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컴 "관계자" 입니다ㅎㅎ 홍보의 성격이 아예 없진 않지만, 그냥 지난 연휴에 나가하마 증류소 투어 다녀온 후기 공유의 성격이 더 강하다 생각하니 실례지만 말은 편하게 하겠음(니다)ㅋㅋ
모회사 Liqour Mountain은 중견기업이지만, 나가하마 증류소 (원래는 맥주양조장이었으니 Nagahama Roman Brewery)는 "스타트업"이다 보니, 증류소(+레스토랑)와 에이징 셀러 세 곳 (폐교를 이용한 Azai Factory, 폐 터널을 이용한 에이징 셀러, 페리타고 30분걸려 이동한 비와호수 내의 치쿠부 셀러) 가 다 각각 따로 있어서 이동거리는 매우 긴 편이긴함. 패키지 투어 온 느낌도 살짝 받음ㅎㅎ

투어 전날 당연히 술을 마시고 고된몸을 이끌고 신칸센타고 마이바라역 도착하니 토요타 스타렉스에 타신 윤제무ㄴ닮으신 사장님과
수출담당자 키쿠미상이 반겨주심

Azai Factory - 폐교를 (초등학교) 시에서 임대하여 사용하고있는 에이징 셀러 + Nagahama Blending Experience 등의 행사도 진행하는 곳


교장실인데 교장실에 사장님 기준 제일 좋은 캐스크들이 있다고 하심 - 사진은 샤토 뤼섹 캐스크고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디저트 와인 숙성 위스키를
사장님 본인이 좋아하신다 함 (와인 자체는 너무 달지만 위스키는 최고라고)

캐스크 많다...

방송실 캐스크들

모기업이 와인 & 스피릿 수입사다 보니, ex-리쿼마운틴에서 수입하는 브랜드 캐스크들이 많음; 몽페라, Koval 등. 라피트 캐스크도 보이고, 정말
많은 종류의 와인, 스피릿 캐스크를 보유하고 있었음ㅋㅋ 계속 지나가다 보면서 올로로소는 약간 아 이건 좀 너무 전형적인/식상한데? 생각이 들 정도.
나파 Hess cask도 봤는데 벙(뚜껑)열고 노징하게 해주셔서 - 오크통 자체를 노징해보는 semi 코박죽을 경험해봄


학교를 올 4월까지는 1층만 사용하다가, 4월 이후로 2층도 에이징에 사용한다고 함. 날이 갈수록 더워져서인지 몰라도 2층이 증발량이 더 많냐고 물어보니 실제로 그렇다는 답변을 받음. 초여름인데 매우 덥고, 겨울되면 사진처럼 눈이 1미터 넘게 쌓이는 전형적인 시골 동네
*참고로 저 Karin Asagawa Amahagan 마셔봤는데, 포트캐스크 인플루언스가 피니슁 감안했을때, 꽤나 강함 - 좋았음^^

과학실은 나가하마 블렌딩 익스피리언스를 진행하는 곳인데, 현재는 싱글몰트 재고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네고시앙"으로서의 블렌딩도 하고있음.
그래서 30년 숙성 undisclosed Islay, 2000년 빈티지 그레인 위스키 등등 재밌는 위스키들이 많이 전시되어있음. 나가하마 쉐리를 시작으로 금일 첫 알콜 급유

관계자 말이라 믿거나 말거나 자유시지만 맛있음 & 잔이 귀여운데 묵직하니 탐났음

일광건조 진행중

토요타 스타렉스를 타고 학교에서 10분거리에 위치한 터널 에이징셀러에 도착
갤23울트라 Food Mode가 풍경 사진에 나름 나쁘지 않은듯

매우 멋짐 - 오크통 형상화한 저 대문이 매우 비싸다고 강력하게 언급하심 꼬냑 메이커의 wet cellar를 연상케 하는 셀러였음 (꼬냑 전문 수입사의
우연인가) - 안정화와 과하지 않은 은은한 숙성감을 보이는 위스키를 생산할 때 터널에 에이징한다고 하셨음
플래쉬 필수

수입사 일을 하면서 내가 보통 수출자 컨택을 하는데 Ito 사장님이 진짜 맘에 드는게 아주 솔직하심 - 업무용/대외용 멘트가 적음ㅋㅋ 일례로 초등학교 셀러 에이징 후 터널 셀러에이징으로 안정화 마무리를 하는 경우도 있냐고 물어보면 아휴 돈들고 힘든데 그걸 왜 하냐, 블렌딩 잘하라고 마스터 블렌더 연봉 드리고 해외 연수도 보내지 않느냐 하시면서 시원시원한 농담을 많이 하심ㅋㅋ 그리고 터널 내부는 위스키 향이 향긋하니 아주 좋음

점심식사 후, 페리 타고 30분 걸려서 비와 호수의 치쿠부 섬에 도착; 패키지 관광객 모드로 섬 한바퀴 돌고(급경사라 무릎에 무리옴), 아주 작은 나가하마의
Chikubu Island Cellar를 방문함

캐스크 좋은거 주세요 하면서 동전 적선도 하고

이번에도 사장님이 아주 솔직하심 - 야쿠시마 에이징 등 일본의 타 증류소들이 섬에서 에이징하는게 유행처럼 번져서, 결과물이 궁금하기도 하고,
우리만 안하면 안될꺼 같아서 에이징 시작했다고 말하셔서 재밌었음ㅋㅋ 하나 인상깊었던게, 논피트 Beer Malt from Germany 로 증류 + 버번 배럴
숙성중인 위스키가 있었음. 노징을 해봤을때, 치치부에서 느껴지는 화사한 홉향이 달콤하게 올라오고, 심지어 생일이 나랑 같아서 이거 캐스크 나한테 팔면
안되냐고 물어봤었음 - 단가 듣고 고민중ㅋ


개인정비 후 호텔에서 10분거리인 나가하마 증류소 도착 / 낮 사진은 깜빡하고 안찍음
퍼스트 배치의 바이브 물씬한 증류소 석양 사진
앞에서 production manager (마스터 블렌더와 엄연히 다른 직책) Kiyoi san을 만나서, 바디랭귀지로 홈페이지에서 사진으로 많이 봤다고 인사 후,
단체 사진 찍고 증류소&레스토랑 입장

배고프다


매쉬튠과 워시백(발효조)은 맥주공정과 함께 사용함 (매쉬튠 사진 까먹음...) / 피티드 몰트 사진들


진짜 정말 작은 1,000리터 짜리 포르투갈 호가社 알렘빅 단증류기 3개가 있음 (워시 스틸 2개, 스피릿 스틸 1개)

사장님이 직원 한분을 데려 오시더니, 한국 직원분이라고 하셔서 다들 놀랐음ㅋㅋ 다들 궁금한거 물어보고 재밌었음
너무 오래 붙잡고 있으면 사장님 & 선임 눈치보이실까봐 보내드림..


핸드필 "탭리스트"

핸드필 및 시음 가능 위스키가 전시되있는 메인 스테이션 / 우리가 방문했을때의 핸드필은 아마하간 화이트오크, 아마하간 소테른 캐스크,
나가하마 피티드 쉐리 캐스크 였음 / 일행들 다 욕심부려서 쉐리만 고를 때, 나 혼자 면세 한도내 한병은 아마하간 소테른 선택 (베팅 대성공)
- 사장님이 왜 소테른 좋아하는지 빠르게 이해했음ㅋㅋ

나가하마 버번 / 미즈나라 / 보르도 레드 (깔롱 세귀르) / 쉐리 / 세컨배치 시음
미즈나라는 팔을 아무리 안으로 꺽어도 갠적으로 내 취향은 아녔음
(미즈나라는 접촉면적을 넓게 & 오래 숙성해야 은은한 일본풍의 고급스런 맛이 난다는 확신을 받음).
이제 슬슬 취미와 업무 / 공과사 구분 확실히 해야 하는 영역이라 웃음기 빼고 마셨음
전반적 만족도는 매우 높았음; 버번이 특히 몰트 특성이랑 매칭이 잘된듯 (증류액의 달달한 캐릭터와 버번캐스크의 교집합이 증폭되면서 상당히 맛드러지게 표현됨)
보르도 (깔롱 세귀르)는 그냥 말이 필요없는 맛이었고, 나중에 계속 한국에 이거 달라고 떼썼음ㅋㅋIWSC를 다시보게 된 계기
세컨 배치에 미즈나라가 빠지고 그 자리에 코발 캐스크가 들어가고 (이게 진짜 신의 한수), 쉐리의 비중을 가장 높게 올렸다고 하셨는데, 내가 이런말
하기엔 뭐하지만 퍼스트 배치에 비해 아주 큰 장족의 발전이 있음; 이게 맛있어서 안도감과 기쁨에 이때부터 긴장이 풀린듯...
아 그리고 나가하마 증류소 그냥 방문해볼만한게, 밥이 진짜 매우 맛있음. 시음회 참석자들은 들었겠지만, 근처 Omi Beef가 유명한데 고기의 수준이
매우 높아서 감탄 & 미국 남부식으로 튀겨준 치킨도 감탄
Oumi Pilsner는 정말 무게감 있는 필스너? 이러면 모순이긴 한데 최근 마셔본 맥주 중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음

여러 얘기도 하고, 선토리에서 나온 300만원넘는 하이볼 기계로 뉴메이크랑 아마하간으로 만든 하이볼을 준비해주셨었는데, 만약 여러분과 내 하이볼이
맛이 없다면 그 이유는 기계빨이 클거란걸 뼈져리게 깨달음 - 머니 이즈 굳

그리고 마도로미 바메이드? 시리즈 사실 난 잘 모르지만...
사장님한테 "코리안 오타쿠 마켓 이즈 베리 임폴턴트" 누누히 강조하면서 이거 꼭 배정해주셔야 한다고, 수요가 있고 화제성이 크다고 얘기도 나눔.
예전에 위겔에서 이게 어떤 스피릿이냐는 질문을 한번 지나가면서 본 것 같은데, 아오모리 블렌딩이라고 컨펌 받았음
이 보틀의 시작은 단순&솔직하게 본인이 이 망가를 좋아하신다고함ㅋㅋㅋ

여담1 - 7천엔 런치 오마카세의 퍼포먼스를 보고 한국이 금리를 아직 더 인상해야겠구나 느낌

여담2 - 호텔 리턴하다가 아쉽다고 2차로 스탠딩 하이볼바 갔었는데, 아마하간 하이볼 시키려니까 사장님이 우리꺼 그만 마시고 비교시음 하시라고
야마, 하쿠슈, 치타 하이볼 시켜주심ㅋㅋ 성격 매우 좋으심ㅋㅋ
식상하지만 나가하마 성 사진
N줄요약
수입사라서 더 잘해주신것도 당연히 있지만, 정말 많은 곳 돌아다니면서 패키지 투어 (살짝 고되지만) 재밌게 함 - 증류와 숙성에 대해 전문적으로 접근해 보면,
호기심 자극할 부분이 상당히 많음
투어가 인당 4만엔이라고 하는데, 식대 포함이고 술이 무제한인거로 들음 - 알콜파이터면 충분히 손익분기 넘기 가능 (사실 5명 밥값만 100만원어치는 주신듯)
물론 한달에 한번 6인 파티 한정이라 경쟁이 치열하다하니 굳럭
증류소 방문하면 핸드필 꼭 사시길 - 특히 출시안되는 59도 언저리 아마하간들은 가격도 매우 싸고 좋음
사장님의 와인/스피릿 지식 & 열정이 증류소와 위스키들에 필터없이 전달된다는 점이 상당히 재밌고 인상 깊었음 - passion project가 체계 & 위용을 갖춰가는 도중에 모기업의 지원이 빵빵하니 trial & error 후 다음 결과물이 특히 눈에 띄게 발전함 - 캐스크들의 종류만 봐도 나가하마 걱정할 시간 있으면 내 개인사 걱정하는게 맞겠다 느낌..
사진을 고화질을 쓰려했는데 안되네요 이해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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