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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찰 관광 시 좋은 배경지식 (2)

ほうらあ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08 09:50:01
조회 7366 추천 30 댓글 21



[시리즈] 일본 사찰 관광 시 좋은 배경지식
· 일본 사찰 관광 시 좋은 배경지식 (1)



저번 글에 이어서 계속 씁니다.




(다) 가마쿠라 신(新)불교


헤이안 시대 말기에 이르면 후지와라 홋케(藤原 北家)가 주도하는 셋칸 정치가 서서히 무너지는 시기가 옵니다.

804년 까지는 사이초와 구카이가 견당사를 다녀오는 등, 어느 정도 중국과의 교류가 이어지지만 875년 황소의 난이 일어나면서 당나라의 내부 문제점들이 한번에 터져나오기 시작하고 중원이 혼란기에 빠지게 됩니다. 이러자 조정 내에서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필두로 894년부터 견당사를 폐지하자는 의견이 대두됩니다.

그리고 919년 견발해사 이후로 일본은 대외정책에 소극적으로 변하고, 일부의 밀무역이나 사무역 정도가 이루어질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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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시 옛 시마바라 지역에는 발해와의 교역을 기념했던 비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https://maps.app.goo.gl/bfJFXY8KKx9suVAQA



이후 가마쿠라 시대 후기에 중국과의 무역이 재개되기 이전까지는 교류가 끊어집니다. 밀항으로 유학한 승려들을 통해서나 문물이 조금씩 전해지는 정도였고, 겐피이 합전과 가마쿠라 막부 등 어지러운 현실이 도래하자 현 세계는 간단하게 말하면 멸망을 향해 나아가는 시기인 '말법 시대'로 여겨져 내세의 극락을 갈구하는 정서가 광범위하게 퍼졌습니다.


이에 어렵고 현학적인 귀족적 불교보다 좀 더 간소하고 복잡한 교리 없이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정토종계 불교들과 기성 불교에 도전하는 니치렌종과 같은 종파들이 대유행하게 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불교적 움직임을 '가마쿠라 신 불교'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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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종

헤이안 시대 말기 ~ 가마쿠라 시대 초기에 에이사이(栄西)도겐(道元)을 통하여 임제종과 조동종의 형태로 선종이 본격적으로 유입됩니다. 노시노부를 통하여 달마종이 유입되기도 하였지만 비교적 이른 시기에 조동종에 흡수되었으므로 여기서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약 25개의 선종 종파가 일본에 전해졌다고 알려지나 여기서는 일본에 전해진 대표 선종인 임제종과 조동종 위주로 설명합니다.





-- 선종 임제종

임제종이라 하면 무엇인가. 가장 간단하게는 한국의 조계종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임제종은 화두(話頭)를 놓고 그 화두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 것을 중시하는 종파입니다. 이 깨달음은 벼락같이 내려오는데, 옛 이야기에 등장하는 선문답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방식이 바로 이 수행 방식입니다.

그렇기에 임제종 승려들은 참선뿐만이 아니라 여러 고승들과 선문답을 하거나, 혹은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만행(卍行)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자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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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안 시대 막바지를 지배했던 헤이케는 이미 유명무실해져 귀족 정쟁의 도구로 타락해버린 천태종을 재건하기 위하여 본디 천태종의 승려였던 에이사이(栄西)를 남송으로 유학을 보내 새로운 불교를 배워오도록 합니다.

당시 남송에서는 선종이 번영하고 있었고, 에이사이는 그 곳에서 여러가지를 배운 후 1168년에 귀국하는데 이로써 선종이 유입되게 됩니다.



귀족스러웠던 옛 불교들과는 다르게 간단하고 현실에 초연하며 화두를 향해 돌진하는 선종의 스타일은 항상 전투를 앞두며 살아가는 많은 무사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에 헤이케를 멸망시키고 집권한 미나모토 씨족의 가마쿠라 막부도 선종을 받아들입니다.

가마쿠라 막부는 기존 귀족과 황가 세력들이 밀어주던 헤이안 불교와는 별도로 자신의 사상적 기반과 세력을 구축하기 위해 이들을 대거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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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의 전란으로 흡수한 대규모 장원을 임제종에 소속된 사원들에 나누어 주었으며, 그 결과로 임제종은 가마쿠라 막부와 무로마치 막부의 무가 정권과 강한 연관성을 지니게 됩니다. 이들은 막부에게 받은 자산과, 무가 정권에 종속되기 싫어 차라리 불교 세력에 자신들의 장원을 넘긴 귀족들의 영지를 흡수하고 엄청난 영역의 땅을 지배하였으며, 심지어는 막부 직속 영지의 관리를 맡아 하기도 합니다.


가마쿠라 막부와 무로마치 막부의 경우, 중국 남송의 예를 따라 교토와 가마쿠라에 가장 세가 높고 명망있는 사찰 5곳 씩을,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10개의 사찰을 각각 정하여 불교 세력을 이 밑에 두어 통치하고자 하였는데 이를 교토 5산가마쿠라 5산이라고 합니다.

이후로도 교토 5산은 서일본을, 가마쿠라 5산은 동일본 불교 세력을 통치하게 되는데 이를 오산십찰제도라고 합니다.


현재 교토에 있는 꽤 많은 관광지화된 사찰들이 임제종의 사원입니다.

대표적인 사원으로는 금각사와 은각사가 소속된 쇼코쿠지, 난젠지, 겐닌지, 토후쿠지, 덴류지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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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종 조동종

조동종은 도겐에 의해 임제종보다 살짝 늦은 시기에 들어오게 됩니다.

임제종이 화두를 향해 직접적으로 달려나가는 수행 방식들을 택하였다면, 조동종은 묵묵히 말을 읽고 자신의 본성에 내재된 불성을 찾고자 하는 수행 방법을 택하였습니다.


이들은 정법, 즉 '부처가 전수하는 바른 깨달음'으로 회귀하여 말법 시대를 헤쳐나가야 한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현재 한국과 중국에서는 조동종의 맥이 단절되었으며 일본에만 남아 있습니다. 한국에 조동종이 있기는 한데 일제강점기 시기에 일본을 통하여 다시된 유입된 종파로 알고 있습니다.

이 당시 임제종이 간사이의 무가 정권을 통해 지지를 받고 정치 문화적 측면에서 널리 확산된 반면, 조동종은 지방 무가 세력과 호족, 일반 민중에 퍼진 면이 있습니다. 이들은 임제종이 널리 퍼진 간사이보다는 간토에 널리 퍼져 융성했습니다.


현재 일본의 조동종은 단일 종교 종파 중 최대 규모로 약 14,000개가 넘는 사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도쿄 그랜드 호텔의 주인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사찰로는 후쿠이현의 에이헤이지, 도쿄의 센카쿠지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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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종 황벽종

황벽종은 좀 특이한데, 비교적 후에 수입된 종파입니다.

이들은 에도 시대 초창기에 중국 교역이 재개되면서 넘어온 종교인데, 일본의 선종 승려들이 중국의 고승을 초청하여 중국 승려들이 직접 넘어온 케이스입니다.

중국 승려들이 직접 일본으로 넘어와 사찰을 세우고 주지로 있으면서 일본에 황벽종을 이식하였는데, 그 전통이 계속 이어져 메이지 유신 직전까지 황벽종의 주지는 중국에서 넘어온 승려가 담당하였고, 사찰 건축 양식이나 수행 방식도 전부 중국풍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대표적으로 우지의 만푸쿠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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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토신앙 계열

정토신앙은 '정토'라는 이세계 개념을 적극 활용하는 신앙입니다.

정토종에서 현세는 말법의 시대로, 기존의 수행 방식은 아무런 효과가 없고 성불할 수 없으니 현세에서는 성불이 불가능하다고 믿습니다.

다만 다른 세계(정토)에서만 성불이 가능하고, 그 중에서 아미타불은 위대하고 자비로우니 아미타여래의 이름만 외운다면 중생들은 내세에 극락정토에 환생시켜 이윽고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정토종의 핵심 믿음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성화쟁국사 원효가 '아미타불의 이름만 불러도 내세에 극락 정토로 갈 수 있다.'고 하였는데, 이것이 정토사상입니다.

한국에서 대표적으로 정토사상을 퍼뜨린 인물은 대성화쟁국사 원효과 있으며, 보조국사 지눌도 정토운동에 참여한 인물 중 하나입니다. 다만 한국에서의 정토사상은 지눌과 같은 선종 승려들이 '시대가 변하여도 심성은 변하지 않으니, 법과 도가 쇠하고 흥하는 것을 논하기 어렵다'하여 참선을 널리 퍼뜨렸기에 일본처럼 말법 사상이 그렇게 확산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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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교토의 귀족들이 아미타여래를 위한 사찰을 지어 정토사상의 유행을 반영하였지만, 복잡한 교리를 가진 기성의 불교로는 정토사상을 포함한다 한들 무사들과 서민들을 충족시키기에는 어려움을 가졌습니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 일본에 정토종파들이 크게 퍼지게 됩니다.

이들 정토신앙 계열 종파의 핵심은 말법 사상에서 파생된 '타력본원'입니다. 즉, 인간은 이런 세상에선 무력하기에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고, 오로지 아미타여래와 같은 신의 힘을 빌어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사상입니다. (상당히 기독교와 유사한 면모가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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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토종 융통염불종

헤이안 시대 말기인 1117년에 료닌(良忍)오하라라이고인에서 수행중에 깨달음을 얻어 창시한 종파입니다.

불교에서 외우는 염불은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불상 또는 불화를 보며 마음속으로 부처의 이름을 외우는 것입니다. 이를 관상 염불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부처의 이름을 소리내어 외치는 칭명 염불입니다.


불상과 불화의 유무에서 알 수 있듯이, 관상 염불은 서민층에 퍼지기 어려웠고, 염주 하나만 가지고 부처의 이름을 외우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칭명 염불이 많은 이들에게 퍼지게 됩니다.

종파로써의 모습을 가지기 이전에 이러한 움직임이 바로 '융통염불종'의 시작입니다.


이들의 본산은 1127년에 토바 법황이 세워준 오사카의 다이넨부츠지이며, 연관된 사찰로는 교토 사가노(현 아라시야마 치쿠린)의 세이료지, 교토 하나조노의 호콘고인, 교토 미부데라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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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 사찰들에는 융통염불종의 가르침을 인형극으로 나타낸 '대염불광언'이 전해져 옵니다.

특히 미부데라의 것은 가끔가다 볼 수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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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토종

상기한 융통염불종을 좀 더 단순화한것이 정토종입니다.

정토종의 개조가 된 호넨(法然)은 히에이잔 출신으로 1175년에 중국에서 정토교 학자들의 경전에 대한 해석을 기록한 『관무량수경소』(観無量寿経疏)를 보고 이를 세상에 퍼뜨려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내려와 정토종을 퍼뜨리게 됩니다.


사실 이전까지의 불교는 만인이 부처, 즉 진리를 깨달은 사람이 되는 방법을 대중에게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호넨이 주장한 것의 핵심은 범부, 즉 번뇌에 사로잡힌 일반인도 그런 욕망을 지닌 채로 부처가 되는 방법이 있으며, 그것이 아미타불의 본원력을 통하여 부처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기존의 선종은 염불이 극락왕생에 아주 중요한 수행이지만, 여타의 제행이나 잡행, 조업도 필요하다고 한 반면 호넨은 다 필요없고 염불만 외워도 극락세계에 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호넨은 그렇기에 기존 융통염불종이 기존의 불교에서 중심으로 삼던 『법화경』과 『화엄경』을 존중하던 것과는 다르게, 정토종은 이 둘마저 버리고 오로지 '나무아미타불'만 외우면 누구나 극락에 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이런 단순한 교리는 일반 대중과 무사 계층의 엄청난 지지를 받았고, 지배 세력은 이에 반발하여 호넨을 유배보내기도 하지만 결국 엄청난 신도를 모으게 됩니다. 게다가 도쿠가와 가문도 정토종을 믿어왔기에 에도 막부에 이르게되면 엄청난 교세 확장을 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사원으로는 개조 호넨이 묻혀있는 지온인, 햐쿠만벤지온지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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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토진종
진종, 일향종이라고도 불리는 정토종 계통의 불교입니다.

호넨의 제자 신란(親鸞)에 의해 창시되었는데, 정토'진'종인 이유는 '정토를 밝히는 진실된 가르침'에서 왔는데, 이는 신란이 호넨의 이야기를 거의 다 계승하였다는 데에서 나온 것으로 두 종파 간에는 그렇게까지 큰 차이가 없으나 가장 큰 차이는 승려가 결혼을 할 수 있고 드러내놓고 육식을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었습니다.
여기에 융통염불종과 정토종에서 더 단순화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많은 종교적 의식과 습속에 얽매이지 않았습니다. 또 정토진종의 리더들은 어지간해서 신란의 혈육들이며, 정토진종은 신란을 관음보살과 쇼토쿠 태자의 화신으로 여겼습니다.


이런 탓에 많은 불교계 내에서 이단이자 위험 세력으로 여겨졌고, 자연스레 정치 세력들과의 마찰도 심하였습니다.
단순한 교리 탓에 많은 농민과 하급 무사들이 신자가 되었고, 무로마치 막부 말기와 센고쿠 시대 즈음에 이르르면 이들은 신자들을 규합하여 거대한, 요새화된 사찰을 짓고 사실상의 영주로써 활동하게 됩니다. 여기에 당시 각지에서 신자들이 모여 다이묘를 향해 잇큐 잇키(농민반란)을 일으켰기에 도쿠가와, 우에스기, 시마즈 등의 다이묘들은 정토진종(일향종)을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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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오닌의 난과 센고쿠 시대를 통틀어 활약했는데, 오닌의 난 즈음에는 같은 정토진종 내에서도 종파에 따라 서로 군사를 파견하여 전투를 치루기도 합니다. 교토 정토진종 세력의 본거지였던 야마시나 혼간지에서는 호소카와 가문이 이들을 두려워하여 먼저 치거나, 오사카의 이시야마 혼간지 (현 오사카성 자리)는 오다 노부나가를 선제공격 한다던지 현실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거나 개입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들의 세력이 워낙 강력한 탓에, 에도 막부는 이들의 위험성을 눈치채고 정토진종 후계자 문제에 간섭하여 서쪽의 니시혼간지와 동쪽의 히가시혼간지로 혼간지 세력을 쪼개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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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진종 혼간지파인 니시혼간지와 오타니파인 히가시혼간지 이외에도 약 22개의 종파가 있어 종파 전체로는 현재 불교 제종 중 가장 많은 사찰(약 22,000개 사찰)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대표 사찰로 니시혼간지, 히가시혼간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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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종
정토종 내에서도 가장 세가 작은 세력입니다.
시종이라는 표현은 염불을 중국에서 일본에 전해다 준 선도대사가 6시간마다 교대로 염불을 외는 제자들을 보고 '시중(時衆)'이라 한 것이 그 기원입니다.
개조인 잇펜(一遍)은 정토종 개조인 호넨의 제자이자 정토종 서산파의 시조인 쇼쿠우(証空) 그리고 쇼쿠우의 제자인 쇼타츠(聖達)로부터 배웠기에, 시종을 정토종의 손자라고 하기도 합니다.

잇펜은 가진 것 하나 없이 오로지 떠돌아 다니며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염불찰을 나누어주고, 아미타불과 구원에 대해 이야기하며 염불춤을 추는 것으로 유명하였습니다.
잇펜 사상의 핵심은 구원은 이미 확정되어 있고, 나무 아미타불은 자기 주관에 의해서 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상당히 기독교적인 색채를 띈다.) 그렇기에 잇펜은 극도로 단순한 교리를 지니고 있고, 극락정토행이 이미 결정되어 있음을 깨닫는다면 춤과 노래가 자동으로 나오고 현세에서도 선을 베풀며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종은 불상을 보유하지도 않았고 그 유물들이 잘 남아있지도 않습니다. 이들의 염불은 타 종교와 다르게 개조가 히에이잔에서 나오지도 않았으며 민종불교에 가깝고, 한번 염불을 외면 동네에 여승들과 남승들이 모여서 둥글게 노래하고 춤을 추는 형태를 보였습니다. 


잇펜 사후, 딱히 구심점이 없던 탓에 수도승 개개인만이 존재하고 딱히 교단이 없다가 문하생 타아(他阿)에 의해 교단화되지만 정토진종이나 조동종에 묻혀 그렇게까지 큰 세력을 보이지는 못합니다.
대표적인 사찰로 교토 마루야마 공원 옆에 있는 쵸라쿠지, 교토 타카가미네에 있는 콘렌지(金蓮寺)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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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련종(법화종)
가마쿠라 신불교가 낳은 가장 특이한 불교 교파입니다.
일련종의 개조 니치렌은 한쪽에서는 대성인이지만 한쪽에서는 또라이로 유명한데, 히에이잔 엔라쿠지에서 혼자 공부하다가 득도하였다고 합니다. 그의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것은 거짓이며 '법화경'만이 오로지 진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본디 사이초가 법화경을 중심으로 세운 것이 일본 천태종인데, 가마쿠라 시대에 이르르면 천태종의 세력도 약화되고 그에 따라 법화경 역시도 저평가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니치렌은 오로지 법화경이야말로 부처가 설법한 가장 높은 차원의 가르침이며, 나머지는 모두 거짓이라는 주장을 합니다. 여러 종파 가운데에서도 가장 뛰어난 교리가 법화경 교리라고 주장하며, 모두 법화경으로 회귀할것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극단적인 주장을 어떤 사찰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가두 선교를 하였는데 세상에 종말론적인 예언을 하며 정토종과 정토진종을 비롯한 각종 종파들을 과격한 말을 통하여 비판합니다. 특히 내세만을 중시하는 정토교 계열은 내세를 위해 현세를 가벼이 여기는데 이것이야말로 타락한 시대의 종교라고 비판하였고, 도덕적으로 타락한 시대였기에 곧 종말이 찾아오리라 비판하고 다녔습니다. 그 표현은 상당히 과격했는데 정토종은 염불만 외우고 다니다 무간지옥에 떨어진다고 비판하였고, 선종은 하늘의 마귀들이며, 진언종은 나라를 망하게 하는 병이며 율종은 국가의 적이라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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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니치렌 계열의 사찰들은 히에이잔 엔랴쿠지나 나라 불교의 사찰들이 보유한 승군들로부터 엄청난 공격을 받았습니다. 사찰이나 경전이 불태워지는 일도 잦았고 니치렌이 귀양을 가는 일도 잦았습니다.
그러나 당대, 몽고 제국의 일본 침략이라는 시대적 상황과 그의 예언이 맞물려 니치렌은 풀려났고 니치렌 계열 신도들도 점차 사회에 녹아드는 법을 배우면서 갈등이 점차 잦아들게 됩니다.

 
여기에 일련종은 또 다른 특징이 있는데, 본존을 부처가 아니라 『법화경』을 모신다는 것입니다. 『법화경』만이 진실이며, 『법화경』을 공부할 능력이 없다면 '나무묘법연화경'(남묘호렌케쿄)'이라는 진언만 외우면 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기존 세력이 내세에서의 구원을 중시하였다면, 일련종은 나무묘법연화경을 욈으로써 현세와 내세 모두 구원받으며, 불법에 의해서만 국가의 안녕을 기원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사회의 구원과 개인의 구원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들은 가마쿠라 불교의 맨 마지막에 나왔기에 굉장히 공격적이고, 자기 확신이 강한 만큼 그 배타성도 높았습니다. 여기에 국가의 안녕이 연결되지만 서민에 널리 퍼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일종의 민족주의적 색체를 띄고 있습니다.


일련종은 처음 등장했을 때 모든 종파를 통일하고자 하였으나, 지금은 가장 많은 분파를 지니고 있습니다. 크게 종단을 통합하려는 이상을 여전히 지닌 일치파, 통합을 그렇게까지 지향하지 않고 일련종 이외의 신자는 시주 조차 받지 않는 승렬파, 세 번째는 일련정종입니다. (창가학회가 일련정종에서 파생된 일파입니다.)


대표 사찰로 교토의 혼노지, 묘겐지, 혼코쿠지와 지바현의 기요스미지 등이 있습니다.





에도 막부 이후로 새로운 종교는 크게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선종의 일파인 황벽종 정도가 선종 승려들의 초청에 의해 들어오고 신종교의 역할은 천주교가 대신하게 됩니다.

이 천주교를 탄압하기 위해 에도 막부는 단가 제도를 실시하여 불교 세력을 크게 띄웁니다.

그러나 메이지 유신에 이르르면 신토를 높히고 국가 재정의 충원을 위해 사찰들을 대거 탄압하게 되는데, 메이지 정부는 이런 움직임을 통해 상당수 사찰을 파괴하고 난립된 종파를 13종 56파로 강제 통합하게 됩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이 규제가 풀리게 되었고 각 사찰들은 

자신이 속한 종단에서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다면 독립하여 새로운 종파나 종단을 만들었습니다.





출처: 일본여행 - 관동이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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