거리기 위해 개연성 자체를 수단으로 삼아 버렸는데 이런 영화가 멀쩡할 리가 없습니다.





지금은 일제 강점기가 아닙니다.


대중들을 계몽과 계도의 대상으로 삼아, 소위 말하는 '설탕의 조린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최남선이나 이광수가 지식적인 내용을 담은 창가를 지어 대중들에게


부르게 하던 그런 시절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나마 구한 말엔 매스 미디어도 존재하지 않았고, 대중들 다수가 무지했으며, 최남선과 이광수가 전파하려던 서구 역사자유 연애 사상 자체에 대한 지식이


일반적이지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저러한 문학성은 엿 바꿔 먹은 개화가사나 창가, 신소설과 초창기 현대 소설들은 최소한 정상은 참작할 수 있다는 말이죠





그렇다면 라스트 제다이는 어떨까요? 라스트 제다이는 최소한의 정상 참작의 여지조차 없는 영화입니다.


그나마 구한 말 이광수와 최남선의 문학은 그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면 최소한 그 시대의 대중들에게는 접해 보지 못했던 신선한 지식이었습니다.


그러면 과연 지금의 대중들에게도  라이언존슨이 라스트 제다이를 통해 설파하려고 했던 지식이 참신한 것이며 유효한 것일까요? 





다들 이미 아시겠지만, 답은 NO 입니다.


라이언 존슨은 라스트 제다이를 통해, 무려 영화의 개연성을 수단으로 삼아 여러 이야기들을 떠들어댔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가 스타워즈라는 프렌차이즈와 영화의 개연성을 수단으로 신나게 날려 먹으면서 떠들어 댄 것이 뭐랍니까?


페미니즘? 흑인과 동양인에 대한 공평한 대우요? 그건 지금 시대에 흔해 빠지다 못해 식상한 이야기일 뿐입니다.


게다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지금의 대중들은 구한말의 사람들이 아닙니다. 라이언 존슨 따위가 계도하고 이끌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결국 라이언 존슨은 이 시대에 전혀 참신하지도 않은 그저 그런 가치들을 떠들어 대기 위해서 개연성을 몽땅 날려 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과정에서 스타워즈라는 위대한 프렌차이즈를 똥통에 처박은 것은 덤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또 하나의 논제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스타워즈라는 영화에서 이따위 정치적 올바름이나 동물 보호 같은 이야기를 뇌까리는 것이 과연 온당한 일일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이것 또한 이광수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 보면 상당히 비슷한 부분을 발견하게 됩니다.




다음은 이광수의 소설 '흙' 중에서, 아내가 간통한 사실을 알게 된 허숭이 자신의 스승인 '한민교 선생'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기는 부분입니다.




만일 한 선생이라면 어떠한 태도를 이 경우에 취할까. 이렇게도 생각해 보았다. 1. 사랑과 의무의 무한성 2. 섬기는 생활


3.개인보다 나라, 이러한 근본을 조선에서 생각을 시작할 것이다. 사랑이란 무한하지 아니하냐, 의무도 무한하지 아니하냐,


아내나 남편이나 자식이나 동포나 나라에 대한 사랑과 의무는 무한하지 아니하냐, 그렇다 하면 정선을 사랑해서 아내를


삼았으면 그가 어떠한 허물이 있더라도 끝까지 사랑하고 따라서 그에게 대한 남편으로서의 의무를 끝가지 아니 끝없이


지켜야 할 것이 아니냐.




민족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과 간통한 아내를 사랑하고 섬기는 것을 동일시 하는 논리입니다. 


아내의 간통 문제는 개인의 윤리 문제인데도, 이광수는 사회적 윤리를 설파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했는지


번지를 한참 잘못 찾아 여기에 사회적 윤리를 처넣고 있습니다.






라스트 제다이에서 정치적 올바름에 관한 메시지를 씨부리는 것도 이와 같은 문제입니다.




관객들은 멋지고 스펙타클한 우주전과 영웅들의 활약과 같은 우주 활극을 보러 간 겁니다. 그럼 그것을 보여주면 되는 겁니다.


동물 보호 이야기를 하고, 정치적 올바름을 떠들기에는 번지 수를 잘못 찾아도 한참을 잘못 찾은 것이죠.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려고 TV를 켰는데 김상중이 한 시간 동안 트로트를 부른다고 생각해보세요.






 

이야기가 다소 길어졌습니다.



읽기 귀찮으시거나 시간이 없으신 분들을 위해 3줄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1. 라스트 제다이에서 설파하는 가치들은 영화의 개연성과 스타워즈라는 프렌차이즈를 희생시켜 가며 떠들어 댄 것이다.

   (마치 이광수가 계몽이라는 것을 설파하기 위해 개연성을 밥 말아먹은 흙이니 무정이니 하는 소설을 집필했듯이)



2. 그런데 환장하게도 그 가치라는 것이 요즘 시대에 그다지 참신하지도 가치가 있지도 않다. 

  (그나마 이광수와 최남선의 문학은 일제 강점기 당시를 감안하면 대중들에게 충분히 접해보지 못했던 것일 수 있었다.)



3. 너무도 당연하게도, 스타워즈에서 그따위 개똥 철학만도 못한 헛소리를 나불댄 것은 번지수를 잘못 찾아도 한참 잘못 찾은 것이다.  

   (이광수가 계몽과 사회적 윤리를 떠들고 싶어서 개인의 윤리 문제에까지 사회적 윤리를 처넣은 것마냥)






요약하고 보니 제목을 정정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약하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시대적 유효성 측면에서 라스트 제다이는 춘원 이광수의 흙이나 무정보다도 못한 작품이네요.





 





 

참고 자료: 한국문학사 (김윤식,김현 저/민음사, 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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