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결정사에서 일을해서 자꾸 사람을 상품으로 보는 경향이 있기는한데
단적으로 놓고 비교할때
40대 미혼남과 40대 미혼녀는 존나 상품가치가 달라
40대 미혼녀 고객은
"그래 나랑 비슷한 사람 분명 또 있을거야. 그런 사람 만나면되지"라고 생각을하는데
근데 실제로는
"너랑 비슷한 사람이 널 안만나요"가 현실이야
나한테 성사시 1억을 줄테니 40대 미혼남 5명, 40대 미혼녀 1명 중 하나를 고르라하면
난 고민할것도없이 40대 미혼남 5건을 고를꺼야
그 정도의 상품 가치 차이가 있어
나이를 조금씩 먹으면서 여자들의 심리상태가 아주 롤러코스터마냥 변하는데
특히 30중반이 꺽이면서 급격한 감정변화를 겪어
직업상 하도 이런 얘기를 많이들어서 알게된거지만 대부분이 이래
30초반까지만해도 여자들은 자신감이 넘쳐
20후반에 이미 결혼을 해서 애도 낳은 친구들이 많지만 걔네들이 육아랑 시월드로 고통받는걸 보면서
"역시 결혼은 병신짓이야"라고 비웃고
싱글 친구들끼리 돈모아서 여행도 다니고 돈 신나게 쓰고 가끔 연애도 하고 놀거 다 놀고
인생 재밌게 신나게 살아
그러다 32쯤 되면서 갑자기 번갯불에 콩볶듯이 주변 애들이 결혼을 시작해
불과 작년만해도 결혼은 미친짓이라며 결혼해서 애낳은 친구를 불쌍해하던 친한 친구 A가 청첩장을 보내오고
자기는 결혼따위 절대 안한다며 비혼선언을 한 지인 B가 갑자기 선을 보기 시작하며
"이년들이 단체로 미쳤나?" 이런 생각을해
근데 하필 자기는 이런 타이밍에 일이 좀 바빠
그리고 최근까지 사귀던 남자가 있는데 헤어져서 연애에 좀 현타가 왔어
그래서 진짜 길게도 아니고 한 1-2년 정도가 훅 지나가.
그냥 삶이 바빠서
그와중에 32쯤 결혼했던 애들이 이제좀 다시 연락이돼
시댁때매 좃같다. 애 키우기 존나 힘들다. 야 너는 절대 결혼하지마라. 니가 승리자다.
나도 싱글일때가 좋았는데~~ 하며 부러워해
이게 존나 함정카드인줄도 모르고
"그래 내 결정은 틀리지 않았어"라고 생각을하며 주제도 모르고 결혼한 친구들에게 되도않는 위로를 해줘
걔들이 뒤에서 자길 얼마나 비웃고있는지 모르면서
그리고 또 그렇게 1-2년정도 흘러
친구들은 모임은 커녕 연락도 잘 되지 않아. 애키우느라 바쁘거든
친구들 카톡은 어느덧 애들 사진 가족사진으로 가득해
친구들은 여전히 단톡에서 명절 시즌이되면 시월드를 씹어대지만 그것도 이제 만성이라 별로 감흥도 없고
명절 시즌이 아닌 대부분의 시간 애들얘기 남편얘기만 끝없이 해
모두가 자기에겐 없는 것들이야
친구들은 더이상 자길 부러워하지 않아
아니 부럽다고 말은하는데 그게 부러워하는걸로 전혀 들리지않아
그리고 그런생각을 하게돼
오랜만에 연애라도 해볼까? 나 아직 안늦었겠지?
뭐 꼭 결혼을 한다는건 아니니까
그냥.. 좋은 인연 있을수도 있으니까 만나나볼까?
이런 심리로 35-36쯤에 결정사로 와요
시발
진짜 2년만 일찍오지
내가 33-34만돼도 어케든 해보는데
35-36때 여성 고객들이 정말 제일 힘들어
눈은 정말 높아
물론 여자도 레벨이 높은 편이야
심지어 35세 36세로 보이지 않을정도로 외모도 괜찮아
다 좋다고
나이만빼고.
그래서 그런지 어지간한 남자는 눈에도 안들어와
고민고민해서 남자쪽에서 거절 안할것 같은 리스트로만 추려서 선택지를 주면
다 별로라고 리스트 다시달라그래
너는 모르겠지만 나는 알거든
이 리스트안에서도 너랑 매칭 성사될 확률이 50% 될까말까라는걸
그렇게 리스트도 몇번 갈고 매칭도 간신히 몇건해서 만나게도 해보지만
애초에 그런 심리상태로 결혼이 성사가 되겠니?
한동안 연락도 자주오더니 매칭이 잘안되서그런지 연락이 뜸해져
그쯤되면 얘들이 "아 역시 결정사는 나랑 맞지않아"라며 또 자연스러운 연애, 소개팅 이런 허황된 꿈을 꿔
이미 자기 마음속에 결혼이 하고싶다는 심리가 무의식을 잠식해가고 있다는 것도 모르는채
그냥 여전히 자기는 단지 좀 시간이되고 여유가있으니 연애정도 해보고싶은 것 뿐이다 라고 스스로 생각하며
또 시간을 1-2년 정도 낭비를해
정말 35-36때라도 조금만 눈을 낮춰서 자기보다 살짝 모자라도 심성이 착하고 자기한테 잘해줄 남자 찾자면
얼마든지 결혼할 수 있는데 이때까지도 자존심이 절대 그걸 허락하질 않아
그러다 38-39가 돼
앞자리 4가 다가오고
주변 가족들은 이제 결혼얘기 자체를 하질 않고
가족끼리 애들 결혼얘기가 툭 튀어나오면 다같이 자기 눈치를 봐
그 느낌 알잖아?
차라리 결혼하라고 잔소리를 해대는게 편하지
아... 너 있는줄도 모르고 나도모르게 실수를했구나 하면서 미안해하는꼴 보는게 훨씬 더 고통스럽다는거
이쯤되면 진짜 절박해져
다시 결정사로 돌아와
심리상태가 많이 바뀌어있어
눈높이도 낮아졌고
상담도 고압적인 태도가 아냐
우는 고객들도 진짜 많아
근데 미안하긴한데 나도 진짜 마음아픈데 매칭이 너무너무 어려워
이쯤되면 솔직히 어렵다고 얘기를 꺼내긴해야되는데 또 말을 못꺼내는게
그래도 30후에는 간혹 성사가 되긴되거든.
30초-중 여자 20명 성사시키는것보다 30후 여자 1명 성사시키는게 성취감이 백배는 될껄?
일케해서 결혼이되면 이 고객이 매니저한테 얼마나 잘해주는지 아냐
매년 생일만되면 기프트콘이며 카톡이며 선물이며 계속 보내줘.
근데 이때보다도 더 늦어지거나
여전히도 눈높이가 너무 높아서 끝내 4를 넘은 케이스들은
그냥 솔직히 다 고통이야
매니저도 고통이고 고객도 고통이야
여자는 그 생각을해
그때 32살때 만나던 그남자
몇몇가지가 맘에 안든다고 이별하지 말았어야했어
그때 결혼했으면 지금 내가 이렇지 않았을텐데
그리고 그렇게 원치않는 싱글 비혼주의가 되는거지
난 솔직히 진짜 결혼을 생각조차 않는 찐 비혼녀는 본적이 없어서 뭐라 말을 못하겠는데
내가본 자존심 강한 여성고객들 대부분이 이래
"전 결혼 별로 아쉽지 않아요. 없으면 안하는거죠."
라고 말은하지만
실제로는
"저랑 잘맞고 저한테 잘대해주는 좋은 사람 있으면 결혼할 생각 있습니다."가 맞거든.
그럼 결혼을 하고싶은거지 안하고 싶은거냐?
조금만 빨리 자기 자신한테 솔직했으면 분명 결혼할 수 있었어
그정도 조건에 그정도 외모면 하고도 남았지
난 오히려 한창 주갤이 퐁퐁으로 뜨거울때 이런생각을했어
40초 골드미스랑 30후 모쏠 퐁퐁남 붙여놓으면 아주 괜찮을건데
그럼 여자는 자기에게 찾아온 인연과 되살아난 연애세포에 고마워하며 남자에게 정말 잘해줄꺼고
둘이 합쳐서 생활여건은 아주아주 풍족할꺼고
남자도 나이는 좀더 많지만 어쨋든 자기를 진심으로 아껴주고 생각해주는 여자랑 결혼할수있잖아?
시험관 생각하면 임신이 안되는 나이도 아니고
아무튼 각설하고
내가 결정사에서 본 모든 40대 여성고객의 삶은 후회로 가득했어
물론 결정사따위 오지도않고 인생 혼자 즐겁게 사는 40대 이상 여자들도 있겠지
하지만 내 손에 들려있던 리스트만해도 40대에 진입한 여자들이 정말 많았고
그들중 결혼에 성공한 비율은 손에 꼽을정도로 적었으며
그들의 인생은 조금도 행복해보이지 않았다고 말해주고싶다.
자존감, 나혼자 사는 화려한 싱글, 혼자 여행다니며 즐기는 인생
그거 좋지
근데 진짜 후회할 자신 없는지 여러번 생각해보고 결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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