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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장군 ===> 만고의 진리를 쓰다.

징갤러(14.32) 2024.02.02 09:19:21
조회 104 추천 3 댓글 0


제가 올린 유튜브 , <이순신장군, 진정한 개그맨이 되다>에서 미처 설명하지 못한 내용을 뒤늦게 알게 되어 추가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난중일기 정유년 1편(1597.09.16 명량해전 당일)에 나오는 글 입니다.


<배를 돌려 곧장 중군장 김응함의 배로 가서 먼저 목을 베어 효시하고자 하였으나,내 배가 머리를 돌리면 여러 배들이 차츰 더 멀리 물러나고, 왜적들은 (얼씨구나 좋다 하면서) 더욱 거세게 달려들어 사세(전투의 양상)가 낭패가 될 것이다.> 라고 썼습니다.


김응함장군을 이순신장군으로, 이순신장군을 선조임금으로 바꿔보겠습니다. 그리하면,


선조임금이 생각하기를


"이순신의 목을 베어 명령 불복종에 대한 대가를 보여주고 싶었으나, 그리하면 조선의 다른 장수들은 임금이 무서워 차츰 전장에서 물러나고, 왜적들은 신바람이 나서 더욱 거세게 달려들어 전쟁의 양상이 낭패가 될 것이다."


이 글 역시 이순신장군이 어떻게 감옥에서 풀려 날 수 있었는가를 김응함을 소환하여 우회적으로 쓴 글 입니다.


특히 이 글은 만고의 진리를 쓴 글 입니다.


2편에서는

<너는 중군장이 되어서 멀리 피하고 대장을 구하지 않으니, 그 죄를 어찌 면할 것이냐?

당장 처형하고 싶지만 왜적의 형세가 매우 급하므로 우선 공을 세우게 해주마.> 라고 호통을 친 것으로 변경하여 자신의 속 뜻을 우회적으로 설명하였습니다.


만약 김응함 관련 글이 정말로 김응함에 관한 글이라면 1편과 2편을 전혀 다르게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김응함에게 호통을 쳤느냐 아니냐 하는 것은 하나의 객관적인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객관적 행동을 가지고, 1편에서는 호통은 치지 않았다고 하고, 2편에서는 "아니오, 내가 잠시 착각했오. 사실은 말로서 호통을 쳤소이다" 라고 엇갈리게 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명량해전은 1차전, 2차전 두번 일어난 것이 아니고 단판으로 끝난 전투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서로 다른 1편과 2편의 글이 실제로 김응함에 대한 글이라면 이는 정신이 온전한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이순신장군이 (1편에서는) 김응함의 목을 베어 효시하고자 생각만 했다고 쓴 것과 (2편에서는) 김응함에게 말로써 직접 호통을 쳤다고 쓴 것은
자신이 감옥에 갔다가 풀려난 사실에 대한 이순신장군의 주관적인 생각을 김응함을 동원하여 쓴 글이기 때문에,

<목을 베어 효시하고자 했다는 글> 과 <말로서 호통을 쳤다는 글>이 서로 상충됨에도 둘 다 훌륭한 글이 되는 것 입니다.

이는 물론 이순신장군이 일부러 힌트를 준 것 이기도 합니다.

***

결론적으로 김응함에 대한 1편과 2편의 글이 실제로 김응함에게 한 것이라면 이는 분명 이순신장군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명석하신 이순신장군이 이런 실수를 그대로 두었을 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김응함에 대한 글이 이순신장군이 김응함을 등장시켜 자신의 마음을 쓴 글 이라고 보면,

1편은 이순신장군이 감옥에서 풀려난 이유를 만고의 진리를 동원하여 설명한 글이 되고,

2편은 이순신장군이 감옥이라는 치욕을 아랑곳하지 않고 또다시 왜적과의 전투에 앞장서야만 했던 이유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위대한 문장이 되는 것 입니다.

이는 이순신장군이 일부러 실수를 한 것처럼 미리 구상을 해서 쓴 글 입니다.

이순신장군은 "함포사격이 이미 시작되었다, 한눈 팔 겨를이 없었다"는 두번에 걸친 사전 포석을 통하여, 그리고 김응함에게는 호통을 쳤니 안쳤니 하는 엇갈리는 화법을 통하여, 또 총사령관이 전투를 지휘하다 말고 뱃전으로 달려가는 우스꽝스러운 행동과, 안위장군이 왜적을 앞에 두고 강력함을 보여 죽이고 싶었다는 서로 모순되는 발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깊은 뜻을 독자들에게 가르쳐 주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계십니다.
이순신장군의 이러한 글들이 안쓰러울 정도 입니다.

이순신장군은 이미 명량해전 두달전인 1597.07.10 자 난중일기에서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 ?" 라고 하여 그동안 가슴속에만 담고 있던 억울함을 토로한 바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역사학자들이 이순신장군이 감옥에서 나온 이후로 임금을 향하여 망궐례를 올린 적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순신장군은 감옥에 가야만 했던 불가피한 이유, 감옥에서 구사일생으로 풀려난 이유(=만고의 진리), 감옥이라는 치욕을 딛고 다시금 왜적과의 전투에 앞장 서야만 했던 자신의 심정 즉,
<공을 세우고자 함이 아니라 오로지 나라와 백성을 위하여 싸울 뿐 입니다.>라는 것을, 안위장군과 김응함장군을 내세워 우회적으로 쓴, 역사에 길이길이 빛날 위대한 글(유지)을 남긴 것 입니다.

다소 두서없는 두번에 걸친 지루한 설명을 끝까지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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