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수술 후에 눈이 따갑다느니 충혈 생겼다느니 이런건 후기가 굉장히 많으니

나는 수술 당시 경험을 올려보려고 함

나도 앵간하면 전신으로 하고 싶었는데 전신은 비싸기도 하고 일정도 내년으로 미뤄지고 수술 시 효과가 부분이 더 좋다더라

수술은 세브란스에서 했었다

혈압이 높으면 안되니깐 접수처에서 혈압부터 먼저 재고 들어간다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병상에서 대기하는데 옆자리 애 우는 소리 엄청 크더라

여튼 수술 전 병상에선 진통제 좀 놓고 간단하게 몇개 주사하고 들어간다

수술실 들어가서 누워있으면 덮을거 덮어주고 눈에 넣는거부터 시작해서 바르는거까지 마취를 꽤나 많이 해준다. 

이게 생각보다 힘들었음 눈이 자꾸 감기더라

마취가 다 끝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수술 시작이다

의사 선생님 지시대로 안움직이고 안구 움직여달라 하는대로 움직여주면 됨

기본적으로 눈에 칼들어오는건 직접적으로 안보임. 어차피 다른쪽 보게 하고 그 옆에 있는 근육을 째서 수술하는거더라

수술하면서 힘든게 2가지가 있는데, 바로 눈이 땡기는 느낌이랑 시야가 휙휙 돌아간다는거다

실로 꿰매거나 할때 눈이 좀 땡겨서 힘든 느낌이 있는데 이건 아프다고 하거나 아아 하면 마취제 더 뿌려준다. 아프거나 땡기면 안심하고 소리내서 마취를 더 받자

가장 힘든게 시야가 돌아간다는 부분인데, 수술하면서 안구를 이리저리 굴려대니 어느쪽 보고 있는데도 시야를 막 굴려대니 어지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함

이렇게 시야를 굴려대면 시야가 푸른 빛으로 변하기도 하고 찰흙빛으로 보이기도 하더라. 좀 힘들었었음

어느정도 진행되고 나서는 천장의 숫자를 보게 하고 제대로 보이는지 어떤지 말하게 한다. 여기서 제대로 보이고 사시각 맞춰지면 수술 끝이다

사시각이 좀 크거나 한쪽만 수술해도 안맞춰지면 다른쪽도 한다는데, 다행히 난 한쪽만으로 맞춰져서 끝났다.

수술 후엔 부축 하에 병상으로 돌아가서 좀 쉬다 퇴원함. 여기서도 아프면 진통제 더 맞고 하더라

퇴원 당일부터 눈 쓸 수 있다는데 실제로 쓸 수는 있었던 것 같다. 힘들어서 당일은 잠 좀 많이 자고 다음날부터 정상적으로 썼지만;

뭐 퇴원 후 느끼는 불편함은 다른 후기들이랑 동일함

여튼 부분마취 수술은 이런 느낌이었다. 막 못해먹을 수술은 아닌데 두 번은 받기 싫긴 하더라

전신 아니라 부분 마취라고 해도 너무 겁먹지 말고 마음의 준비 하고 받아보자

도움이 되었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