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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후 50주년 스포일러 있음★★★

닥터후 50주년 스페셜을 전세계 동시방영했다는 건 다른 게이들도 익히 아는 사실일거야

우리나라도 BBC 엔터로 동시방영 했었고 며칠 안되어서 KBS에서도 더빙으로 방송해줬지

...그 퀄리티에 우리가 심히 만족 못 한다는 것도 익히 아는 사실일거고...

자, 그럼 이쯤에서 프랑스에서 방영한 50주년 스페셜을 한번 보도록 하자

분명 말하지만 배아픔주의

1. 금손 편집과 CG

프랑스는 자국어 보호를 위해서 외국어가 포함된 방송은 무조건 불어로 더빙을 하거나 불어 자막을 넣어줘야 하는데

이번 50주년 스페셜에선 진짜 혀를 내두르는  편집과 CG를 보여줬어

우리 나라도 자막을 같이 써주긴 했잖아? 근데 그거랑 비교를 할 수가 없는 정도임

백문이 불여일견

먼저 오프닝 크레딧부터 보자

좌: 영국/우: 프랑스

(폰갤의 경우 상: 영국/하: 프랑스)

맷 스미스

데이비드 테넌트

제나 콜먼

여기까지는 별로 다른 게 없어 보이지?

그 다음

WITH Billie Piper  vs  AVEC Billie Piper  

AND John Hurt    vs   ET John Hurt   

그냥 자막을 다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CGI를 바꿔버리는 차원

물론 타이틀도 빠질 수 없지

Le Jour du Docteur 

...시발 이건 뭐다...

The Doctor -> Le Docteur

심지어 엔딩 크레딧도 전부 프랑스어로 바꾼 위엄

엔딩 크레딧이나 제목 같은 경우에는 50주년만 특별히 바꾼 건 아니고 지금까지 방영한 닥터후에서도 그래왔지만 

이렇게 현란한 CGI까지 다 바꿀 줄은 몰라서 벙찌는 중 

내 추측이지만 아무래도 프랑스의 특수한 국가정책 상의 문제로 BBC에서 영상만 넘겨준 게 아니라 소스도 함께 넘겨준 게 아닌가 해

그래서 저만큼 세심한 편집이 가능했다고 본다

물론 CGI로 덮을 수 없는 부분 (ex. No more이라고 쓰인 부분이나 초반에 클라라가 가르치는 학교의 팻말같은 부분)은 그냥 보통 자막을 달고 말았어

그러나 이정도 수준만 해도 진짜 입 딱 벌어지고 방송국 장난 아니구나 하고 극찬할 정도라 여겨진다

생각해봐, 누가 다른 나라 드라마 CGI랑 크레딧을 이만큼이나 다 바꾸는 나라가 어디 있을까

셜록 같은 특수한 경우 빼고는 이런 건 우리나라에선 꿈도 못 꿀듯...쩐다

2. 중복 더빙? 그게 뭐죠? 우걱우걱

프랑스 얘네가 진짜 이 악물고 50주년 준비했구나 생각드는 부분은 더빙 캐스팅 부분

이건 딴 거 안 보고 닥터맡은 성우만 봐도 알 수 있다

■ 닥터 역:

Marc Weiss - 11대 닥터

David Manet  - 10대 닥터, 9대 닥터

Alexandre von Sivers - 전쟁의 닥터

Peppino Capotondi - 7대 닥터

Frédéric Meaux - 5대 닥터

Michel le Maire de Warzée - 3대 닥터

Guy Pion - 2대 닥터

Patrick Donnay - 1대 닥터

닥터 역을 위한 성우만 최소 8명 (큐레이터 닥터 성우는 알아내지 못해서 이렇게만 추이)

아니 시발ㅋㅋㅋㅋㅋㅋㅋ그 한 마디 시키려고 닥터 한 명당 성우 한 명씩 배치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바로 포스트잇이 난무하는 더빙 현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발 눈물난다 우리나라는 두 사람인가 돌아가며 닥터들 맡았는데 얘네 뭐야 몰라 무서워

(아 9대랑 10대 닥터 성우는 중복 아님 ㅋㅋ 원래 두 닥터를 저 성우 혼자서 맡았었음)

물론 성우 물갈이 없고 전부 등장했던 성우들 그대로 기용 ㅇㅇ  

그 외의 성우진은

Olivia Auclair - 어린 타임로드

Romain Barbieux - 로드 벤담

Tony Beck - 맥길롭

Paul Dambermont - 안드로가(얘 누구지...)

Vincent Dussaiwoir - 성직자

Stéphane Excoffier - 케이트 스튜어트

Olivier Francart - 톰 

Géraldine Frippiat - 모멘트(배드울프)

Fabienne Loriaux - 엘리자베스 1세

Valérie Muzzi - 오스굿

Jean-François Rossion - 아버지(아마 달렉에게 쫓기던 그 타임로드 말하는 듯)

Jean-Michel Vovk - le général 타임로드 장군

Marielle Ostrowski - 클라라

참고로 클라라 성우는 시즌 4 닥터의 딸 에피소드에서 제니 역을 맡았던 성우다.

제니 성우(=갓지윤)가 클라라 맡게 해달라고 빌었더니 그 소원이 왜 프랑스에 가서 패치가 됐나요..쥬륵

3. 그럼에 불구하고 방.영.시.간

2013년 11월 23일 저녁 8시 50분 

시발 저만큼 준비 다 해놓고 동시 방영을 하는 위엄을 보여주는 오오 프랑스 오오 

런던과 파리의 시차는 1시간 밖에 안 나기 때문에

여긴 밥 먹고 디저트 먹고 설거지 하고 이 닦고 치실하고 등 벅벅 긁고 소파에 앉아서 느긋하게 책 읽다가 하품 한 번 할 즈음에 

티비 켜고 닥터 후를 봤다는 소리가 된다

당연한 말이지만 서울과 런던의 시차는 WTF 9시간, 섬머 타임하면 8시간으로 

자다 일어나기도 애매하고 그때까지 깨어있기도 애매한 시차를 보여주지 젠장 ㅠ

그 신새벽에 핏줄 세우면서 50주년 봤던 거 생각하니까 갑자기 눈물이 나네

(우리랑 비슷한 경도에 있는 호주는 그런 점을 감안해 동시간대에 방영하지 않고 늦춰서 낮시간대에 방영해줬다고 들은 거 같음)

기타

프랑스에서 닥터후 50주년 방영하기 전에 보여준 짧은 영상 ㅋㅋ

달렉이 타디스를 들고 와서 내려 놓는 건데 가운데에 50ans(50년)이라고 쓰여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