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실록] 민규4년 9월 戊午 (2022.09.02)

- 전날의 족(足)같은 패배로 사관은 당분간 참관을 중지했다.

- 골대의 선봉장은 제 1 선봉장, 서태일(西太佚)이 출격했다. 최근 구보의 최우수투수 후보로 추천받은 자이다. 실록을 읽는 자들은 서태일이 수상할 수 있도록 많은 투표를 바란다.

- 가장 먼저 외인 색수(色秀)가 대포를 쏘아 앞서나갔다.

- 어제 역전의 주인공 석환이 대포를 쏘아 역전하니, 피치애수지(避恥哀授知)를 호소하는 자들이 속출했다.

- 범두의 선봉장 신지가 위기를 맞자 대왕 투운동(投雲洞)이 전투에서 퇴각시켰다. 이어 올라온 임가 창민이 긴장했는지 종덕(種德)을 범했다. 승민이 출루하고, 동희가 강한 포를 쏘아 역전했다.

- 범두의 반격 또한 만만찮았다. 하지만 병전두(病戰斗) 호미패(浩亹敗)가 출격하여 주자와 본인 모두 살해당했다. 서른번째 병살타였다.

- 사시진에는 승욱과 성빈이 기회를 만들었고, 색수(色秀)가 포를 쏘아 달아났다. 범두가 반격하여 무사만루를 만들었으나 삼진 후 병살로 무실점을 달성한다. 골대의 야구가 범두에서 재현되니 백성들은 어쩔 줄 몰라 하였다. 서태일은 크게 포효했다.

서태일포효도(西太佚咆哮圖)

- 이윽고 동희가 높은 공을 찍어 치니, 그대로 담장을 넘겼다. 열 세 번째였다. 힘만큼은 장수가 따로 없다.

- 육시진에는 성빈과 색수(色秀)가 기회를 다시 창출했다. 이들은 오늘 각각 네 번, 다섯 번 출루에 성공한 자들이다. 대호가 작게 포를 쏘았으나 문후차식(文後次式) 수비에 타점(打點)당했다. 다음 시진에도 기회가 되풀이되었다. 기회를 잘 살려 대호가 대포를 가동했다. 바람의 영향으로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며 적중했다. 열 여덟 번째, 통산 열한번째 만루포(滿壘佨)였다.

- 서태일에 이어 신인(新人) 민석이 등판하여 적을 도륙(屠戮)했다.

- 불을 뿜는 타선은 성적을 거두어 모으는 수취타임(受取打任)을 맞이했다. 어제치지 시발(御題峙支 始發).

- 색수가 삼점짜리 대포를, 학주가 일점짜리 대포를 가동했다.

- 범두에서 투수 동주가 등판했다. 백성들은 합법공(合法工)으로 오인했으나 아니었다 하더라.

- 원탁이 전투를 마무리짓기 위해 올랐으나 마지막까지 ‘마갱집(馬更輯)’을 유지하던 범두에 패퇴했다.

구보 열전 (9)

- 애색수지국(愛色秀地國)이 접대(接對)를 상대하여 승리를 거두었다. 민규왕이 삭탈관직한 노경은이 전투를 마무리지었다. 성단위(成端位).

- 염전(鹽廛)이 칩성(蟄星)에 승리했다. 연승은 어려운 듯 보인다.

- 족지(足地)가 연일 십곽을 상대로 승리했다. 열 번 중 여섯 번을 이겼음에도 대권을 차지하기 어려워지자 족지의 백성들은 한탄했다.

- 거지(據地)의 유기식이 동칙(銅則)을 도륙하였다. 동칙의 패나(敗儺)는 한 시진에 네 명의 장수의 목을 베었으나 패했다.

사관은 저자에서의 말을 받아적었다.

부산 야구는 십일번이 잘 던졌고, 십번이 잘 쳤다.

이십오번은 잘 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