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1. 념글 고양이는 다지증이 아니라 RH임.

2. RH = 고양이 방사형 전형성증(Radial Hypoplasia). 앞다리가 비정상적으로 짧고 뒤틀린 장애 상태를 유발.

3. 이게 귀엽다고????

***나는 고양이나 유전질환에 대해 잘 모르고 모든 정보는 구글 검색을 통해 얻었다는 것을 우선 말해두겠음. 

념글에 올라온 다지증 고양이. 캣맘 알바가 글을 삭제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남아있을거다.

다지증 걸린 고양이는 처음봐서 인터넷으로 찾아봄. 그 결과, 일단 다지증 자체는 꽤 흔한 질환임. 다지증이 생존에 매우 치명적인 질병도 아니고, 다지증 유전자가 우성이기 때문. 고로 부모 중 한쪽만 다지증이 있어도 자식 역시 다지증 고양이일 확률이 높다. 

특히 메인쿤에게 다지증이 많다고 함. 

메인쿤의 약 40% 정도가 다지증이고, 메인쿤 폴리 (Polydactyl : 다지증)도 캣쇼에 나가거나 혈통 등록이 가능하다... 고 한다. 아마도? 일단 내가 조사한 메인쿤 캐터리 블로그에 의하면 그렇다. 

좀더 다지증에 대해 말해보자면, 보통 다지증은 앞 발에 발생한다. 대부분은 벙어리장갑을 낀 것 마냥 큰 엄지발가락이 하나 더 생긴 모습인데, 뒷발이나 앞뒤 모두에 다지증이 발생하는 건 꽤 드문 일이다.

(다지증에 걸린 따봉냥이. 저 엄지 발가락이 다지증걸린 발가락이다.)

(발가락이 따로 옆에 자라나 있는 형태. 장갑을 닮았다.)

다시 한 번 념글의 고양이 사진을 보자. 

앞발은 잘 모르겠지만... 뒷발이 다지증인 것은 확실하다. 

무려 발가락이 6개나 된다ㅋㅋㅋㅋ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앞에서 나는 다지증을 [벙어리 장갑을 낀 것처럼] 발가락이 더 생긴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위키 백과에서도 [여분의 발가락이 곁발톱인 며느리발톱(dewclaw)처럼 일반 발가락과 분리되어 발생]한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하지만 념글의 고양이 사진은 다르다. 

누가 봐도 벙어리 장갑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지 않나? 대신 크고, 평평하고, 여분의 발가락들이 보통의 발가락들과 붙어 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앞다리가 뒤틀어지게 하는 유전병을 가지고 태어난] 고양이라고 적혀져 있다. 

그럼 뭘까? 

이건 다지증이 아닌 걸까??? 

맞다. 이건 다지증이 아니다. 

위키백과 다지증 고양이 항목을 보면, [고양이 방사형 저형성증]이라는 것이 나온다. 

고양이 방사형 저형성증은 다지증처럼 여러개의 발가락이 생기게 하는데, 이 새로운 발가락들이 원래 발가락과 바로 붙어서 자라기 때문에 고양이의 발을 지나치게 크고 평평하게 만든다. 이 발을 구어적으로는 "패티 발" 또는 "햄버거 발"이라고 한다. 

념글 고양이 발과 비슷한 표현이지 않는가?

이런 건 발이 하나 또는 두 개의 여분의 발가락을 갖는 것 외에 "정상적인"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심각해 보이지 않지만, 장애가 있는 자손을 낳게 될 가능성이 높다... 고 한다. 

위키백과의 정보는 이걸로 끝이다. 

하지만 이정도로는 조사를 끝내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

나는 구글 검색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알아보았다. 

그 결과.... 

고양이 방사형 저형성증(Radial Hypoplasia)은 약자로 RH라고 불린다. 

다지증은 생긴게 좀 병신같은거 빼고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 RH병은 꽤 심각하다. 

이건 발가락이 많네 적네 수준이 아니라 [뼈의 성장 및 기형]과 연관 되어있기 때문이다. 

RH는 다리의 뼈가 비정상적인 성장으로 인해 뒤틀림과 함께 다양한 정도로 짧아지게 한다. 

특징은...

1. 앞다리가 비정상적으로 짧고 뒤틀린 장애 상태. 심각한 경우, 앞다리를 거의 사용하지 못한다. 

2. 비정상적인 움직임. 고양이의 앞다리는 착지할 때 충격 흡수 장치 역할을 하지만, RH 고양이는 그럴 수가 없다. 당연히 일반적인 고양이보다 움직임이 힘들 수 밖에 없다.

3. 발육 부진. 새끼 고양이는 앞발로 어미의 배를 자극해 모유를 먹는다. 앞다리에 문제가 있으면 모유를 먹기 힘들겠지?

4. "패티 발"로 보이는 다지증의 형태. 벙어리 장갑 형태의 일반적인 다지증과는 다른 모습이다. 

5. 토끼나 캥거루처럼 똑바로 앉는 모습. 이는 4개의 다리를 모두 구부리면 가슴이 평소보다 땅에 더 가까워지고 척추와 변형된 앞다리에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RH 고양이의 사진. 비틀린 앞다리와 특유의 자세를 확인할 수 있다)

(념글의 고양이. 위의 사진들과 비슷한 포즈 + 유전병이라는 말 + 비틀린 앞다리)

말은 길게 했지만 간단히 요약하자면, 기형이다. 

당연히 야생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게다가 RH는 우성 유전병이기도 하다. 

근데 이런 병신들을 품종으로 만들자는 정신나간 놈들이 있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트위스티 캣(Twisty Cats)이다. 

스퀴튼이라고도 불리는데 위키백과 다지증고양이 항목의 스퀴튼이 이거다. 사진을 보면 앞다리가 병신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미어캣처럼 서있는 자세를 자주 취하며, 앞다리는 짧고 뒷다리는 정상이니 토끼처럼 뛰어다닌다고 한다. 

결론 : 념글의 고양이는 그냥 다지증이 아니라, RH라는 심각한 유전병을 지닌 고양이다.

RH병에 대한 글

http://messybeast.com/hypoplasia.htm

Twisty Cats에 대한 글

http://messybeast.com/twisty.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