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계리직은 뭐하는 직렬인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우정사업본부에 소속된 공무원이다. 우체국가면 창구에서 편지 부쳐주고 택배 접수해주시는 분들이 전부 계리직 공무원이시다.

조금 큰 우체국에서는 금융업무도 담당하며, 우체국보험을 판매하기도 한다(관련 수당 나옴)

2.계리직의 장단점

장점 : 우체국의 특성상 야근이 없다. 4시인가 5시부터 창구업무를 마감하고 6시 땡하면 칼퇴가 가능함. 때문에 워라벨만 본다면 최상의 직렬이 아닌가 싶다. 또 공부해야하는 과목도 3과목으로 일행에 비해 절대적으로 양이 적다(2022년부터 4과목으로 바뀌지만 사실상 3과목이나 다름없음. 이거에 대해서는 뒤에 서술함) 또 영어가 없기 때문에 영어에 자신없는 공시생들이 많이 기웃대는 직렬임. 

단점은 다른 직렬과의 호환성이 제로이며 매년 있는 시험이 아니라는 것. 

우정사업본부에서 매년 결원을 파악하여 자기들 뽑고싶을 때 뽑는 부정기 시험이다. 2010년~2018년까지 2년 단위로 시행하다가 이례적으로 19년에만 1년 텀으로 시험이 있었다. 

공부하는 과목이 한국사, 컴퓨터일반, 우편 및 금융상식으로 일행직 기준 한국사 1과목만 겹친다. 때문에 계리직에 고인물들이 엄청 많다. 다른 직렬로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시험은 평균적으로 1년 6개월~2년 단위로 보기 때문에 평소에 생업에 종사하다가 시험 공고가 뜨면 다시 시험 준비하는 재시생이 상당히 많음. 까딱하면 장수생되기 쉬운 직렬이라는 말임.

3.무슨 과목을 보나? 

컴퓨터일반, 한국사, 우편 및 금융상식 3과목으로 보는 시험임. 그리고 매년 한자 2문제와 영어 2문제가 나옴(한국사 18문제+한자2문제 이런 식으로) 

총 60문제 60분. 

컴퓨터일반, 우편상식... 듣기만해도 뭔가 개쉬워 보이지 않나? 나도 이거 때문에 시작했는데 막상 공부해보면 욕나온다 

컴퓨터일반은 말이 일반이지 대학 컴퓨터 관련 학과에서 4년동안 배우는 내용을 압축해놓은 과목이다 

세부과목으로는 전자계산기구조, 운영체제론, 데이터베이스론, 자료구조론, 프로그래밍언어가 있다. 

본인은 문과생인데 C언어 자바언어를 공부하는데 정말 오래걸렸다. 코딩을 배우는 것은 아니고 각 프로그래밍언어의 특성을 이용한 IQ테스트 같은 계산 문제가 나온다.

계산문제가 많고 범위가 넓어서 계리직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대표적인 수문장 과목이다. 특히 매년 쏟아져 나오는 신기술용어들이 소위 만점방지문제로 출제되기 때문에 평소에 IT관련 기사나 유튜브를 틈틈이 챙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사는 다들 아는 그 한국사다. 기출3.0 풀다보면 가끔 이상한 문제가 나오는 직렬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계리직이랑 기상직이 있겠다

계리직 한국사의 특징은 듣도보도 못한 사료를 출제한다는데에 있다. 만약 공부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사료집을 따로 공부하길 추천한다.

또 사진문제가 점점 없어지는 일행 한국사 추세에 역행하여 사진문제가 꾸준히 출제되고 있으며, 그 해에 한국사 관련 이슈를 시험문제로 잘 출제하는 경향이 있다. 

직렬 특성상 우편 및 통신의 역사를 따로 문제로 구성하기 때문에 파발, 봉화, 역참, 조운제도, 우정총국과 전신업무 등의 테마를 따로 대비해야 한다  

한편 우편및금융상식은 우정사업본부에서 발표하는 학습자료 내에서 시험문제가 출제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즉 범위가 한정된 과목이라는 것.

그래서 쉽게 나오는 해는 100점도 많이 나오는 과목이다. 약 700페이지 정도 되는 학습자료만 통으로 암기하면 되니까. 

하지만 19년도 21년도처럼 어렵게 내면 한없이 어렵게 낼 수 있는 과목이다. 글자 한 두개, 숫자 하나 차이로 정답과 오답이 갈리는 무척 지저분한 시험이며 이게 국가시험이 맞나 의심될 정도로 말장난이 엄청나게 난무한다.

때문에 계리직 공부좀 했다는 사람들은 오히려 컴일보다 우금이 더 어렵다는 사람이 많다.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금융상품에 대해 무척 세세한 부분까지 묻기 때문에(가입나이, 만기, 할인률 등) 진짜 무식하게 공부해야 한다.

이해위주의 공부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이 과목에서 현타와서 암기 소홀히 했다가 시험에 떨어지는 케이스도 많음    

4..평균 공부기간은?

유튜브 같은 데 보면 뭔 4개월만에 합격썰 이런게 엄청 많은데, 다 구라임(단 19년도에는 그게 가능했는데 합격컷이 50~60점대에 형성되는 개헬헬불시험이었기 때문에 단기합격생이 의외로 많이 나왔다)

시험 난이도가 무난했던 때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하루 순공 10시간씩 투입한다 치면 8개월~1년 정도면 합격 가능하다고 본다.

5.계리직 관련 꿀팁

5-1 우편및금융상식 제발 부지런히 미리미리 할 것 

꼭 어디 카페같은데 보면 학습자료 발표하면 공부해도 된다고 낚시하는데 이거에 낚이면 1년 더 허비하는 거다. 아직 학습자료가 발표되기 전이라면 바뀌지 않는 부분 위주로 미리미리 공부해야 한다. 우금은 기출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어디서 많이 나오는지 참고 만하고 학습자료를 통으로 (말 그대로 글자 하나하나까지) 암기하는 것이 올바른 수험자세이다. 최소 10회독에서 30회독까지해야 출제진들의 낚시질에 안 낚이는 경지에 이를 수 있다. 

5-2 인강은 제발 일타를 들어라

광고로 오해받을까봐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언급은 안한다만 잘 찾아보면 계리직은 딱 한 인강사이트가 거의 독과점으로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특히 컴일 과목 특성상 인강 강사가 제일 중요하며 잘못된 인강 선택은 곧 재수나 불합격으로 이어진다는 걸 명심할 것

5-3 한자랑 영어 버리지 말 것 

16년도 부터인가 경쟁률이 꾸준히 오르다가 21년도 계리직 경쟁률은 서울 경인 기준 140대 1까지 치솟았다. 이런 경쟁률에 영어, 한자 2문제씩 버리면 그건 그냥 합격할 맘이 없다는 거다. 시험 준비기간 6개월 이상이면 한자 영어 무조건 해라. 이건 선택사항이 아님. 한자는 우체국관련 용어가 많이 나오며 사자성어는 출제율이 낮다는 것도 참고하셈. 영어는 쉬울땐 개쉽고 어려워도 수능특강보다 어렵게 나오진 않음. 너무 많이 투자하지 말고 수능특강 하루에 한 두 문제씩 영혼있게 풀면 대비 가능함 

5-4 모의고사로 시간조절하는 연습해라 꼭해라.

60분에 60문제다. 계산한번 실수하면 멘탈 다터지고 아는 것도 못맞추게 되는게 계리직임. 카페 글보면 알면서 문제 제대로 못풀었다는 사람이 태반임. 시험 한달전부터는 모의고사로 마킹까지하면서 시간조절하는 연습해야됨. 그리고 아는것만 맞추고 모르는거는 빨리 찍고 넘어가야됨. 계리직 낚시 문제 많이 나와서 시간 쫓기며 풀면 개잘낚임  

5-5 돈이 없어서 알바를 해야한다면 우체국에서 일할 것

혹시 이번 시험에서 떨어지고 다음 시험을 노리는 재시생들에게 전하는 꿀팁임. 우체국 홈페이지 보면 채용공고에 우정실무원을 지역별로 채용하고 있음. 경우에 따라서는 추후 계리직 경력으로 인정해주는 공고도 있기 때문에 어차피 일할 거라면 이거 하면서 존버하셈  

5-6 웬만하면 계리직 하지말고 하던 공부해라

앞서도 말했다시피 16년도부터 미친경쟁률을 매회 갱신하면서 19년도 21년도에 미친 7급 이상 난이도로 시험이 연달아 출제 되었음. 이말인즉 앞으로 이 난이도가 하나의 경향이 되었다는 뜻임. 기본서에도 없는 지엽적인 내용이 출제되고 있기에 당신이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이 아무 의미 없는 찍기싸움에 희생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희망적인 소식은 다음 시험부터는 우편 및 금융상식을 우편상식과 금융상식으로 쪼개서 보기 때문에 4과목 80문제 80분임. 그래서 19,21년도 처럼 불시험은 아닐 거라는 전망도 있음. 근데 그건 셤치기전까진 모르는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