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여

공산주의자들을 때려잡고 민주주의를 지키셔서

국가유공자 연금을 받아 간신히 입에 풀칠하는 분께

국군재정관리단이

'요즘 복지 분야 돈이 줄줄 샌다는데

느그들 못 믿겠으니까 느그들 정보 조회할 수 있도록

매년 인감 증명서 떼서 우리에게 보내라

안 그러면 연금 끊어버린다!'

라고 공문을 보냈어

근데 문제는 이 참전 용사께서는

이미 나이가 아흔이 넘으셔서 거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단 말이야

심지어 치매로 인해서 본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가족이 동사무소 가서 인감을 받으면 처벌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어

이렇게 본인이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감증명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

다른 곳에서는 치매진단서를 제출하면 인감증명서 제출을 면제해주었거든

그래서 가족들이 '어떻게 움직이지도 못하는 치매 환자의 인감증명서를 매년 발급받으란 말입니까?

부정수급이 의심된다면 직원분께서 와주셔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호소했는데

국군재정관리단 쪽에서는 오히려

'그건 니 사정이고요. 아무튼 인감증명서 안 끊어오면 연금 끊어버릴 거임' 이라고 말하며 끊어버렸지

씨발 이게 나라냐

나라 지킨 참전 용사들한테 주는 돈 한푼이라도 아껴보려고

나이 아흔 넘은 분들께 직접 인감 증명서 발급받아오라며

이따위로 행정처리 하는 거 보면 사탄이 울고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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