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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믿음, 그리고 과학에서의 믿음

Ecrit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1.07 15:39:18
조회 125 추천 0 댓글 4

도킨스씨가 종교란 말을 썼지만 엄연히 기독교를 가리키고 있고 나도 기독교로 써야겠다. 사실 종교라 하면 너무나 이야기가 복잡해지니까.

과학에서의 믿음과 기독교에서의 믿음이 다르다는 의견을 들었다. 내가 보기엔 과학도들이 반기독교적인 자세를 가진게 틀림없는 거 같다. 몇 백년 전에 사장한 종교적 믿음에다 성직자들이 말한 거의 대부분의 내용이 틀렸는데도 불구하고 어디서 염치불구하고 과학한테 반발하느냐 듯, 마치 산타클로스를 아직도 믿는 수준 낮은 어른들이란 것처럼 말이다.

Reminder님이 말하신 믿음의 정의 부분에서


종교에서 말하는 \'믿음\'이란,
믿는 대상에 대한 의심, 불신을 허용하지 않는 믿음이지요...
왜냐면, 그들이 믿는 대상 자체가
완벽하고 절대적이라 생각하고 또 믿기 때문에...
따라서 그들은 그들의 믿음 또한 절대적이고 완벽하다고 주장하지요...

반면, 과학에서 말하는 믿음이란,
그들이 믿는 대상에 대해 어떤 절대성이나 완벽성을 부여하는게 아니지요...


란 대목에서 난 글쎄...? 란 말을 할 수밖에 없다. 나는 과학이든 종교든 회의 속에서는 별반 차이 없는 믿음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블로그 내에서 하고 있는데 핀트가 어긋난 것 같다. 과학의 반증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칼 포퍼가 수 백차례도 더 이야기했고 나도 그만큼 들었기에 생략하겠다. 이런 글을 읽는 과학도라면 대부분 아시리라 생각한다. (뇌이버에서도 검색하면 어마어마한 양의 자료가 나온다.) 내가 말하는 과학적 믿음은 가설과 이론에 대해 절대성이나 완벽성을 부여하는 믿음이 아니라 과학적 방법론의 절대적 믿음이다.

과학, 아니 구체적으로 과학적 방법론은 몇 가지 부분에 있어서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인식하는 대상은 실재와 같을 것이란 믿음과 자연에는 일관성이 있다는 믿음 등이다. 더 있지만 이 두개로도 충분히 포스팅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인식하는 대상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단할 수 없다는 한계는 너무나 잘 들어나 있다. 도킨스씨의 우주공간에 있는 찻잔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예는 조금 빗나간 듯 하지만 (왜냐하면 기술이 발달하면 가서 확인하면 되니까.) 어떤 대상이 존재함을 우리가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눈으로 보여서? 만질 수 있어서? 영화 매트릭스에서 이런 문제가 잘 나타나는데 우리가 사물을 인식하는 수단이 뇌를 통해서라고 가정할 때 그 뇌를 조작하기만 한다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물체인데도 불구하고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눈 앞에 있는 매트릭스가 꿈에서 깨어난 우리가 그것을 꿈이라고 인지하는 것과는 달리 가짜인지 모른다면? 도대체 무엇을 진짜라고 말할 수 있고 내가 보는 현실에 대한 정확한 실험을 할 수 있나? 그래서 도킨스씨가 엄밀하게 말하면 찻잔이든 뭐든 어떤 대상에 있어서도 우리는 불가지론자란 이야기를 한 것이다.


두 번째 예인 자연의 일관성도 문제가 된다. 과학자는 실험을 관찰해서 연구데이터를 내놓는다. 그런데 어떤 변인의 움직임도 없이 (실수가 아닌 그야말로 정상적인 실험이었으나) 제멋대로 결과가 튄다면? 오늘은 사과가 땅으로 떨어졌는데 내일은 사과가 하늘로 치솟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가설을 세울 수 있나? 설사 지금까지 그래왔다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런게 믿음이다. 닭 한마리가 \'주인이 닭장에 오면 먹이를 준다.\'는 결론을 내리고 오늘도 제일 먼저 달려갔으나 주인이 닭의 목을 비틀어 맛있는 삼계탕을 먹을 수도 있다.

"그럴리 없다! 과학, 그리고 우리는 제대로 된 대상을 보고 있고 자연은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같은 과학적 방법론의 전제들 모두 명백한 진실이 아니고 우리가 "<U>그럴 것이다. 아니 그래야 한다.</U>" 믿을 뿐이란 이야기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인간이 너무 비참해지니까!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인간은 그냥 자살하는게 편하다. 현재까지 어떤 학문도 이들(극단적 회의주의자)을 반박할 수 없다. 단지 우리가 비참하게 살지 말고 활기차게 인간이 무엇인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극단적 회의주의\'가 아닌 이런 믿음을 가지자고 합의한 것이다.

내가 제목에서 과학과 기독교 둘을 붙여 놓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과연 과학적 방법론이 \'우리가 황당하다고 생각하는\' 기독교의 믿음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것인가?

위와 같은 이야기를 다 제외하더라도 과학이 절대적인 이론이라 오해하는 사람들 덕택에 과학이 종교화 된다고 말한 것인데 이런 글을 쓸 줄이야.

일기장 4번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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