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가 죽었다
정말 순식간의 일이였다. 나와 다리를 건너가던 도중 안나가 나에게 장난을 쳤다. 나는 웃으며 장난하지 말라면서 살짝 밀었다. 그 순간 안나는 다리 밑으로 떨어졌고, 물에 빠져 허우적 댔다.
나도 모르겠다, 나는 안나를 구하려 한것 뿐인데 내 무의식이 겁에 질렸는지 그 물은 점점 얼기 시작했다.
얼은 물에 빠져있었던 안나는 물과 같이 몸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트루-러브로 빨리 녹였어야 했다. 하지만 안나가 얼어붙은순간 정신이 멍해져 그 트루-러브조차 실현시킬수 없었다. 물은 점점 얼어갔다.

몇시간뒤, 보초병 몇몇이 단단한 얼음을 겨우 깨고 안나를 건져올렸을땐, 이미 안나는 싸늘한 시체가 되어있었다.
나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차라리 심장에 얼음이 박혀 나와 크리스토퍼의 사랑으로 녹이면 이지경까진 안갔을텐데.. 내가 얼음의 능력만 안가졌어도 안나가 죽는 일은 없었을텐데....
이 능력이 없었다면 난 안나와 더 신나게 놀수 있었을 것이다. 같이 많은 추억을 만들고, 부모님이 돌아가셨을때도 옆에서 안아줄수 있었을 것이다.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래, 모든것은 내 이 능력 때문이다. 내가 이 썩어빠진 능력만 안가졌어도 애초에 안나의 머리가 얼어붙어 우리가 십몇년동안 격리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안나의 심장에 얼음이 박히는 일도 없었을 것이며, 이렇게 안나가 세상을 떠날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때, 생각했다. 이 능력으로 나 자신을 죽일 수 있을까? 그렇게 하면 안나의 곁으로, 부모님의 곁으로 갈 수 있을것이다.
떨리는 다리로 겨우 걸어간곳은 거울 앞이였다. 내 얼음 능력을 반사해서 내 가슴에 박으면 된다.
어차피 날 사랑해주는 사람은 없으니 다시 살아날 위험은 없을 것이다.

떨리는 팔을 들어 손을 거울에 향하게 했다. 막상 죽으려 하니 겁이 났다. 하지만... 안나를 만나기 위해서라면 난 희생할 수 있다. 눈물을 다른 손으로 닦았다. 입술을 깨물었다.





점점 의식이 희미해진다. 십수년동안 느껴왔던 그 외로움보다 더한 추위가 내 목을 졸랐다. 그래, 안나도 이렇게 죽어갔겠지. 이렇게 외로움 속에서 죽었을 안나를 생각하니 눈물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 눈물도 점점 얼어붙어 내 피부에 들러붙었다.

내게 행복을 허락하지 않았던 이 세계도 안녕이다.
이제 아렌델은 평화속에서 영원할 것이다.

안나야, 기다려, 내가 갈게.

----------------------
문학은 처음 써봐서 내용이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잘 봐주셈!
짤은 내꺼! 이거 분위기랑 어울리는거 같아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