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통신용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통신용어의 주목적은 일상언어로 말하면 길고 흐름이 없는 말들을 짧고 간결하게 바꾸어주는 역할을 하지요.
 개인적으로 문자를 치거나 네톤을 할 때도 해당 용어들을 사용하면 깔끔하게 대화가 이어져서 맘에 들어 하지요.
 (아 물론 여자인간들을 대상으로 하면 냄새난단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통신예절도 그렇지만, 통신용어 역시
 막막 심각하게 어렵다거나 대단한 그런 내용은 없습니다.
 다만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을뿐. 캠프 전까지 다들 숙달을 해놓으시면
 캠프 기간동안 아마 유용하니 써먹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듣기로는 제가 전역한 뒤로인가..
 통신용어가 일제시대 때 쓰던 말을 쓴다면서 한번 싹 물갈이를 했다고 하던데,
 제가 그게 뭔지 알 길이 없으니 ㄱ-; 우선은 제가 군생활하며 쓰던 용어들 위주로
 편집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빈말이 아니라, 무전용어라 해서 
 뭐 크게 대단한게 없어요. 다들 으례 쓰는 군사용어랑 별반 다를게 없음;
 그 밥에 그 나물이니 뭐.. 킁.

 애니웨이.

 
 히위고.






 01. 입감        ->  '들어갈 入' +' 감잡았다 감' , 즉 이해했다. 알겠다. 영어로 롸져-라고 할 수 있겠지용.
                            다들 영어로 롸져롸져이러지말고 굵고 담백하게 입감. 한마디 해주면 끝이에용.

 02. 현망        ->  현재 사용하고 있는 무전망을 뜻하지요. ex)현망에 대기 중인 송사 누구인지?

 03. 송사        ->  '보낼 송 + 선비 사', 무전 대기 중인 인원. 

 04. 당소         -> 무전기를 잡은 나. 말을 하고 있는 여기 이쪽을 말합니다.

 05. 귀소        -> 무전기를 잡은 너. 그쪽에 있는 네놈! 

 06. 양호        -> ㅇㅋ란 뜻입니다. 입감이랑 살짝 헷갈리기 쉬운데.. 뭐랄까,
                          입감은 뭔가 정확한 의미전달을 필요로 하는 내용에 한해서 알게씀!!ㅇㅇ!! 란 거고,
                          양호는 말 그대로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ㅇㅇ 이런 이미지지요.

 07. 돈좌        -> 이 말의 어원에 대해서 통신병들 사이에서 말이 많았는데.. 결국 우리가 내린 결론은
                          돼지 돈 + 앉을 좌. 즉 돼지가 주저 앉았다, 퍼졌다는 겁니다. 땡볕에 행군하다가 
                          다들 퍼져서 gg를 친 상황이라던가, 암튼 어떤 이유든 간에 전투력을 잃은 상태를 말하지요.
                           ex) 현재 당소측 인원 돈좌 상태라 알림

 08. 확보         -> 정말 애매하게, 아무데나 갖다 붙일 수 있는 표현이지요. 어딘가를 점령했을 때도,
                           무언가 루트를 했을 때도, 누군가를 만났을 때도- 암튼 어떠한 상황 혹은 오브제를
                           자신의 영역 내로 취했을 때를 말합니다.
                           ex) 현재 확보한 교량의 병력 배치에 대한 보고 요청

 09. 추진          -> 예비군이라면 그 누구라도 익숙한 단어지요. 흐흐흐.
                           추진이라 함은 도보가 아닌 차량이나 기타 탈 것을 이용하여 어떠한 물품을 
                           선적, 이동시키는 행위를 말합니다. ex) 부식 추진. 부상자 추진. 탄약 추진 등등등

 10. 재송          -> 재송, 다시 보낸다-는 뜻이지요. 보통 바로 전 무전 내용을 잘 못들었을 때,
                            해당 내용을 다시 보내달라는 뜻입니다. 영어로 표현하자면 'Uh?!' 정도가 되겠군요.
                            ex) 재송 바람. 왓?! 재송바람. 뭐라? 재송하라고!

 11. 지글지글   -> 무전기 감이 안 좋을때 끼이는 잡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ex) 귀소측 감도가 매우 지글지글하다고 통보. 

 12. 통보          -> 위에 예시를 보면 알 수 있듯, 알린다-는 뜻이지요.
                            사실 정말 무전용어라는게 별거 없어요. 동사의 명사화라고 해야하나. ㅎㅎ


 우선 뭐 이정도. 사실 위에 있는 단어들만 탄력적으로 사용하면 어지간한 상황에서는 다 써먹을 수 있지요.
 다시 한번, 군사용어 혹은 무전 용어라는게 별다른게 없어요. 동사나 형용사 등을 모두 명사로 만들어서
 해당 명사들을 차곡차곡 쌓는다는 느낌?
 저 여자 참 예쁘다 -> 전방의 여자 참 예쁘다고 통보. 뭐 이런식이지요.
 맺고 끊음만 깔끔하면 됩니다.


 아 그리고 생각이 나서 덧붙이는데,
 흔히들 콜싸인-이라고 하지요. 누굴 뭐라고 부를지 등. 이를 군에서는 CEOI라고 합니다.
 그리고 보통 2급인가? 3급정도쯤의 기밀로 분류가 되지요. 훈련 나가서 CEOI 잊어버리면 정말
 주옥 같은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신입소대장이 한번 잊어버려서 덜덜 거린 적이 있었지요. ㄱ-;
 
 이 CEOI를 중대급 훈련을 나갈 때는, 진짜 CEOI를 꺼내 가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보통 중대 통신병이 대충 만들어서 무전기에 붙여줍니다. 다만 아무렇게나 막 만들어서는 안되요.
 다음과 같은 나름의 법칙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법칙은 무전망이 지글거리거나 상태가 안 좋을 때도
 알아듣기 쉽게 만들고자 하는 목적에 있습니다.
 
 a. 되도록 세 음절로 만들어야 합니다. 한강수, 고구려, 과학반- 이런 식으로
     세 음절로 짓는 것이 대부분이지요. 그 이상이 되면 혼란스럽고 외우기도 애매하고
     그 이하가 되면 단어가 뭉개져서 무전기 너머로 듣기가 좀 애매합니다.

 b. 딱딱 맺고 끊김이 있는 발음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한글로 만들지요.
     예를들어 워해머-라는 콜싸인이 있다면 워애머 워애마 워함마 오함마 등등
     발음하는 사람에 따라 뭉개지기도 쉽고 변질되기도 쉽지요.
     그런 이유로 맺고 끊음이 확실한 단어들로 만들어야 합니다.

 c. 모음이 다 다른 것이 좋습니다. 이건 b의 사유와 유사한데요.
     하와이-라는 단어를 예로 들자면, 하와이는 하아이, 하이, 뭐 이딴식으로 변질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반해 개나리-라고 하면 무전이 불분명해도 확실히 들리기 마련이지요. 고자왕. 이런것도 그렇고요.

 d. 비슷한 음절과 성격의 단어를 한 CEOI에 넣어서는 안됩니다. 
    역시 헷갈리기 마련이지요. 1소대장이 고구려라면 2소대장은 백제 혹은 신라, 뭐 이런 쪽이나 국가명에 대한 
    CEOI를 붙이면 중대장이 헷갈리기 마련이었지요. 고구려와는 전혀 의미나 배경이 다른, 동시에 어감도 다른 
    단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고구마-도 안되겠지요. 





 뭐 대충 이정도.
 역시 별껀 없어요. ㄱ-
 써놓고 보니 다들 아는 내용일 거라 민망하네요. 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