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년 15세 청소년 울집 장남
점전 부모 곁 떠날 준비를 하는 시점..
(질풍노도의 시기...근데 독립하려고 준비하는 시점에서 앞으로 십몇년은 더 내가 먹여살려야 한다는게 함정)
자기 방 방문을 닫기 시작하는데 엄청 서운하더라고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그러다 울 애기가 왔다..
데려오기로 했을때 완전 무관심이었어
그냥 동생이 너무 원해서 뭘 하나 데려오나보다..정도

근데 데려온 첫날 삐약삐약하는거 보고 엄마랑 떨어져 슬픈가보다고 안쓰러워하더라
애를 측은지심으로 보더니
애가 하는짓도 이쁘니깐
(하교하면 버선발로 현관앞 마중+냐아냐아~ 환영사+머리로 발등 부비기+꼬리로 무릎 살짝 스치고 지나가기+모닝 골골송+유독 아들아 흔드는 낚싯대에 격한 반응 등등)
지 닝겐동생 안부는 안궁금해도
야옹이동생 뭐하는지는 엄청 관심가지고 잘 놀아줘..

하교하면 바로 환영세리머니받고
침대에 누워서 애기 쓰다듬어준다
아침에도 애기가 아침준비하는 나한테
청소년방 문 열라고 민원넣어..
열어주면 들어가서 떠들고 골골대고 아들 깨움...
-골골송이 사람 심혈관질환에 좋다며?
마음에 안정주는건 정말 맞다
울 청소년도 애기한테 위로받더라

보면 첫날부터 아들을 좋아하더라고..
네식구 중에 최애
(배방구나 덜컥 안아올리기나 장난을 쳐도 무는 시늉만 다리팡팡 시늉만 하다 배깜--)
사진은 둘째날 오전...
아들 무릎에서 저러고 있더라는..
그리고 요즘 오냐오냐 안고다니는 모습 ㅎㅎㅎ

재미있는건 보통 집엔 친한 친구들만 자주 놀러오자나?
울 애기 데려오고 청소년동지들 남녀합산
30명정도 답사 다녀갔어...
정말 말그대로 야옹이 구경하러 온거...ㅋㅋ
친구들 오면 잡을라 하면 도망가고
잡는거 포기하면 옆에 딱 앉아 애들 구경한다 하네 ㅎㅎㅎ

변성기 불안정한 아재목소리로 애기한테
쿵찌야 이랬져 저랬져 하고 말거는걸 듣노라면
울  애기라도 있어서 내가 얘 목소리라도 듣는구나 싶음
(수다쟁이가 말수 급격히 줄어듬ㅜ ㅜ)

주변에 또래엄마들한테 강추하고 있어
다들 여러가지 이유로  엄두를 못내긴 하지만 ㅎㅎ

애들만 봐도 고양이 데려온거 정말 요근래 내가 잘한 짓인듯해
-여행 와 이딴거나 끄적이고  있는거 보면 나부터 환자ㅎ
콘도안이 유독 더워 그런지 때아닌 모기 잡으면서
울 애기처럼 엉덩이 사냥모드로 흔들다 모기덮치는 내남편도 환자--
딸 왈.. \'엄마! 아빠 쿵찌닮았어 사냥이 어설퍼...\'

안녕 다들 굿나잇

....울 쿵찌는 잘 있으려나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