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IT강의실] 소니 a9 III가 가진 ‘글로벌 셔터’의 장점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1.09 14:29:39
조회 830 추천 4 댓글 2
[IT동아 차주경 기자] 소니가 선보인 전문가용 미러리스 카메라 ‘a9 III’가 업계와 사용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읍니다. 이 제품이 ‘글로벌 셔터’를 탑재한 까닭입니다. 글로벌 셔터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화제를 모을까요? 이 기술은 사진에 어떤 좋은 영향을 미칠까요?


소니 a9 III / 출처=소니



글로벌 셔터를 이해하려면, 먼저 디지털 카메라 이미지 센서의 특성과 동작 방식을 알아야 합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는 렌즈로 모은 빛을 전기 신호로 변환해 저장합니다. 이미지 센서에서 빛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부품이 포토 다이오드입니다. 그러니 화소 하나당 포토 다이오드가 하나씩 있는 셈입니다.

24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에는 포토 다이오드도 2400만 개 있습니다. 24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의 가로세로 해상도는 6000 x 4000입니다. 이것을 곱하면 2400만이 나옵니다. 24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에는 가로 방향으로 6000개, 세로 방향으로 4000개의 포토 다이오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포토 다이오드는 동시에 동작하지 않습니다. 오른쪽에서 왼쪽 혹은 그 반대로, 위에서부터 아래로 차례대로 동작합니다. 화소와 포토 다이오드 2400만 개가 동시에 전기 신호를 만들고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첫 번째 화소와 포토 다이오드에서부터 2400만 개째 화소와 포토 다이오드까지 차례대로 동작합니다. 빛을 전기 신호로 바꾸고, 이 신호를 처리한 다음 저장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칠 때 시간이 필요한 까닭입니다. 물론, 포토 다이오드들이 차례대로 동작하는 시간은 우리가 느끼지 못할 만큼 아주 짧습니다.

반면, 글로벌 셔터는 모든 포토 다이오드들이 동시에 동작합니다. 즉, 렌즈로 모은 빛을 있는 그대로 즉시 저장합니다. 그렇다면 글로벌 셔터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일반 셔터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 빠르게 움직이는 드론의 프로펠러가 휘어진 모양으로 찍힌다 / 출처=IT동아



이미지 센서의 포토 다이오드는 순차 동작한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이 탓에 생기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화면 왜곡’입니다. 포토 다이오드가 순차 동작할 때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으면 움직임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첫 포토 다이오드가 동작할 때와 마지막 포토 다이오드가 동작할 때의 피사체 상태가 다르다면, 피사체는 일그러진 모습으로 찍힙니다. 직선은 곡선으로, 곡선은 더욱 휘어진 모양으로 찍힙니다. 위 사진을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비행 중인 드론의 프로펠러가 실제 모양(직선)과는 달리 휘어진 모양으로 찍혔습니다.

골프 사진을 즐겨 찍는 사용자라면, 볼을 치는 순간 사진을 찍으면 골프 클럽 모양이 휘어진 것처럼 찍히는 것을 자주 봤을 것입니다. 이 역시 포토 다이오드가 순차 동작하는 탓입니다. 피사체뿐만이 아닙니다.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뛰면서 동영상을 찍어도 이와 비슷한 문제가 생깁니다. 화면 전체가 심하게 흔들리고 피사체가 비틀린 모습으로 찍힙니다. 반면, 글로벌 셔터는 렌즈로 모은 빛을 있는 그대로 즉시 저장하기에 화면 왜곡이 일절 없습니다.

‘플래시 촬영’ 시에도 글로벌 셔터가 유리합니다. 디지털 카메라에 플래시를 연결해 사진을 찍을 때에는 ‘동조 속도’를 살펴봐야 합니다. 플래시가 발광하는 순간과 셔터가 움직이는 순간은 정확히 맞춰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플래시의 빛이 사진에 반영되지 않아 어둡게 찍히거나, 플래시의 빛이 셔터에 가려져 사진에 줄무늬가 생깁니다. 이 동조 속도는 대부분 1/250초 가량입니다.

글로벌 셔터가 놀라운 점은, 동조 속도가 없는 점입니다. 모든 셔터 속도에서 플래시를 사용 가능합니다. 실제로 소니 a9 III의 셔터 속도는 전자식으로 최고 1/80000초인데 이 때에도 플래시를 사용 가능합니다. 한낮에, 혹은 1/1000초 이상의 셔터 스피드에 플래시까지 더해야 할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을 때 이 기능이 활약할 것입니다.


일반 이미지 센서(왼쪽)와 글로벌 셔터의 동작 원리 차이 / 출처=소니



글로벌 셔터는 ‘플리커’도 없습니다. 형광등 조명 아래에서 사진 혹은 동영상을 찍으면 검은 줄무늬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형광등을 포함한 특정 조명의 파장이 포토 다이오드가 순차 동작하는 타이밍과 맞지 않을 때 나타납니다.

해결 방법은 셔터 속도를 특정 조명의 파장보다 낮게 하는 것, 즉, 셔터 속도를 1/60초 정도로 느리게 하는 것입니다. 반면, 글로벌 셔터를 가진 디지털 카메라는 셔터 속도를 신경 쓸 필요 없이 그냥 사진을 찍으면 됩니다. 모든 포토 다이오드를 동시에 동작하는 덕분에 플리커가 나타나지 않으니까요.

사실 글로벌 셔터는 새로운 기술은 아닙니다. 부품을 정밀 검사할 때 쓰는 산업용 카메라 혹은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필수인 머신 비전 카메라들은 오래 전부터 글로벌 셔터를 사용했습니다. 이들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 크기는 대부분 손톱 크기로 작습니다.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작을수록 다루는 정보의 양이 적으니 글로벌 셔터를 만들기 비교적 쉽습니다. 그런데, 소니는 이 기술을 35mm 규격 대형 이미지 센서에 적용했습니다. 이 점이 놀라운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글로벌 셔터가 무조건 우월한 것은 아닙니다. 글로벌 셔터는 특성상 ‘화소 수가 많거나 이미지 센서의 면적이 클수록 만들기 어렵’습니다. 소니 a9 III의 화소수가 경쟁 모델보다 다소 적은 2460만 개에 머무르는 이유입니다. 풍경, 인물 등 정적인 피사체를 찍을 고화소 디지털 카메라라면 굳이 글로벌 셔터를 탑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글로벌 셔터의 고속 동조로 찍은 사진. 기존 디지털 카메라의 동조 속도는 물방울을 선명하게 포착할 만큼 빠른 셔터 속도를 지원하지 못한다 / 출처=소니



글로벌 셔터의 또 하나의 단점은 ‘노이즈가 많은 점’입니다. 렌즈가 받아들인 빛을 한 순간에 저장하기에 노이즈를 처리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고감도 촬영 시 사진에 울긋불긋한 점으로 나타나는 노이즈가 더 많이 생깁니다. 같은 이유로 사진의 '선명도' 역시 고화소 디지털 카메라보다는 다소 열세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소니의 도전에는 박수를 보내야 합니다. 글로벌 셔터는 기존 사진가, 동영상 촬영자들의 골치를 썩혔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니까요. 연속 촬영 기능이 아주 우수한 덕분에 스포츠 사진 작가나 기자, 생태 사진가들에게도 환영 받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나아가 글로벌 셔터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글로벌 셔터 기술까지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it.donga.com)



▶ [IT 강의실] 비트코인 시세 상승 원동력 ‘비트코인 ETF’▶ [IT강의실] 헷갈리기 쉬운 ‘멀티 페어링’과 ‘멀티 포인트 페어링’▶ [리뷰] 필름 카메라 향수 돋우는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 Z f



추천 비추천

4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3846 [자동차 디자人] 英 오프로더 SUV ‘그레나디어’ 디자이너 ‘토비 이큐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44 0
3845 가상자산 시장 ‘거래량·수익 상승, 원화·코인 마켓 격차 뚜렷’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43 0
3844 [농업이 IT(잇)다] 전통주로 과거ㆍ현재ㆍ미래를 잇는 나루 되겠다, 한강주조 고성용 대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48 1
3843 [IT하는법] 잘 사용하지 않는 MS 원드라이브, 사용 해제하는 방법 [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833 1
3842 ‘천비디아’ 달성한 엔비디아, 독주할까? 반도체주와 함께할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43 0
3841 SEC,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증권거래법 요건 충족”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68 0
3840 벤처 투자 80%가 수도권 편중··· '투자 해결사'로 나선 부산창경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65 0
3839 국내 통신3사 모두 "이제 우리는 AI 기업" [1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1987 1
3838 [IT애정남] 갤럭시 '생성형 편집', 어떻게 해야 잘 될까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122 0
3837 즉석 카메라로 이런 ‘손맛’이? ‘인스탁스 미니 99’ 출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74 0
3836 스타트업 해외 진출 시 알아야 할 정보 공유 ‘라이징 스타트업 콘서트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119 0
3835 [IT애정남] 해외 구매폰에 국내 유심 쓰는데 음성 통화 안되면?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882 2
3834 퀄컴, 코파일럿+ PC 등장에 'AI 허브 및 개발 도구'로 지원 사격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117 0
3833 네카오, 글로벌 공략 갈 길 바쁜데…일단 멈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74 0
3832 2025년 상반기 탄생할 주식 대체거래소(ATS), 이렇게 달라진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93 0
3831 AMD, 에픽·MI300X 투트랙으로 AI 산업 주도권 확보 나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92 0
3830 '직장인 3명 중 1명, 데이터 도출 어려워'··· AI 기반 자동화가 해답될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12 0
3829 산행 보조부터 산불 진화까지...'입는 로봇' 활용처 확대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4922 1
3828 대거 출시 예고한 Arm CPU 기반 윈도우 PC, 뭐가 다를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73 0
3827 비트코인 피자데이, 업비트·빗썸 “피자 2024판 쏜다” [17]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7037 4
3826 [생성 AI 길라잡이] 음성과 이미지만 있으면 영상을 만든다 ‘런웨이ML’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773 0
3825 가속 페달 밟은 검색광고 시장 경쟁, 보라웨어 ‘AI 검색광고 관리 솔루션에 주목해야 되는 이유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00 0
3824 부르면 달려오는 '이동형 전기차 충전기' 시장 기지개 [1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921 0
3823 MS, '코파일럿 플러스 PC' 발표…AI 시대의 새로운 PC 제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68 0
3822 업비트·빗썸, 1분기 실적 개선···투자자 보호·서비스 개선에 주력한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94 0
3821 GPT4o와 GPT4 비교해 보니··· '사람 대 AI의 근본적인 접근 방식 바꿔' [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317 3
3820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에센셜 화이트 색상 출시…색상 라인업 강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153 0
3819 채팅창 넘어 일상으로…'만능 AI 비서' 시대 온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529 0
3818 오늘부터 시끄러운 불법 튜닝 오토바이 집중 단속 [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614 6
3817 AWS 서밋 행사장에서 펼쳐진 훈훈한 ‘프리킥’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141 0
3816 [주간투자동향] 라피치, 60억 원 규모 투자 유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103 0
3815 키보드의 윈도 키, 최대한 활용하려면 이렇게![이럴땐 이렇게!] [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1371 16
3814 인포플라 “대답만 하던 기존 AI의 한계, VLM 기반 자동화로 극복” [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6952 3
3813 6월 인공지능ㆍ반도체 시장 엔비디아 손에 달렸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199 0
3812 [시승기]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 DNA…’포르쉐 911 카레라 쿠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192 0
3811 [IT신상공개] 입맛대로 고르는 저음, 소니 얼트 파워 사운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205 0
3810 "코바코의 대국민 AI 광고 제작 서비스, 네이버가 함께합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187 0
3809 [생성 AI 길라잡이] 더 사람 같아진 AI, 'GPT-4o'는 어떻게 다를까?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1279 1
3808 차트분석 도구 ‘트레이딩뷰’ 파고들기 - 1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206 0
3807 [뉴스줌인] PC 2대 연결해 하나처럼? 인텔 ‘썬더볼트 쉐어’ 기술 이모저모 [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2186 0
3806 스틸시리즈 코리아 “편의성 강화한 ‘아크티스 노바5’로 가파른 성장세 이어갈 것”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218 0
3805 [스타트업 첫걸음] 기고를 시작하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176 0
3804 [월간자동차] 24년 4월, 신차 등록 감소…기아 ’쏘렌토’ 4개월 연속 판매 1위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902 0
3803 10년 차 맞은 AWS 서밋 서울··· '국내 최대 IT·클라우드 행사로 자리매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238 0
3802 [자동차와 法] 딜레마존 구간에서 운전자 주의의무에 대하여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35 0
3801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K-우주산업 ‘성큼’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53 0
3800 벤츠, 소비자가 외면한 전기차 디자인 손본다 [47]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8144 2
3799 우주방사선 차폐로 초소형위성 수명 늘린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42 0
3798 국내 기업 열에 일곱은 "이제 AI 활용 못 하는 직원은 고용 안 해" [37]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7447 9
3797 NHN두레이 기반의 협업 환경, KDI 국제정책대학원의 ‘저력’ 높인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04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