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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이 말을 끊어버리고 손을 잡아채 허리를 끌어안았다.txt,gif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3.25 23: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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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당을 나선 이헌은 화가 난 발걸음으로

곧장 중궁전으로 향했다.

상궁이 중문을 열기도 전에 이헌이 중궁전으로 박차고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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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마마, 금상전하 납시…….”


댓돌 위에서 전각을 향해 고하려는 박상궁을 밀쳐버리고 이헌이 전각으로 들어갔다. 박상궁이 댓돌 아래로 엎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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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이 밝혀진 중궁전 침전에는 중전이 애영의 수발을 받으며 침소의대로 갈아입고 있었다. 그때 방문이 쾅 양쪽으로 열리면서 이헌이 들어섰다. 큰 소리에 놀라 중전이 돌아보았다. 이헌이 애영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썩 물러가라!”


이헌은 배신감이 가득한 눈빛으로 성큼성큼 중전 앞으로 다가섰다. 중전도 그런 이헌이 두려웠지만 담대하게 나아가 예를 갖춰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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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어찌 기별도 없이…….”


“누구는 아들을 낳겠다고 부적까지 쓰고 달려드는데,

중전은 어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요?

부적도 쓰고 굿도 하고 그래도 아니 되면

공양미 바칠 절이라도 지어 달라 매달려야 사람이거늘

공자 맹자도 아니고 어찌 이리 태평한 게요?”


이헌의 목소리가 분노로 떨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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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께서 원하시는 게 제가 내명부의 법도를 어기고 사술을 쓰는 것이옵니까?”


“내가 원한다면 그리 하겠소?”


“전하의 명이라면 신첩 그것이 무엇이든 따를 것이옵니다. 하오나…….”


“허나 뭐요?”


“신첩은 전하께서 만백성의 본이 되길 바라나이다.

한없이 은혜를 베푸시고 또 베푸시어 성덕을 쌓으시면 하늘이 감동하여 전하의 대를 이를 국본(왕세자)을 내려주시지 않겠습니까?”


“그만하시오. 또 그놈의 잘난 잔소리…….”



사실 이헌은 이규의 강력한 추천으로 유호준의 여식을 세자빈으로 맞아들인 후 생애 처음으로 평온함을 느꼈다. 양친의 애정을 느껴본 적 없는 이헌에게 중전의 존재는 그래서 더욱 소중했다. 중전은 궁궐에서 평생 거부와 냉대 속에 살아온 이헌에게 믿음과 신뢰를 심어준 유일한 여인이었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암울하게만 생각되던 미래가 조금씩 밝아 보였다. 그 손을 잡고 있으면 한없이 작고 연약한 손의 주인을 위해서라도 뭐든 해야겠다는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다. 말 그대로 중전은 이헌이 빛이 보이지 않던 삶을 지속해야 할 유일한 이유이자 이헌의 자부심이었다. 


하지만 부왕이 숨을 거두고 경인대군의 옥사가 일어나면서 이헌과 중전의 평온했던 신혼생활도 끝장이 났다. 이헌은 중전의 마음을 시험하고 끊임없이 의심하면서도 동시에 변치 않는 마음을 요구했다. 이헌은 모든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중전이 자신을 떠날까, 그리고 자신이 경인대군에게 그랬던 것처럼 한순간의 실수로 중전을 내쳐버릴까 늘 두려워했다. 그래서 점점 약에 취해 판단력을 상실해가는 이헌에게 중전이 진심을 다해 충언을 하면 할수록 자신에게 반대한다고 느껴 그녀를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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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는 이헌을 막아선 중전이 말을 이었다.


“전하, 신첩이 올린 말씀이 전하께 가닿지 않은 지 오래인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드린 말씀이 듣기 저어되시면 백성들의 말이라도 들어주십시오. 직접 백성들을 만나보시고…….”


중전이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이헌이 말을 끊어 버리고 거칠게 그녀의 손을 잡아채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 바람에 이헌과 중전의 얼굴이 가까워졌고, 서로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워진 두 사람 사이로 일순 긴장감이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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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로 중전을 끌어당겼던 이헌은 가슴 속 깊은 곳의 열망을 담아 중전의 입술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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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이 천천히 입을 맞추려 하던 그 순간, 중전이 고개를 돌리고 질끈 눈을 감았다. 단호하고도 분명한 거부의 표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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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인이 휘두른 차갑고 날카로운 검이 사내의 심장을 할퀴고 지나갔다. 고개를 돌린 여인의 귓가에 사내가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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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 모르는 것들은 내가 그대를 소박 놓고 있다 생각하겠지.

누가 알까? 그대가 나를 소박 놓고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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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계셨구나! 중전의 심장이 덜컥 천길 아래로 떨어졌다. 굳어져버린 중전의 허리를 놓아준 이헌은 갑자기 왔던 것처럼 갑자기 중전의 침소를 나가버렸다.


-----


중전의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부부 사이는 더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지만 군신 관계는 망가져선 아니 된다. 이것이 중전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여인은 그 방도를 알지 못했고 지금껏 그래왔듯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며 안간힘으로 서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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