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술 마시면서 진지하게 힘들다고 이혼하자고 했다..
그전부터 이혼한다고 이혼한다고 그랬었는데 이번에 하게 됐다.
어차피 이혼은 했었을테니까.
이혼하자고 말하고 나서부터 잠이 하나도 안 오더라.
마치 전역날 기다린 느낌이랄까 ...
그래서 새벽4시부터 여기다가 글도 남기고 그랬다.
살기싫은데 굳이 가족 눈치보면서 계속 살아서 뭐하겠냐.
어차피 당장 내가 살아가는 인생인데 가족눈치 볼 필요가 있겠냐 싶더라.
내가 살기싫어 죽겠는데, 눈치보다가 내가 먼저 죽겠다싶더라.
살기싫으면 이혼해라.
스트레스 받아서 홧병 날빠엔 이혼하는게 낫더라.
이젠 전 마누라니까 전 마누라로 지칭할께.
술마시면서 까놓고 말하니 자기도 힘들었다고 그러더라.
나는 이해가 안 간다.
내가 돈 벌어와, 집에서 내가 청소 다 해, 밥 내가 다 해.
자기는 소파에서 할거 다 쳐하면서 힘들었다고 하길래 얼척없더라.
솔직히 일이라도 했으면 내가 이해라도 하지.
그래도 저 상황에서 한 소리하려다가 그냥 맞장구 쳐줬다.
심지어, 애도 없다.
이야기하다가 대뜸 이혼 하면은 재산 어떻게 나눌껀데 그러더라.
그래서 내가 집이랑 가전 내가 다 해왔는데 재산 나눌꺼 있냐면서 그러니까
하는 말이 "같이 살아줬잖아" 이말 하더라.
들으니까 골이 띵하더라.
내가 그동안 사랑했었던 사람이 맞나 싶기도 하고.
내가 이런 여자 골랐나싶기도 하고.
결혼 전과 결혼 후 너무나도 다른 모습. 미치겠더라.
그래도 어쩌겠냐... 그래..그래.. 좋은게 좋은거다 생각하고..
내가 가진 예금 3000만원 있으니까 그거 줄께. 그 이상 원하면 나도 변호사 선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줬다.
그리고 결혼하기전에 들고온 집,가전 들은 내 개인재산이라 어차피 손 못 댄다고 그랬다.
그래서 자기 폰으로 기다려봐라면서 결혼 전 재산 분할 검색하더라.
진짜 검색 열심히 하더라.
누가 보면 법대생 인 줄 알겠더라.
난생 그렇게 열정적으로 공부하는거 처음 봄.
어차피 소송걸어봐야 시간 날리고 3000만원도 못 받는다고 말해줬다.
집에가서 생각해보라고 보내줬는데 1시간 뒤에 답장오더라.
그래..내일 법원에서 보자 하더라..
아무튼 협의이혼을 했고 숙려기간 한달 주더라. 한달 뒤에 이혼 도장 바르면 끝이다.
오늘 법원갔다가 짐 다 싸고 자기 친정가더라.
떠나보내고, 막상 집 보니, 조용하더라.
근데 좋더라.
이게 삶인가..싶기도하고..
비유하자면,
나한데 그렇게 괴롭히던 말년병장이 전역모 쓰고 나간 느낌이랄까?
지금의 난
행복하다.
3000만원 그딴 돈 안 아깝다.
나는 3000만원으로 자유를 샀다고 생각한다.
진짜 이혼 막상하려니까 소송이혼하면 진짜 골아프더라.
그나마 합의이혼이라서 빨리 끝났지.
만약에 마누라가 재산에 기여했더라면 소송이혼했어야됐는데
다행히도 마누라가 재산에 기여한거 하나도 없어서
합의이혼+3000만원으로 빨리 마무리 지었다.
3000만원 왜 주냐 호구냐 생각할수도 있는데...
진짜..내가 싫어하는 사람이랑 단 하루라도 더 살수가 없겠더라.
내가 이혼한다 이혼한다 2주전부터 노래부르다가 이혼헀다.
내가 만약에 1년 더 참고 지냈더라면, 몸이 아팠을 것 같다.
병원비 냈다고 생각하고 3000만원 안 아깝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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