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노고단

광교산이나 청계산 근처까지 올라갈 때는 ㅎㅎ 젖밥이네 하면서 갔는데 뭔가 800 근처까지 올라가면서부터는 표지판 보면 존나 올라간 것 같은데 고도가 그리 많이 안 올라가고 제자리 멤도는 기분

그러다가 또 확 치고 올라가다 보면 나오는 게 코재 ㅋㅋㅋㅋㅋㅋ

여기서부터 날씨가 존나 추워지기 시작했음

이제 평평한 길 나오고 가다보면 오르막길 나오는데 거기 올라가면 노고단 대피소, 대피소에서 한 번 더 올라가면 노고단 나옴

이게 종주 초반에 있으니 힘든 코스여도 그나마 버틸만함.. ㅋㅋ

코재 근처까지는 트러너 둘이랑 같이 올라갔는데 그 사람들은 처음 오는 거라고 했고 복장도 영 시원찮게 입고 와서 완주 했을지 지금도 의문임.. 그 복장으로는 도저히 산을 탈 수 없는 날씨였음

노고단-삼도봉

쭉쭉 치고 나가기 좋은 구간

길이 엄청 편한 축에 속하는 구간이라 여기서 시간을 많이 줄여놔야 맞음

여기 도착했을 때 운해가 있긴 했는데 삼도봉에서 보이는 운해는 규모가 좀 작아서 아쉬웠음

삼도봉-연하천 대피소

여기는 코스 기억이 그리 안 남

힘들었으면 기억에 남았겠지? 근데 이전 구간보다는 조금 힘들었던 것 같기도...

가는 내내 운해 좀 지리게 깔렸는데 나무 때문에 찍을 각이 안 나와서 아쉬웠음

그리고 연하천 대피소 도착해서 빵 먹는데 여전히 추워서 빵 먹는데 아주 고생이었음.. 빵을 잘못 사왔어.. 그건 전자렌지 돌려먹는 빵인데 추워가지고 다 굳어있으니 답이 없더라

연하천 대피소-벽소령 대피소

여기도 별로 안 힘들고 금방 지나친 걸로 기억함

벽소령 대피소-세석 대피소

슬슬 페이스 떨어지기 시작한 구간

뭔놈의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그렇게 반복되는지 속으로 욕이 절로 나오더라 보통 저 오르막길 끝나면 나오겠거니 했는데 계속 응 아냐 한참 가야돼 계속 가 이지랄하는 구간

애초에 벽소령에서 이정표 보면 한참 가야되는 걸 알고 가기는 하는데 그걸 감안해도 너무 멀게 느껴지고 길이 엿같았음

세석 대피소-장터목 대피소

몸이 지친 상태로 고도 좀 올리는 게 피곤하긴 하나 어어엄청 힘든 구간은 아니었던 듯 그래도 지쳐서 페이스는 안 올라감ㅋㅋㅋ

장터목 대피소-천왕봉

거리만 보고 만만하게 드갔다가 저 멀리 보이는 험난한 코스에 멘탈 부스러지고 짜증나고.. ㅋㅋㅋㅋㅋㅋ 생각보다 더 길이 험했음.. 역시 한국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가 만만하지는 않더라

나는 천왕봉 도착할 시간이면 더울 거라고 예상했는데 바람이 여전히 차서 쌀쌀한 느낌이었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상석 뒤만 찍고 내려가기로 마음 먹고 출발함

천왕봉-치밭목 대피소

그냥 길 개같음

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음

갤에서 계속 화대종주는 하산길부터 시작이라고 그래서 어느 정도일까 싶었는데 그게 진짜 맞았음 

원래 등산길이라는 게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고도 높은 산에서는 그 특성이 훨씬 큰 스케일로 드러난다는 걸 깨닫고 왔음 

치밭목 대피소-유평마을

여기도 고도를 쉬이 내려주지 않는 구간

오르막 내리막 반복되면서 지치게 하고 한 번씩 쭉 내려주다가도 거기서 또 거지같은 구간 나오면서 고도 유지시키고 계속 산 타게 만듦... 어차피 버스 탈 시간은 확보했고 이런 구간에 멘탈이 나가니 발이 점점 무거워짐ㅋㅋㅋㅋㅋㅋ 페이스는 그래도 천왕봉-치밭목보다는 조금 올라갔지만 너무 힘들었음

유평마을-주차장

생각보다 존나 멀다. 

하도 지랄맞은 길만 타고 와서 길은 확실히 편하게 느껴지는데 진짜 멀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트에 성공은 했지만 아쉬웠던 부분

1.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점

아직도 뭘 들고가야 편하고 잘 들어갈지 감이 잘 오지 않음

2. 배낭

등산배낭 새로 샀는데 물병 꺼내기가 너무 힘들어서 예전에 쓰던 그냥 일반배낭보다 불편했음.. 계속 끈 풀고 팔 빼고.. 그냥 예전에 쓰던 거 가져갔으면 덜 힘들었을 듯

3. 무릎 컨디션

화대 출발 전 주에 광청 갔다오고 무릎이 별로였음

평일 내내 이게 내 다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다리가 무겁게 느껴졌는데 그래도 완주해서 다행

출발 당일에 맨소레담 미친듯이 바르고 계속 진통제 먹고 출발, 산행 직전에도 하나 먹고 올라감

4. 코스 미숙지

시간을 줄이려면 코스 연구가 필요한데 요즘 일이 바쁘니 그냥 될대로 돼라 하면서 그냥 갔다옴.. 그러니 페이스 조절이 조금 힘들었음

조금 슬슬 가야할 곳에서 페이스 올리고 그러면 몸이 퍼지는데 아무래도 그랬던 적이 많았던 것 같음

내가 처음에는 광청 6시간 정도면 화대종주도 충분히 할 거라는 생각으로 준비를 시작했는데 막판에 4시간 30분까지 줄여놨기 때문에 이번 화대종주를 실패할 거라는 걱정은 크게 하지 않고 임했지만 산행 자체는 화대종주가 훨씬 힘들었음.. 길 자체가 훨씬 험해..

여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방향성만 틀리지 않는다면 결과에 대한 예측은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물론 변수나 운이 개입하겠지만 운은 몰라도 변수는 본인이 얼마나 더 잘 준비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줄일 수 있는 요소라 생각

사진은 얼마 찍은 게 없음

이건 장터목에서 빵쪼가리 먹으면서 찍은 사진

연하천 대피소 가는 길 꾸역꾸역 찍은 운해

삼도봉에서 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