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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수필]수줍잖은 해병들의 이공계 육성계획.

ㅇㅇ(27.115) 2021.10.01 00:15:33
조회 10763 추천 300 댓글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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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유일한 이동수단이던 장갑차(봉고차)가 어제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매연 배출구에서 콸콸 나오던

개씹썅내는 더 이상 나지 않았고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따흐흑 소리를 내고 있다.


이를 지켜보던 대대장 마갈곤 하사. '여자와 기계는 맞으면

정신차린다'라는 그의 신념 하에 사커킥을 내리꽂자 오랜세월

동거동락하던 장갑차(봉고차)는 결국 순직하고 말았다.


이에 부대 내 유일 이공계 출신인 공구철 해병에게 수리를

맡기기로 한다. 부대 내에서 유일하게 세 자릿수 덧셈이

가능했던 공구철 해병은 마산전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2학년 재학 중에 교수 얼굴에 침을 뱉어 퇴학 당하였다.


공구철 해병이 이리저리 포신을 갖다 대보지만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장갑차(봉고차). 이를 어이없이 지켜보던

황룡은 이내 말을 꺼낸다.


" 거 참, 이러지 말고 그냥 영외에 맡기시지 말입니다. "


이 말을 들은 박철곤 해병은 화가 포신까지 차올라 곧바로

해병 주머니에서 나이프를 꺼내 황룡을 참수시킨다.


" 해병으로 태어나고 선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해결할

생각은 안하고 남에게 의지하려 하다니, 이런 천하의

기열찐빠새끼를 봤나!!!"


이내 현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모인 해병대원들.

1시간여 가량 황룡의 머리로 '해병 풋살'을 즐긴 뒤 내린 결론.

' 부대 내 엔지니어가 없다. '


마갈곤 하사의 혹독한 부사관 전입 신고식 때문에

오는 부사관마다 줄행랑을 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항의하고 싶었지만 몇 달 전 마갈곤 하사에게

간언하다 반 병신이되어 의가사 전역한 육천태 상사가

떠올라 이내 생각을 접는다.


결국 이공계 지식이 뛰어난 해병들을 모집하기로 결정.

건장한 청년들의 많은 자발적 지원을 위해 오늘 밤 인근

포항공대 대학원 연구실을 습격하기로 결정하였다.


허나 포항공대 학생 중 비열한 공군 출신들이 다수 포진

해있다는 의견이 접수. 결국 포항 인근에 위치한

샤프심 공장으로 합의를 볼 수밖에 없었다.


고양이 교성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 야심한 밤, 작전은

결행 되었다. 일단 BTL로 향하는 수섹대, 그러고는 BTL

앞에 세워진 수많은 차량들 중에서 흰색 제네시스 앞에

멈춰선다. 그리고 자동차 앞 유리 너머로 보이는 명함 한 장.


중령 곽말풍

010 - 6974 - XXXX


" 특별히 너를 우리의 장갑차로 사용해주마. "


라고 외친 뒤, 제네시스에 특제 '해병 코팅 용액'을 바르기

시작하는 수색대원들. 청아한 흰색 광택을 자랑하던 곽말풍의

흰색 제네시스는 누릿꾸릿한 색과 함께 개니미씹썅호로똥구릉내가

나기 시작한다.


제네시스 뒤에 대형 컨테이너를 단 뒤 10여명이 넘는 해병들이

일제히 탑승한다.


" 출발. "


털석


무언가 가라앉는 소리와 함께 제네시스는 출발한다.





포항 인근에 위치한 샤프심 공장. 수 십 명의 외노자들이

컨테이너 벨트 앞에서 샤프심을 넣고 있었다.


그런데 공장 벽면을 박살 내고 나타나는 갈색 제네시스 한대.

그리고 뒤에 매달린 컨테이너박스에서 수 십 명의 각개빤스만

입은 사나이들이 개씹썅찌릉내를 내며 나온다.


박철곤 해병이 말하고 옆에서 조조팔이 통역을 해준다.


" 우리는 현재 기계에 박식한 해병대원을 모집하고 있다. "


" follow me. no follow, kill you "


" 해병대에 입영하면 의식주를 제공해준다. "


" free panty, free sex, free container. "


" 입영을 희망하는 자는 이 앞에 줄을 서도록. "


" come here or die. "


상황 파악이 안됐는지 밍기적 거리는 외노자들. 조조팔이

실탄 한통을 연사해주자 그제서야 일렬 종대로 집합하여

컨테이너로 들어간다. 그때 밖에서 한 동남아 청년이 손을

들고 뛰어온다.


" 기..기다려..! 나두 가고쉽다.. 해병돼...!

나.. 돈 벌어야한다. 집에 엄뫄, 동쇙들 기다륀다.

돈 마니 벌려면 공짜 밥, 공짜집 필요하다.

나 자동촤 고칠 줄 안다..! "


이 말을 들은 박철곤은 웃는다.


" 허허허, 이거 기합이 제대로 들어간 아쎄이다.

좋다, 너를 해병대에 받아주마. 오늘부터 너는

자랑스러운 해병대원이다. "


" 와! 쉰난다..! "


" 아쎄이, 이름이 뭔가? "



" 내... 내 이름....










야율 채플린...! "





그렇게 컨테이너로 들어가는 동남아 청년.

지금 그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반환점을 지나고 있다.




- 미치기 前 야율채플린 수양록 中 [그때 그러지 말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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