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자전거가 생겨서 시운전도 할겸 홈에 갔다 왔어. 참고로 울집이 모란시장 옆인데 탄천 쪽에 자전거도로 잘해놨더라. 그거 타고 한 10~15분 달리니까 금방 탄천경기장 나오드라구. 경비 아저씨한테 허락 받고 들어가서 구장 공기 좀 들이 마시고, 사진 좀 찍고 나왔어. 근데 나오는 길에 앗? 김도훈 코치님이 경기장옆 체육회관에서 나오고 있는거야! 그러더니 히카르도, 박진섭 선수 나오더니 성남 선수들 줄줄이 나와서 버스 타대? 알고보니까 순천 훈련 가는거라나. 이런 나이스한 타이밍을... 나는 놓쳤어ㅠㅠ 사진 한방 같이 찍고 화이팅 해 줬어야 하는데 내가 그런게 쫌 약해. 걍 먼발치에서 도촬-_- 결론은 집 가깝다고 자랑...(퍽!!) 암튼 환경미화원 분들 청소하시고, 골대도 없고 라인도 안 그어진 구장 바라보며, 얼른 리그가 재개되기만 기다려지더라. 그리고 이런 생각을 했어. "아들아, 우리땐 K리그 본다고 하면 굉장이 특이한 사람 취급 받았단다." "에이~ 말도 안돼요~! 말 돌리지 말고 빨리 머플러나 사주세요, 네?" 싸우지들 말자. 강요하지 말자. 언젠가 리그의 가치가 인정되는 날이면, 지난 수십년의 세월 K리그를 몰랐던 시간들을 아까워 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