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8화의 주제는 '시계'로 대표되는 꿈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적으로는 7화에서 처음 등장한 '시계'

미국에 가려는 꿈 (솔로몬과 모자수의 대화 중 솔로몬이 말하는 미국은 정답이 아니라 환상이라는 대화도 같은 맥락같음),

본인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던 꿈이기에 한수는 시계를 선자에게 건네주었고,

(한수가 생각하는 꿈과 선자가 생각하는 꿈이 같지 않다는 것도 포인트, 한수는 이미 어느 정도 타협하는 법을 배워버림)

선자는 그 '꿈'에 잠시나마 설레었지만, 오히려 그 꿈에 상처를 받고 

눈앞에 펼쳐진 차가운 현실 앞에 생존을 위해 미련없이 시계를 팔아 빚을 해결한다.

선자는 꿈이 없는 게 아니지만, 꿈보다 '생존'이 우선인 사람인 듯.

자신의 가족의 생존을 위해 기꺼이 꿈을 삼키는 사람. 

어쩌면 선자는 꿈을 쫓는다는 것이 가까운 사람의 생존마저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일찍 깨달은 것 아닐까. 

(이삭의 체포와 1화 어부 아저씨 체포가 오버랩 되었고,

 하세가와상 부인(?)에게 차갑게  쏘아붙이는 말, 그 쪽 꿈만 쫓으면 어떡하냐고, 일 한 번 안 해 본 손이라고 하는 말도...) 

노아와 이삭의 대화를 보면 노아의 돌잡이 실이 의미하는 장수, '생존'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일이라고 선자부부는 말한다.

반면 노아와 한수의 대화에서 한수는 생존은 바퀴벌레도 하는 거라며, 앞만 보고 나가라며 다시 '꿈'을 전해준다.

노년의 선자가 시계를 저주라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시계가 식구를 구해준 적이 있다고 한 말도 인상깊다.

솔로몬에게 너한테도 그럴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꿈이 때로는 생존의 원동력, 의미가 되기도 하지만 때때로 더 큰 좌절을 맛보게 하는 이유도 이루어지지 않은 꿈 때문이지 않은가

생존과 꿈, 그 사이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여러 모습들을 반영하는거 같다

처음에 별 생각없이 봤던 시계가 굉장히 중요한 소품이었음.

왜 하필 시계였는지도 의도가 궁금하네.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고, 각 사람에게는 결국 탄생부터 죽음이라는 '유한성'을 반영하는 걸까

좋은 꿈을 꾸러 가는 하나, 지나와 보니 꿈과 같다는 실제 선자들의 인터뷰 인상깊네

암튼 시즌2 기대중

원작읽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