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할 일 없이 집구석에 쳐박혀있다가

예전부터 눈여겨본 알바 지원했다.

그냥 화장품 포장알바고 주간 야간 있고 일급 10만원인거 보고 갔다.

알바천국으로 지원하니까 답장 빠르게 오더라

난 여기까지 그냥 공병에 화장품 담고 뚜껑 잠그고 불량 검사하고 담고 나르고 이렇게 생각함 기계가 다 해주는 그런거..?

그리고 알바 간다고하니까 무슨 단톡초대해줌

무슨 머드팩가루를 포장하는 알바였음

근데 막상 가니까 기계가 있는데 대부분 고장났고 그외 직접 노가다해야하는 작업이 많았음

난 그냥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서 야간신청했고 저녁9시부터 오전 6시까지하는 거였다

가니까 뭔 설명해주는데 돈은 얼마준다 이런거 말도 안해줌 일단 그 뭐여 근로계약서 찍고 기다렸다가 방진복 입으러 내려갔음

뭔 면봉 대가리만함 모자 ( 약간 옛날 물질하는 해녀들 쓰는거 마냥 생김)에 아래는 그냥 방진복임

가니까 아지매들 엄청 많더라 남자는 2명 있었고

하는 일이 먼저 마스크팩 가루 담는일 ( 기계 고장나서 손으로 가루 담음 나는 손으로 담았음 허리 엄청 아파 )
담으면 옆에서 중량 잼(이게 제일 꿀임) 그리고 옆으로 넘어가면 실링 작업인데 이걸 손수함... 지퍼백 잠그고 실링 작업 들어가는데 지퍼백 잠그는게 개 헬임 뭔 빨래 집게 같은거 하나주고 잠그라는데 잘 잠기지도 않고 손에 힘이 많이들어가서 엄지 검지 찢겨지는 고통임
그리고 실링작업 끝나면 마지막에 남자 2명 중 하나가 그 팩을 팡팡 두드려서 불량인지 아닌지 확인 그 후 박스에 담아서 한 1m만 들어서 옮기고 포장

간단한 작업임.

근데 ㄹㅇ 분진가루 엄청 날리고 고글이랑 마스크 다 주는데 얼굴에 다 묻음 나오면 아오리 탄광 다녀온 난민같음
고글도 습기나 분진가루 많이 묻어서 그걸 왜 주는지 모를 정도로 시야가 안보임. 나는 분진가루 퍼담는 일도 했는데 우리쪽은 다 손으로 하는거라서 가루가 엄청 날림

근데 같이 하는 아지매가 손으로 존나 난리부르스를 쳐서 나는 분진 휘날리는데서 분진마시면서 퍼담아야했음

그래서 고글을 어쩔 수 없이 써야했는ㄷ (안쓰면 눈에 존나 들어가서 걸리적거림 닦을 수도 없음 눈만 존나 깜빡여야함)

나중에는 분진가루 습기 차서 시야가 아예 안보임 ㅋㅋㅋ ㅅㅂ
그냥 고글끼면 코가 뜨는데 그 사이로 시야 겨우 확보해서 일해야함

존나 매직아아에 눈깔 아파서 죽는 줄

그렇게 뻘짓하다보면 12시됨 공고에는 일급 10만원에 휴게시간 간식 제공(2시간이나 3시간마다 10분쉼) 되어있어서 별기대 안했는데 밥을 시켜줌.

맛있음 매일 돌아가면서 메뉴 바꾸는듯
1시까지 밥먹고 다시 일 시작 그렇게 6시까지 버틴다...

사람들은 텃새없고 다들 잘해주고 천천히 하면 도와주심 실링쪽이 많이 딜레이되는데 그러면 와서 도와줌 좋음

밥도 맛있고 휴게시간도 짬짬히 줘서 좋음

근데 일급 10만원이라고 했는데 그건 옆에 지게차 모는 남정네 무리 (우리랑 다른데서 일함 분진가루 만들고 옮기고 하는듯 존나 힘들어보임) 같았음 시급으로 계산하더라

내가 지원한건 일급 10만원에 야간수당 붙어서 더주나 했는데 그건 남정네 무리들 주는거였고
알고보니 우리는 그냥 포장으로 때려넣어서 최저시급^^
그대신 야간수당 주휴수당 다 주더라 그래서 10만원 받기는 함 아마 주간은 덜 받을듯 그리고 회장님이 꼰대말투라서 걱정했는데 이건 좋은거 같음 사람들도 착하시고 나처럼 일용직 알바 엄청 많음

대신 일급이간한데 월급으로 줌 중간에 튀어도 정산 날짜에 돈 넣어주더라...^^ 그래서 다음달에 돈 받음...

근데 몸 전체 다 아프고 특히 손가락 존나 아파서 라이터 켤 힘도 없다...그리고 최저시급이라 차라리 다른거 하는게 나음.. 야간수당 주휴수당 주는 돈 많이 주는데 가라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