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바람의 흑번.

흑의 첫 수

첫 수는 알파고 수와 다르지만 개발자가 화점과 소목은 랜덤하게 두도록 세팅해놨을 수도 있으니 거르고

3번째 수부터 보자.

알파고 교육 툴에 따르면 알파고 마스터도 저렇게 두 칸 벌리는 게 가장 승률이 높은 수로 보고 있고 그곳을 둘 것이라고 한다.

일단 두 칸 벌리는 건 인간들의 바둑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음. 인간 기보를 바탕으로 학습된 젠7(딥젠고)의 정책망을 살펴보면

 사람은 1감으로 귀를 굳히고, 2감으로 날일자 걸치고, 3감으로 눈목자 굳힘을 택하지 2칸으로 굳히는 수는 매우 드물게 나오는 수로 되어있음.

그리고 알파고에 관심 많은 사람들은 알겠지만 저 두 칸 굳힘은 알파고 마스터가 보여주어서 프로들에게 충격을 선사한 알파고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임.

 두 칸 굳힘부터 조금씩 의심이 드는데 그 다음 수마저 ...

 또 다시 알파고 트레이드마크인 묻지마 33침입이 등장. 알파고 교육 툴 상으로도 알파고 마스터는 저 자리를 둘 것이라고 되어있음.

 이렇게 3수나 똑같은데 의심이 드는 것은 당연함.

 이 다음부터는 딥젠고가 33 침입을 막는 방향이 알파고 교육 툴과는 반대 방향으로 막았고, 이후로는 돌바람도 알파고 기풍대로 두지 않음.

 알파고 마스터는 저렇게 안두고 세점머리 두들겨맞는 O17의 자리에 두는 것이 보통인데 이때부터는 인간처럼 두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