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가장 많이 죽이는 동물로도 알려져 있는 모기는 가장 악명높은 흡혈 곤충 중 하나이며, 암컷 모기는 피를 빨아먹는 과정에서 말라리아같은 치명적인 전염병을 퍼뜨리는 주요 매개체 역할을 함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모기는 암컷만 흡혈을 한다는 점. 그런데... 12월 초에 발표된 호박 화석을 통해 신종 모기가 기재됨과 함께 새로운 사실이 공개되었다. 이제 같이 알아보자
곤충의 흡혈행위는 식물의 체액을 섭취하던 행위의 변이일 가능성이 높으나 이러한 행동의 기원과 시기, 자세한 진화 과정은 곤충 화석 기록의 부재와 공백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음
이번에 발견된 약 1억 2500만년 전 백악기 전기 레바논 중부 바브다 지역에의 호박 속 수컷 모기 2마리의 화석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현재는 멸종된 모기아과인 Libanoculicinae에 속하는 신종으로 밝혀졌으며, 리바노쿨렉스 인테르메디우스(Libanoculex intermedius)라는 학명을 받게 됨
(리바노쿨렉스 인테르메디우스 완모식표본의 확대사진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신종들은 수컷이면서도 매우 날카로운 삼각형 형태의 하악골을 가지고 있었으며 피부를 자르고 뚫기 위한 톱니가 있는 긴 대롱 모양의 입을 지니고 있어 피를 빨 수 있는 구조인 것으로 밝혀짐. 이러한 수컷 모기의 주둥이 구조는 초창기의 모기는 암수를 가리지 않고 다른 동물의 피를 빨아먹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곤충의 흡혈 습성 진화사가 지금까지 생각해온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진행됐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음
또한 여태까지 모기과(Culicidae)의 가장 오래된 화석은 약 1억~9천만년 전 백악기 중기 미얀마의 것이었는데(논문 링크), 이번 화석 발견으로 모기과의 출현을 증명하는 화석 증거가 백악기 초기로 약 3천만년 앞당겨짐
(흡혈 입 구조를 가진 백악기 초기 수컷 모기 복원도와 모기 아종 진화도)
프랑스 파리 국립자연사박물관 앙드레 넬 박사는 "향후 연구에서 백악기 수컷 모기의 흡혈 행위가 가지는 유용성에 대해 더 많이 조사하고 수컷에게서 왜 흡혈 습성이 없어졌는지 연구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논문은 마무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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