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소리 집어치우고 바로 본론 들어감

참고로 내가 갔던 버거킹은 직영점이 아니라 가맹점(?)이라서 사장님이란 분이 계셨고,

사장님께 실습을 배웠음

아래 내용은 전혀 과장이 없고 허위도 아님. 그냥 사실 그대로 적어봄.

필력이 좀 딸리니 양해 바람..ㅠ

1. 햄버거 재료를 외워라

면접날 가장 먼저 본 것이 햄버거 조립 그림이다.

예를 들어서 가장 기본적인 햄버거가 와퍼인데, 와퍼같은 경우는

와퍼(빵)

마요네즈

양상추

토마토2

양파

케찹

피클

패티

빵

이렇게 생긴 그림들이 있는것임

와퍼 불고기와퍼 치즈와퍼 베이컨치즈와퍼 와퍼주니어 불고기버거 

통새우와퍼 통새우스테이크 통새우와퍼주니어 더블통새우와퍼주니어

콰트로치즈와퍼 더콰트로치즈와퍼 더콰트로치즈X 콰트로치즈와퍼주니어

트러플머쉬룸와퍼 트러플머쉬룸X 트러플머쉬룸와퍼주니어 더블트러플머쉬룸와퍼주니어

롱치킨버거 BLT롱치킨버거 롱치킨디럭스 불고기롱치킨버거

통다리치킨버거 BLT통다리치킨버거

몬스터와퍼 몬스터X 메가몬스터X

통모짜와퍼 통모짜X 통모짜와퍼주니어 트러플통모짜와퍼

더블베이컨토마토비프 더블치즈해쉬불고기 불고기몬스터 에그칠리

아기상어 엄마상어 아빠상어 등등

위에 햄버거 재료 다 외워야 일할 수 있다고 함

그래서 면접 후 햄버거 재료만 달달 외웠음

이게 무조건 어려운건 아님 ㅇㅇ 이해를 하면 조금 쉬움

X는 기본와퍼에다가 업그레이드 한거고

주니어는 작은 빵에다가 재료 절반으로 줄이고

BLT는 토마토랑 베이컨이 들어간거임

더블은 패티가 두개들어가는 것 ㅇㅇ

근데 이 많은 레시피를 외우는게 나로서는 쉽지 않았음

내가 이걸 단 2일만에 암기하는 것도 어려웠음....그래도 외우기는 다 외움

2. 실습 첫날....햄버거 만드는 동작이 느려서 혼남

햄버거 재료 다 외우고 나서 실습 첫날이다.

와퍼 주문이 뜨자마자 사장님이 나보고 와퍼를 만들어 보라고 함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햄버거를 만들어 보는 순간이다.

나 : (빵을 오븐에 넣고....)

사장님 : 뭘 기다려? 랩지를 미리 꺼내야지

나 : 랩지? 가 뭐죠?

사장님 : (랩지를 꺼내며)포장지 포장지!!! 햄버거 그냥 만들어서 줄거야?

나 : 아 넵!

사장님 : 그다음에 뭐해야 되겠어?

나 : ? 빵이 오븐에서 나오면 패티를 올ㄹ..

사장님 : 그게 아니지 전자렌지를 미리 열어야지. 빵이랑 패티 올리고 전자렌지 열면 시간이 걸리잖아! 빵이 오븐에서 나오는 동안 미리 랩지를

꺼내고 전자렌지 열어두면 시간을 아낄 수 있잖아!

나 : 네 알겠습니다. (아래빵에다가 패티를 올리고 전자렌지에 넣는다)

사장님 : 그 다음에 뭐해야겠어?

나 : 위에빵에다가 마요네즈를 발라야해요

사장님 : ㅇㅇ 발라봐

나 : (빵에다가 마요네즈를 바른다)

사장님 : 골고루 발라 골고루~!! 줘봐 내가 보여줄게!!! 

나 : (양상추를 올린다)

사장님 : 양상추도 골고루 안흘리게 발라~!

이런 식으로 해서 난생 처음 햄버거를 만들어 보았지만, 사장님 눈에는 내가 너~~~~~무 느려 터졌나봄

나는 속으로 "처음이니까...처음에는 느린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생각함

근데 사장님 왈 " 야 다른 애들은 다 빠르게 움직이는데 너는 너무 느리다~!"

그렇다. 나는 느려터진 거북이였다.

실습 첫날에는 천천히 차근차근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음 ㅋㅋㅋㅋ 무조건 빨리해야함 

3. 순간 암기력

실습 둘째날이다

사장님이 냉동실을 열더니 하는 말

사장님 : 자 이건 킹치킨패티 이건 새우패티 이건 너겟이다. 그리고 뒤에 이건 바삭킹이다. 구석에 이건 어니언링. 어니언링은 튀기는 시간이 짧다. 바삭킹은

저기 버튼 맨 끝에 누르면 된다. 바삭킹이 제일 오래 걸려, 그리고 이건 모짜렐라패티, 이건 쉬림프, 이건 치즈스틱 , 이건 통다리치킨패티 이건 롱치킨패티

이건 해쉬브라운 이건 치즈볼 ㅇㅋ? 그리고 밑에 있는 것은 감자다.

(쾅! 냉동실 문을 닫음)

그리고 약 5분후....

사장님 : 야 킹치킨 패티 꺼내봐

나 : (....?) 음....뭐였지....ㅠㅠ이건가...

사장님 : 아까 가르쳐줬잖아! 귀먹은거야?

나 : (....아니 이걸 어떻게 한순간에 다 외우지...?)

분명히 냉동실을 열고 튀김을 설명해주는 시간이 약 13~17초 정도였다

약15초 안에 처음보는 냉동 재료 13개를 다 외워야 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한 것이다.

사장님 : 내가 아까 킹치킨패티 이거 말 안해줬어?????????????

나 : 네...말씀하셨어요...

사장님 : 근데 왜 몰라?

나 : ...

사장님 : 아니 대답을 해 멍청하게 쳐다보지 말고

나 : 제가 잘 못들은 것 같습니다

사장님 : 못들었으면 못들었다고 말을 해라~ 말로만 네.네. 거리지 말고 알겠어?

그리고 사장님이 나에게 소스를 설명한다.

사장님 : 자 파란뚜껑은 디아블로소스, 노란뚜껑은 치즈소스, 빨간건 케찹, 이건 불고기소스 , 이건 스머키머스타드소스, 트러플머쉬룸은 버섯이잖아

그래서 버섯색깔이야, 이건 허니칠리, 이건 스파이시토마토, 이건 타르타르 ㅇㅋ?

(나는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걸 또 10초만에 다 외워야 함. 나중에 또 물어볼 수 있기 때문임ㅋㅋㅋ )

사장님 : 야 주문들어왔다 통모짜와퍼

나는 통모짜 와퍼를 빠르게 만들었다. 만들면서 사장님이 뒤에서 자꾸 느리다고 갈굼 ㅇㅇ

갈구니까 자꾸 신경 쓰여서 손이 떨림....ㅠ 그리고...

사장님 : 자 이건 무슨 소스?

나 : (파란뚜껑은 디아블로랬지? ㅎㅎ) 디아블로 소스요!

사장님 : 그래 허니칠리소스는 뭐야?

나: 음.......(3초간 생각을 하다가) 이겁니다!

사장님 : 느려! 야 바로바로 소스를 집을 줄 알아야 햄버거를 만들지!! 그렇게 느려가지고 어떻게 햄버거를 만드냐? 치즈소스는 뭐야

나 : 이겁니다

사장님 : 스파이시토마토소스

나 : 음.....(모름)

사장님 : 모르면 모른다고 해!!

나 : 모릅니다

사장님 : 내가 이거라고 말해줬잖아 말해줬는데 왜 몰라???

나 : ....(아니 이걸 어떻게 갑자기 다 외우지....???ㅠㅠㅠㅠ)

사장님 : 야 다른 애들은 이거 한번 설명하면 다 이해하거든?? 근데 너는 생각하는거나 행동이나 이런게 다 느려~~어쩌면 좋냐~??

나 : ....

실습 둘째날 나는...소스도 다 못외우고, 냉동재료도 다 못외우고, 그리고 햄버거마다 포장용지와 포장에 하는 표시들이 있는데 그것도 다 한꺼번에

못외운다고 혼났음 ㅇㅇ

그리고 셋째날에는 튀김버튼을 알려주시는데 이것도 한꺼번에 외워야함 (튀기는 시간들이 다르니까)

사장님 : 자 첫번째 버튼은 어니언링 두번째는 스틱 세번째는 새우,감자,해쉬브라운,모짜볼 네번째버튼은 롱치킨패티,모짜렐라패티,너겟

다섯번째 버튼은 새우패티 통다리 킹치킨 그리고 맨 끝에는 바삭킹이다. ㅇㅋ?

나 : 네....

사장님 : 새우는 무슨 버튼이야

나 : (모름....아무거나 찍음....틀렸음)

사장님 : 틀렸어 아니야. 새우 다 태울거야?

나 : 아니요

사장님 : 다른애들은 한번 말하면 다 외워 ㅇㅇ 근데 넌 좀 외우는게 느리다 응?

분명히 버튼을 설명해주는 시간이 대략 10초정도였다.

근데 그 10초동안 설명을 해주는 시간에 어느 튀김이 어떤 버튼을 눌러야 하는지 다 외워야 하는 것이다.

근데 나는 그 10초동안 13개의 튀김들이 각각 어느버튼을 눌러야 하는지 외우지 못한것이다.

그래서 난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혼난 것이다.

사장님은 내가 암기력도 딸리고 두뇌회전이 느리다고 하였다.

4. 멀티태스킹

넷째날이다

이때 나는 이미 마음을 접었다.

3일 동안 혼났는데, 이번에도 또 혼나면 관둘 생각이었다.

집에 있는 동안 나는

햄버거재료

소스생김새

포장지 종류

튀김버튼

이상 위에것을 다 외웠다.

천천히 하다보면...일주일...한달 지나다보면

적응이 되서 햄버거 만드는 속도도 빨라지는게 아닐까???

아니다.

그냥 처음부터 빨라야한다. 여기서는 그딴거 없다. 생각할 시간이 없다

와퍼빵에....버거패티올리고 치즈2개 베이컨3개 전자렌지 돌리고  하는 동작들이 겁나 빨라야하고

마요네즈도 최대한 빠른시간에 골고루 잘 발라져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야단듣는다.

그리고 주문이 밀리다 보면 다른 햄버거 2개를 동시에 만들거나 할때도 있는데

이렇게 하니까 더 헷갈리더라....

차근차근 생각정리해서 주문들어온 순서대로 하나씩 하나씩 햄버거를 만들려고 했으나,

자꾸 사장님이 느리다고 뭐라하지, 마요네즈 골고루 못바른다고 뭐라하지, 뒤에서 자꾸 갈구니까 머리가 하얘짐

결국 나는 "일을 못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일이 저하고 안맞습니다." 라고 정중하게 말했다

사장님은 "나도 너랑 일 못하겠다. 가라."

그리고 나는 집에 갔음

 5. 나의 생각

처음에는 청소 설거지부터 할 줄 알았는데, 햄버거 조립부터 할 줄은 몰랐다.

처음에는 그냥 햄버거 하나씩 천천히 차근차근 만들어 가면서....점점 익숙해지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차피 실습이니까ㅇㅇ 돈 받고 하는 것 아님)

그러나 사장님은 실습 첫날부터 느리다고 야단쳤다.

그리고 햄버거 만드는데 자꾸 뒤에서 야단치고 뭐라하니까, 멘탈이 깨지기 시작함....

멘탈이 깨지니까 재료도 생각안나고, 속도도 더 안나고, 일할 맛도 안남

그러나 사장님은 나보고 너무 느리다고 하심 ㅇㅇ 다른 애들은 다 처음부터 빠르게 하고 잘하는데, 나는 느리다는거임

6. 자괴감

이번 버거킹 알바 실습을 하면서 느낀 것

ㅡ 나는 순간 암기력이 딸린다 (15초 안에 10개 이상의 요소를 외우지 못함)

ㅡ 동작이 드리다. (첫날 익숙치 않은 일도 빠르게 할줄 알아야 하는데 나는 느려터졌음) 

결국 난 일주일도 안되서 관뒀고 (사실 알바를 한 것도 아님. 그냥 실습이다. 돈을 번게 아님)

다른 알바를 구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