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천지차이임.
이건 미사일이라는 물건이 '미사일' 하나로 퉁치긴 해도 실제로는 용도가 워낙 천차만별이다보니 그 용도에 맞춰 탄두도 천차만별로 개발하기 때문.
보통 탄두(warhead) 혹은 탑재물(pyaload)라고 표현하는데, 이 부분은 미사일 신관이 작동하기 전까지 아무런 일을 안하기 때문에 막말로 가짜로 채워넣고 쏴도 미사일이 표적을 파괴만 못하지 표적까지 쫓아가는 기능까지는 정상작동함.
이렇게.
중국군의 대전차 미사일 실험영상인데, 보통 저런 실험할때 탄두 빼고 탄두와 같은 무게/모양이지만 내용물은 폭발물질이 아닌 가짜를 넣어두거나 혹은 미사일 비행중 각종 정보 수집용 계측장치를 넣어 둠. 그래서 명중후에도 폭발하지 않고 마치 도탄된것 마냥 튕겨나간거.
미사일은 덩치에 비해 탄두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음. 게다가 이름은 탄두(warhead)인 주제에, 보통 머리부분보단 허리부근에 있는 경우가 많은. 머리 부근엔 표적 탐지용 탐색기나 기타 전자장비가 들어차있어서...(머리에 탄두가 있는 놈들도 없는건 아님).
공대공 미사일인 암람 내부 구조인데 저기서 ARMAMENT SECTION이 탄두임. 암람 전체 무게 160kg에서 탄두가 자치하는 무게는 약 20kg이지만, 실제 폭약량은 7kg이 좀 안되는 수준으로, 전체 '탄두' 무게의 절반에도 못 미침. 그럼 탄두에서 폭약 뺀 나머지 무게는 뭐냐하면...파편+기폭장치+기타 금속 케이스 무게들임. 특히 대공 미사일은 폭약을 제외한 무게는 대부분 파편 무게임.
이건 러시아제 SA-6 대공 미사일의 모형으로 기억하는데, 대공 미사일 탄두는 저렇게 노란색 폭약 주변에 금속파편들을 배치해두고 그 바깥을 다시 금속케이스나 기타 무언가로 감싸서 고정함. 사실 대공미사일은 빠르게 움직이는 적기에 정확히 명중한다는 보장이 없다보니, 5~20m 전후의 거리에서도 근접신관에 의해 기폭하게 되어있음. 그래서 저 파편들이 항공기를 산탄총알처럼 덮쳐서 피해를 입히는 개념임(물론 일부 미사일은 근접신관 개념이 없기도 함. 대표적으로 탄두가 너무 작은 스팅어).
AGM-65 매버릭의 경우 공군형 기준으로 AGM-65A ~ AGM-65D까지는 57kg급 성형작약탄두를 쓰다가 G모델 이후부터 136kg짜리 관통파편탄두를 사용함. 밑에 그림에서 300lbs급 탄두가 그거임(망할 인치-파운드).
원래 A~D모델도 단순 전차공격용이 아니라 적 벙커나 소형 함정 공격등의 용도로 개발되었기에 탄두가 엄청나게 크긴 햇는데(헬파이어 미사일 전체 무게가 50kg이 채 안되는데 매버릭은 A~D 모델도 탄두중량만 50kg...) G모델 이후부터는 적 고속정등 대응을 위해 탄두를 관통후 폭발하는 관통폭발 탄두를 사용하고 무게도 136kg으로 늘어났음.
하지만 이 136kg짜리 탄두에서 폭약이 차지하는 양은 35kg 정도임, 이쪽은 뭐가 이렇게 무겁냐하면 저게 관통탄두라서 주변을 둘러싼 케이스 자체가 튼튼하고 무겁기 때문임(강재를 썼는지, 티타늄을 섰는진 모르겠음). 마치 옛날 전함이나 구형 전차포탄에 쓰이던 관통-폭발탄두 같은 방식임.
토마호크는 모델마다 탄두종류가 조금씩 다른데, 블록 IV의 경우 310kg급 탄두를 쓰는데 이것도 관통-폭발형 탄두라 티타늄 케이스로 되어 있음. (위 사진에서 머리쪽에 파란부분). 관통탄두라 생긴것도 꼭 포탄처럼 생김.
위 그림에서 빗금친 부분이 토마호크의 탄두부인 WDU-33임(위 그림에선 오른쪽 방향이 머리부분). 잘 보면 빗금방향이 다른 부분이 있는데, 바깥 부분이 티타늄 케이스고 그 안쪽이 폭약임. 폭약의 양은 약 120kg이 좀 안되는 수준. 전체 310kg에서 절반도 안되는 양임.
참고로 위 그림은 탄두 주변에서 폭발을 일으켜서 유폭되는지 알아보는 시험임. 당연히 엔간해선 유폭되면 안되고...
물론 탄두 무게 대부분이 폭발물인 물건도 있음. 밑에 다른 글에도 올라왔던, GBU-43 MOAB임. 미사일은 아니고 폭탄이긴 하지만...
MOAB은 전체 무게 9.8톤중 8.5톤이 폭약으로 이루어져 있음. 그도 그럴것이, 이 폭탄은 폭발시 발생하는 폭풍(blast) 그 자체로 표적을 파괴하는 용도임. 그래서 지하나 기타 표적을 뚫고 들어가기 위한 튼튼한 케이스도 필요 없고, 일부러 파편을 심어둘 필요도 없음. 이런 폭풍을 이용한 표적 파괴는 보통 계곡이나 동굴처럼, 파편등으로 공격하기엔 엄폐물이 많은 표적에 유효함. 러시아는 이런 용도로 열압력탄을 더 선호하는 편이지만.... MOAB의 경우 이라크 등지에선 사실 실질적인 표적 파괴용보다는 위력시위용으로 더 널리 쓰였고 (공중폭발방식이라 멀리서도 폭발이 잘 보여서 더 위력적으로 보였다함) 2017년에 아프간 낭가르하르 쪽 계곡에 숨어있는 IS세력 공습용으로 사용해서 IS인원 90명 이상을 신의 곁으로 보내는 실전용도로 쓰인바 있긴 함.
탄도 미사일의 경우 탄두 종류가 여러개라 쉽게 말은 못하는데, 순수 고폭탄 탑재형이라면 보통 탄두중량 상당부분이 폭약중량이긴 함. 워낙 오래된 모델이지만, 2차대전때 쓰였던 V2의 경우 탄두중량이 약 1톤인데 900kg정도가 폭약량임
하지만 탄도미사일의 경우 같은 모델이라 하더라도 필요에 따라 확산탄두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관통탄두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서 사실 순수 폭약량을 추정하기 쉽지는 않음.
이번 뉴스에서 계속 나오는 '고위력탄두 탄도미사일'의 경우 탄두중량이 매우 무겁다 하는데 아마 실질적으로는 폭약량을 늘리는것보단 관통성능을 늘리느라 탄두중량이 무거워진게 아닌가 싶음. 북한의 주요 지휘시설이나 기타 중요 시설들은 대부분 지하에 있다보니.
Ps. 국뽕TV에서 맨날 고위력 탄도미사일 가지고 전술핵무기 전술핵무기 하는데....위에 MOAB이 폭약중량 8.5톤에 폭발위력이 11톤 TNT임....전술핵은 작은 것도 최소 킬로톤 TNT 단위인데 몇 십 TNT 톤으로 전술핵무기 운운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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