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 십일 일요일.

올해 마지막 마라톤 대회인 진주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셨다.

형이 일부러 참가 신청을 한거는 아니고 

누가 신청했는데 사정이 생겨서 못가게 되서

참가비는 이미 냈고 해서..형이 대타로 참가하게 된 것이다

사람들 많이 왔더만.

외국인들도 몇 명 보이고.

진녹색 겉옷 기억나나?

형이 공공근로 할때 같이 일했던 분이

자기 아들 입던 옷인데 버릴려고 방구석 어디에 던져 놨던걸

일할때 입고 일하라고 주신건데..

벌써 오, 육년째 겨울 산 오를때마다 입고 다니신다.

참고로 그 분과는 아직도 연락하면서 지내신다.

진양호

진양호가 억수로 넓더만.

둘레길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둘레길이 있다면, 한바퀴 도는데 대여섯 시간은 족히 걸리지 않을까 싶다.

형은 오킬로만 걷기로 했다.

마지막 오킬로 참가자 출발 직전.

진해에서 온 진해달리미 회원이 보인다.

오킬로 반환점.

즉, 이 점 오킬로.

낙엽 쌓인 인도를 걸어서....

결승점 다 왔을때 인도 위에 사람들이 늘어서서 화이팅...화이팅...이런 잡소리를 여기저기서 외치고 있더만.

너거들도 잘 알다시피

형이 너거들처럼 얼굴이 두껍지가 않아서 낯을 좀 가리시는 편이신데..

마라톤 복장도 아니고,

낡은 바바리 코트 비슷한거 입고 걸어 오고 있으신데..

사람들 시선을 받으실 생각을 하시니까..좀.. 멋쩍고 그렇더만...

그래서..

인도 위로 올라와서 결승점 옆으로 해서 들어 왔는데

들어올때 보니까 사람들이 결승점을 통과할때마다...

삐빅...인가 ...삐비빅인가...그런 소리가 들리더만.(반환점 돌 때도 그렇고)

그래서..

뭔가 참가 했다는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선물 못 받는거 아닌가 싶어서

내키지는 않았지만 선물 때문에 할 수 없이 다시 돌아가서 도로 위를 걸어서 결승점 통과하셨는데

형이 통과할때에도 삐비빅인가 하는 소리가 나더만.

참고로, 나중에 알았는데 선물하고 삐비빅 거리는 거하고는 전혀 관계없다.

그냥 배번표 주면 선물 준다.

선물은 도라지 술인데..

(형은 선물이 술인지 몰랐다.)

형이 술을 못 드시다 보니..지금까지 방안에 놔두고 있는데

언젠가는 누구 주지 않을까 싶다.

같이 갔던 친구는 완주한다고 해서..

원래는 오킬로 걷고 와서 친구가 돌아올때까지 진주에 있는 가까운 산에 올라 갔다가 올려고 했었는데

시간이 좀 애매하더만.

그래서 돌아올때까지

진주 물 문화관 앞에 있는 벤치 위에 누워서 주무셨다.

바로 맨 앞에 있는 벤치인데..

주무시면서 꿈속에서 저 장소에서 벤치 아래에 둔 안경 찾고...하는 꿈을 또..꾸셨다.

그러니까..꿈속인데 그게 꿈인지 모르고..형이 아까 주무실때 벤치 아래에 안경을 두셨지..하면서 안경을 찾고...하는 그런 꿈을 꾸셨는데.

이해가 될려나 모르겠네.

주무실때는 햇빛이 비췄는데..

추워서 일어나니..그늘이 져 있다.

============================================================================================

십이월 십칠일. 일요일.

경화시장 근처에 있는 국밥집에서 국밥 공짜로 얻어 드시고..

장복산에 오르심.

1. 대죽도가 보인다.

2. 대죽도가 보인다.

3. 대죽도가 보인다.

안민고개에서 덕주봉 올라가면서 각각 다른 지점에서 대죽도를 찍었는데..

비슷하게 보이네.

올해 주식 할 수 있는 날은 사일 밖에 안 남았는데

사일동안 이백만원 따게 되면..

내년 일월에는 천만원 기대해 본다.

참고로 이백은 목표가 아니다.

목표로 하면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리하게 거래하게 되서. ..오히려 벌어 논거 까먹게 되고

손실이 커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