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U 독해는 정말 답이 딱딱 떨어지는 게 특징이다.
지금 고딩들이라면 아마 모의고사 문제들 많이 풀텐데, 그런 평가원에서 고르고 골라서 낸 깔끔한 문제들이
'더럽다'고 느껴질 정도로 EJU 독해는 답 찾기가 쉬워.
앵간해서는 대부분의 문제가 주제 찾으라는 문제이기 때문인데, 심지어 내용일치처럼 보이는 문제조차도 주제랑 연관된 경우가 많다.
근데 많은 학생들이 저걸 그냥 무시하고 푸는 경향이 있어. 2가지 이유라고 해야되나 2가지 부류가 있기 때문인데
1) 지문의 난이도가 본인 실력에 비해 너무 쉬워서, 주제 찾기고 뭐고 그냥 싸그리 다 읽으면 되는 부류
2) 제대로 해석도 안되면서 급한 마음에 생각없이 막 읽는 부류
제발 생각을 하면서 읽자. 이게 너네를 욕하는 게 아니라, 모의고사 아무리 뺑뺑이 돌려도 소용 없어
생각을 안 하면서 풀면 발전이 없을 수 밖에 없고, 그럼 자꾸 틀린 거 또 틀리고 그러는 거라고.
한 문제만 같이 풀어보자.
25년도 2회 기출문제였나 그럴거야 단문 중에서 제일 길어서 가져와봤다.
문제 먼저 보자. 언제나 그래 쟤네가 물어보는 건.
[다음 문장에서 필자가 가장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문장에서 3가지 가이드라인이 주어지는 거야.
1) 다음 문장에서 -> 시발 니네 머리 속에서 나온 거 말고, 제발 이 문장 안에서 나온 내용에서
2) 필자가 -> 시발 이 문장 안에 내용 다 보지 말고, 필자가 말한 것중에서
3) 가장 말하고자 -> 시발 필자가 말한 거 다 보지 말고,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거
그러니까, 엑기스 중에서도 엑기스 중에서도 엑기스가 뭐냐고 너네한테 물어보는 거야.
대부분의 선지에는 살짝 엑기스같은 함정을 끼어놓아. 그거 찍고 틀리고 난 다음에 너넨 꼭 이렇게 징징대지.
'아니 이거 맞잖아요, 제가 어디서 봤는데 이거 맞는 말인데' '여기 지문에 나와있는 내용 맞잖아요; 이게 왜 틀려요'
너네 말은 틀린 말이 아니야. 그런데 이 문제에서 요구하는 답은 아니라는 게 문제지.
솔직히 EJU는 그런 함정도 잘 안쳐놓는 편이야. 이렇게 친절한 시험은 나도 경험해본적이 별로 없다.
이 문제에서 1번째 문단을 읽으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어?
독해를 많이 풀어본 애들은 저 문단을 대충 읽거나, 심하면 아예 걸러버리는 경우도 있어.
왜냐, 1번째 문단 자체가 누구나가 아는 상식을 그냥 말한 내용이기 때문에 필자의 의견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포괄적이야.
그리고 무엇보다 2번째 문단의 문두에 '역접'이 나왔기 때문에, 이 문장의 핵심은 2번째 문단부터 일수 밖에 없다.
모든 글에는 핵심이 나오면 그에 따른 근거와 부연이 되는 설명이 나오게 되는데,
여기서 중요한 건, 그 근거와 부연 설명은 어디까지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쓰여진 문장이지
그 자체가 핵심 문장이 될 수는 없다는 거야.
위 글에서 ところが로 시작하는 문장이 끝난 이후에 나오는 문장을 봐.
'하물며'라는 접속사가 들어가 있지? 그 긴 문장이 끝나고 또 나오는 문장은 뭐로 시작할까.
'거듭 말하자면'
'하물며'나 '거듭 말하자면' 이런 말은 결국 핵심 문장의 내용을 뒷받침하거나 비슷한 내용을 반복해서 강조하기 위해 먼저 써주는 접속사야.
이 문제가 내용일치 문제가 아닌 이상, 저기에 포함된 내용을 읽을 필요는 없는 거지.
오히려 저 뒤에 나오는 내용을 읽으면 읽을 수록 그럴싸한 오답에 빠질 수 밖에 없어.
그렇기 때문에 위에 문제를 풀기 위해서 주의해서 읽어야 할 유일한 문장은
'그런데, 인간이 매일 영위하고 있는 사회생활이라는 것은 어떠한 것인가, 사회 생활을 스무스하게 영위하게 위해 어떠한 것이 필요한가, 따위에 신경을 써가며 알려고 하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이 문장 뿐이야. 이 문장을 머리에 박아둔채로 선지에 가면 답이 뚜렷하게 보인다.
1) 사회생활이나 그에 필요한 능력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이 향해져있지 않았다.
-> 명확한 답이지 [사회생활] [필요한 능력] [관심 X]. 그냥 이 선지 자체가 지문의 저 핵심 문장을 축약해놓은거야.
2) 인간이 어쩌구저쩌구라는 걸 ~하지 않으면 안된다.
-> 이건 문장 말미만 봐도 말이 안되지. 지금 이 글은 주장문이 아니야. 그냥 설명문이지.
3) 사회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능력은 인간이라면 태생적으로 지니고 있다.
-> 오히려 이 글에서 필자가 말한 내용하고는 반대되는 뉘앙스의 문장이야.
4) 인간만이 사회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는 발상은 잘못되어 있다.
-> 내용도 개소리고, 이런 선지도 결국 주장문에서나 나올 수 있는 선지야.
틀리고 답을 맞출 때, 저런 식으로 선지를 하나하나 분석해봤어?
저런 사고가 자연스럽게 머리 속으로 이루어져서, 스킵을 해도 문제가 풀리는 수준에 이르기 전까지는
저런 식의 오답을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해.
저런 사고 과정을 평소에 거쳐놓아야지 비슷한 형태의 문제가 나왔을 때, 머리가 '답으로 향하는 사고'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기 때문이야.
너는 니 머리한테 정답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지도 않았으면서, 맞추기를 원하면 그건 그냥 운에 맡기는 거나 다를 게 없지.
'나는 저런 문제 잘 맞추는데 ㅡㅡ 내가 틀린 문제는 다른 문제들인데'
이렇게 말하고 싶은 애들
저거 이외 유형의 문제라고는 기껏해야 내용일치 문제나 빈칸 접속사나 물어보는 문제들인데
그건 대가리를 굴릴 필요도 없이 그냥 퍼즐조각 맞추는 문제 혹은 기본 일본어 어휘 능력을 물어보는 건데
그런 걸 자주 틀리면... 독해 운운하기 전에 기본 일본어 실력을 늘리는 게 우선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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