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 할머니 지금 요양병원에 계시거든.
1달 정도 되었는데 처음엔 다리에 힘이 없어서 넘어져서 입원을 했지만
지금은.. 집중 치료실에 계셔.

얼마전 100세 생신도 맞이 하셨는데...
역시나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지 급격하게 안좋아지셔서
병원에서는 길어야 2주라고.. 했고.
토요일에도 가서 보니까 할머니가 누워서 말도 못하시고....
멀쩡하게 점심 드시면서 나한테 밥 먹었냐고 물어보던게
불과 1달도 안되었는데...

눈으로 여기저기 보긴 하지만 날 알아보는건지 아닌지도 몰라.
고모들이랑 큰아빠..작은 아빠...
그리고 우리 아빠는 이미 마음의 준비 다 하셨고..

나도 몇년전부터는 마음을 잡는다고 잡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고....
어느 날은 나아졌다가도 또 급격히 안좋아지고 해서
요즘. 매일.. 하루하루 무섭다.

조금 더 계셨으면.. 해도 그러면 내가 할머니 붙잡는 것 같아서..
언젠가 예전에 할머니가 나한테
"내 생키 할매 갔다고 너무 울지 말어잉-
그럼 내 생키 눈에 밟혀서 할매 못가니께.. 알았지?"하셔서
그 땐 아니라고. 할머니 천년만년 살거라고 했는데
요즘엔 그 말이 너무 생각나서 편하게 울지도 못하겠구....

할머니가 좋은 카메라 사면 할머니 영정사진 좀 찍어달라 했는데
딱.. 한복입고 굳은 표정의 영정사진이 나는 싫어서
3년전쯤 건강하실때 장비들고 가서 할머니 앞에서 애교부리고
재롱부리며 할머니 웃는 모습 찍어뒀는데
그걸 영정사진으로 쓸 것 같고..

내가 할머니한테 해 줄 수 있는게 별로 없어서 속상하기도 하고.....
요즘 딱 이래. 마음이.. 좋지 않아.





요양병원 나와서 생각나가지고 쓰네.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형들 마음도 아프게 하는 걸까봐 안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