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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믓이중헌디/중허지] 종주각주로 각주 마음이 형상화 된 거 보고싶다 6

ㅇㅇ(61.96) 2016.07.23 04:20:56
조회 1345 추천 61 댓글 12

														

종주각주 안 나옴 포함 이것저것 다 ㅈㅇ



보고싶다 / 어나더 / 어어나더 / 어어어나더 / 다섯번째




“아.”


남은 정무를 보던 소경염이 뒤늦게 찬합을 열고 아신을 발견했다. 짧은 탄성을 뱉은 소경염을 보고 그와 조금 떨어져 있던 열전영이 다가왔다.


“이건….”


그 또한 가지런히 놓인 떡 사이로 평온하게 잠이 든 아신을 발견하고 얼떨결에 새어나온 말을 아꼈다. 꼬물꼬물 움직이는 것이 정비가 보낸 간식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새까만 어둠이 물러가고 적당히 밝은 빛이 들어오자 포근한 떡에 파묻혀 새근새근 잠을 자던 아신이 고 작은 몸을 뒤척였다. 아신이 움직이는 대로 맞춤 침상이라도 되는 양 포근하게 자신을 감싸주는 떡의 감촉에 좀처럼 눈을 뜨지 못하던 아신이 드디어 일어났다. 눈을 비비고 슬쩍 헝클어진 머리도 쓱쓱 문질러 정리한다. 구겨진 의관을 펴며 왠지 모를 허전함을 느낀 아신이 곧 손뼉을 치며 외쳤다.


- 내 장포! 어디 있지?


요리조리 고개를 돌려 바라보지만 보이는 건 전부 다 떡이다. 떡 사이 소복이 쌓인 하얀 곡물가루 위로 우두커니 선 아신이 이내 시무룩해졌다. 장포는 목각 인형에게 둘러주었고, 목각 인형의 주인은 비류였다. 되찾을 수 있을까.


“장포를 잃어버린 게냐?”


묵직하게 들려온 낯선 목소리에 시무룩해져 숙였던 고개를 번쩍 든 아신이 찬합 밖에 있는 소경염과 열전영을 발견했다.


- 에구구.


놀란 아신이 얼른 떡 사이를 비집고 머리를 넣었다. 엉덩이를 높이 쳐들었지만 제 딴에는 어쨌든 숨는다고 숨은 것이 분명했다.


“그러다 숨이 막히면 어쩌려고.”


소경염이 아신을 향해 손을 뻗자 열전영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상황을 주시했다.


- 어떻게 알았지?


소경염의 손에 달랑 들려나온 대롱대롱 매달린 채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 보였단다.”


아신이 갸웃거리던 고갯짓을 멈추고 그제야 소경염을 바라보았다. 아신의 눈동자가 부지런히 움직였다. 머리카락 한 올조차 놓치지 않을 기세로 꼼꼼히 그를 살핀 아신이 한참 만에 입을 열었다.


- 예뻐!


허리춤에 검과 함께 잘 매어두었던 부채를 꺼내 눈앞에 펼쳐두고 게슴츠레 뜬 눈으로 흘끗흘끗 부채 너머로 소경염을 관찰한 아신이 내린 결론에 열전영은 저도 모르게 아신의 시선을 따라 새삼스레 제 주군을 보았다.


“무엇을 두고 그리 말하는 게냐.”


소경염이 흥미로운 듯 가벼이 미소 지으며 묻자 아신은 한숨을 폭 내쉬었다. 린신이 쌓은 그간의 경험이 말하기를 내숭이 심한 미인은 피곤하다 하였다. 이렇게 예쁜데 피곤한 사람이라니, 아까운 마음에 아신은 심각한 얼굴이 되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신이 고개를 젓자 그 작은 몸에 남아있던 곡물가루가 우수수 떨어진다.


“일단 씻어야겠구나.”


아신은 소경염의 말에 동의했다. 보들보들하고 폭신폭신하던 떡 중 기름을 발라 윤기가 흐르던 것도 있던 터라 여기저기 기름얼룩이 생겼고 옷 안으로 곡물가루가 들어와 몸이 간질간질했다. 매장소에게 이런 완벽치 못한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여긴 아신이 아차, 하고 부채를 착 접었다. 매장소와 린신이 타인의 눈에 띄지 말라 그렇게 당부하였는데, 이리 눈에 띄어버렸으니 대체 어쩌면 좋단 말인가.

아신이 어깨를 축 늘이고 시무룩해져 고민하는 동안 소경염 또한 별 것 아닌 고민에 빠졌다. 씻기려면 목간이 필요할 터인데 정왕부에 이 작은 생물체에게 맞는 목간이 있을는지 모를 일이었다. 목간을 대체할 만한 것을 찾아 열전영과 심각하게 상의하는 모양새가 흡사 전장에서 작전을 논하던 때와 크게 다를 것 없이 퍽 진지하다.

아신보다 먼저 해결책을 찾은 소경염이 자그마한 찻잔을 아신의 앞에 밀어주었다. 미지근한 물이 가득 담긴 작은 찻잔은 얼핏 보기에도 아신의 몸을 담기에 턱 없이 부족한 듯 보여 열전영이 뒤늦게 소경염을 말리려고 들었지만 이미 찻잔은 아신의 앞에 놓인 후였다.

물이 가득 찬 찻잔을 앞에 두고 아신이 눈을 껌뻑거리며 소경염을 보았다. 턱을 조금 들고 거만하지만 신중한 표정으로 소경염의 의도를 살피는 듯 한참을 쳐다본다. 발을 담그기에는 크고, 몸을 담그기에는 에휴, 말할 것도 없이 작다. 이걸 목간이라고 가지고 온 건가. 눈앞에 있는 미인의 눈치가 썩 좋지 않은 듯하여 아신이 다시금 한숨을 폭 내쉬었다. 내숭에, 눈치도 없다. 절로 모든 것이 완벽한 매장소를 떠올린 아신이 방긋 웃었다. 아신의 웃음에 소경염도 작은 미소로 화답한다. 하, 참으로 아까운 미로세. 소경염에게서 눈을 떼고 슬그머니 찻잔을 들여다보던 아신이 미인이 보인 성의에 보답하고자 괜스레 몸을 숙여 목을 축이는 시늉을 하였다.

그 사이 넉넉한 크기의 그릇을 가져온 열전영이 찻잔 옆에 그릇을 두자 아신이 슬쩍 그릇을 살폈다. 무늬 없는 소박한 그릇이었지만 크기만은 적당했다. 썩 마음에 차지 않으나 아쉬운 건 자신이었다. 에헴. 뒷짐을 지고 요리조리 살필 것도 없는 그릇을 살피던 아신이 슬그머니 그릇 안을 살폈다. 그리고는 이내 무언가를 바라듯 반짝거리는 눈이 소경염을 향했다. 소경염과 열전영이 눈짓으로 무언의 대화를 주고받는 동안 아신은 점잖은 척 굴던 태도를 버리고 발을 탕탕 구르며 외쳤다.


- 꽃잎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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