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는 지지난 대선에 박근혜에게 투표했어. 우파니까.
지난 대선에는 홍준표에게 투표했어. 그래도 우파니까.
욕은 먹었지만, 보수 유권자로서 두 번의 투표에 후회는 없었어.

이번엔 윤석열에게 기울다가 홍준표에게 투표했어.
홍준표가 졌지. 인정하고 윤석열을 뽑을거야.
위 두 항의 이유는 같아. 나는 우파니까.

그런 내가 보기에도 윤석열이 정권교체 카드는 맞는 것 같아.
이재명은 분명 문재인 이상의 난관이고, 단순히 이재명을 낙선시키기 위해서라면 윤석열이 맞는 것 같아.

그치만 솔직히 난 못 빠져나왔어. 4년 전 탄핵 분위기를 말야.
윤석열은 박근혜와 전두환을 연상시키는 요소가 있고, 나는 그 점이 우려스럽더라.

‘저새끼 하는 꼬라지 어디서 봤던 거 같은데.’
‘탄핵 한 번 더 당하면 투표 어떻게 해야하나.’

이게 2030을 지배하는 정서라고 생각해.

난 30대고 뭣하면 나중에 안면몰수하면 돼.
그치만 20대는 72%가 홍준표 쪽에 몰빵을 쳤어.
얘들은 한 세대의 정서가 노출되는 걸 각오했단 말야.
반공 없이도 6070이랑 같이 가는 친구들이란 말야.

개념글 보면 홍어준표니 뭐니 하는 말이 참 많다.
난 이런거 볼때마다 이게 정말 정권교체를 하자는건지 말자는건지 헷갈리더라.
원팀 운운해도 모자랄 판에 경선 패배자들을 학살하면 어카누.

나야 가진게 많으니 그래도 윤석열 찍는다지만, 그런게 아닌 애들이 대부분일거야.
얘네는 이전 세대와 달라.
승률이라곤 1도 점칠수 없는 유승민을 10% 찍는 놈들이라고.

형들 입장도 이해해. 오래 살았고, 보이는게 많겠지.
젊은 애들 병신처럼 보는 것도 이해해. 병신 맞기도 하고.
그치만 이런애들 좀 모지라 보이면 선도하고 이끌어가야지.
개새끼 목줄 채듯이 끌고가면 안 된단말야.

막말로 형들 뒤지면 우린 어떻게 할건데.
독거 노인 죽은 방에 우리도 같이 굶어죽으면 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