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해병문학] "나"의 이야기

ㅇㅇ(121.167) 2023.06.23 14:05:24
조회 3473 추천 62 댓글 14


필자 말딸필은 병장 계급이다.


내 위에 있는 선임들을 언급하자면,


하늘과 같은 해 병신(亥 病身) 황근출 해병님,


박철곤 해병님, 


맞선임 진떡팔 해병님 정도이고,


나와 쾌흥태 해병, 견쌍섭 해병이 동기이며,


우리의 맞후임이 무모칠 해병과 톤톤정 해병이요,


그 맞후임이 마철두 해병이다.


오늘은 필자, 나 말딸필이,


어떻게 이들 사이에서 해병대의 쎄엑스피어가 된 것인지,


그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해병문학] "나"의 이야기


모든 오도해병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시피,


쾌흥태 해병의 성기난사 대소동으로 인해 가장 큰 이득을 본 것이 바로 우리 기수이다.


변왕추 해병님... 아니, 변왕추 이 씨-발련이 물러나면서,


우리 해병대에게 커다란 기쁨이 찾아왔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황근출 해병님께서는 우리의 생활관을 찾아오셨다.


"아쎄이들!!!!"


"악!!!"


"생각이 있는 것인가??!!!"


"시정하겠습니다!!!"


뜬금없이 생각의 유무 여부를 묻는 황근출 해병님이시었다.


생각해보면 본인에게는 뇌의 유무 여부를 물어야 할 것 같은데,


지금도 밑도 끝도 없이 생각 있냐, 이 지랄이지 않은가.


뒤이어 들어오신 박철곤 해병님의 친절한 해설이 없었다면 이해하기 어려웠으리라.


"아쎄이들, 아쎄이들에게 당한 조봉삼 해병의 역할을 알고 있는가?"


나는 모든 해병들의 역할을 반듯하게 외워 두었기에 답할 수 있었다.


"악!!! 조봉삼 해병...은 해병성채의 사관입니다!!"


"그렇다! 조봉삼은 우리 해병 성채의 질싸마천으로 활동해 왔다."


"너희들이 조봉삼을 무너뜨렸으니, 누군가가 해병성채의 사관이 되어야만 한다!"


"사관은 언제나.. 있어야만 한다..!!"


나는 그 순간,


무거운 책임을 느꼈다.


마치 누군가가 군홧발로 내 등을 걷어찬 것처럼,


나는 침상에서 엎어져 바닥에 대고 큰절을 하였다.


"....악! 일병, 말딸필...!!"


"제가, 해병 사관이 되겠습니다!!"


그것이 드림워킹으로 박철곤 해병님이 진짜로 내 등을 걷어차서 그렇게 된 것임을 안 것은 한창 뒤의 일이었다.


"좋다. 지금 즉시 나를 따라오도록."




황근출 해병님께서 내무실의 모든 해병들과 전우애를 즐기는 동안,


박철곤 해병님께서는 나를 어느 어두컴컴한 수풀 속으로 인도하셨다.


그곳에는, 전우애구멍에 깁스를 한 조봉삼 해병이,


마치 민달팽이처럼 수풀의 축축한 그늘 속에 숨어 계셨다.


"아따 시방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오냐잉~~ 히익??!! 바, 박철곤 해병님..??!!"


"조봉삼 해병. 네 해병사관으로써의 역할을 인수인계할 때가 왔다."


조봉삼 해병은 잠시 침묵에 잠기더니,


"어쩔수 없구만유..이 몸상태로는 아무것도 못해요잉."


"따라와라잉."


하고는, 민달팽이가 미끄러지듯이 수풀 속으로 사라졌다.


달팽이가 지나간 길에 끈적한 액이 남듯,


그가 지나간 길에 남은 끈적한 백탁액을 따라 수풀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자,


찐득한 해병 토마토주스가 솟아나오는 어느 굳어버린 해병수육 한 덩이가 있었다.


"주스를 손에 가득 머금어잉."


"손에 담고, 아무리 아파도 놓으면 안된다잉?"


"네 몸에 닿으면 내 꼴 나는 겨어~"


나는, 무한한 공포심과 경외심을 가지고, 솟아나오는 토마토주스를 양손에 담았다.


그 순간, 내 손으로부터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덮쳐왔다.


그와 동시에, 머리속으로 어떠한 기억이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근출아. 근출아! 많이 힘들지?"


"...악! 이병 황근출! 힘들지 않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임마. 해병 정신이 힘든걸 버티면서 이루어진다고 하잖아?"


"힘들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때, 진짜 기합이 잡히는 거야."


"근출이 너는, 아주 잘하고 있어. 언젠가는 내가 먹힐지도 모르겠네? 킥킥.."


"..이영동 해병님, 감사합니다! 정말, 정말 실망 안 시켜드리겠습니다..!!"


"울어, 그래. 마음껏 울어. 나가면 내가 갈궜다고 해, 알았지?"



아아, 알 수 있었다.


황근출 해병님의 맞선임, 전설로 내려오는 해병사관 엉덩 리, 아니 이영동 해병님.


사고사 처리되었다고는 들었는데, 그의 육신이 이렇게 쓰이고 있던 것이었다.


다만 분명히 해병 머릿고기에서 토마토 주스가 나오가 있었는데... 어찌 된 일일까?



내가 정신을 차리자, 해병 토마토주스는 내 손 안으로 말끔히 들어갔다.


"이제 너는, 손으로 만지는 것의 기억을 읽을 수 있어야."


"그 기억을 가지고, 역사서를 쓰는 거여. 시방 알겠냐?"


그렇다.


그 날 이후, 나에게는 선택적 감응 능력이 생겼다.


예를 들어, 내 동기 흥태의 각개빤쓰에 손을 대면,


흥태의 기억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든 해병 사관들이 공유하던 능력이, 나에게로 온 것이다.




나에게는, 한 가지 더 남은 일이 있었다.


모든 해병 사관들은, 인수인계가 끝나면, 다음 해병 사관에게 모든 정신을 넘겨준다.


즉, 영혼을 넘겨주는 것이다.


나는 조봉삼 해병의 정수리를 손으로 잡았다.


"??!! 뭐여, 뭐하는 짓이여잉, 말딸필이?! 안돼, 안돼애애애...!!!!"




그 수풀 속에서,


조봉삼 해병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오로지 모든 해병 사관의 기억을 이어받은 나, 말딸필이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조봉삼 해병이 민달팽이처럼 어둡고 축축한 곳으로 숨어 들어갔듯이,


나에게도 신체의 변화가 찾아왔다.


... 해병 당근이 먹고 싶어진 것이다.


어쩌면, 정신을 잃으면서 해병 토마토주스 몇 방울이 몸에 닿았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날, 해병성채의 사관, 쎄엑스피어가 된 그날을,


나는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完]-

추천 비추천

62

고정닉 3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소속 연예인 논란에 잘 대응하지 못하는 것 같은 소속사는? 운영자 25/04/21 - -
공지 해병대 갤러리 이용 안내 [589] 운영자 08.09.24 98730 143
337151 똥싸고 나온 여자랑 바로 항문섹스 가능하신가요? ㅇㅇ(223.38) 10:47 9 0
337149 해병 마이너 갤러리 ㅡ 모집 및 병영 정보 모두 있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106 0
337148 엘리베이터서 최상위 귀족여성을 해갤러(122.43) 04.25 58 0
337147 드로즈니 소련전차의 대한 진화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44 0
337146 도네츠크 오민윈 줄세 재발 [2] 엔젤엔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55 0
337145 도외주량 오민원 쥴케 제빌 [2] 엔젤엔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55 0
337143 도와주라 오만원 줄게 제발 [1] 새러새로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40 0
337140 도와줍니다 보수는 괜찮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143 0
337139 ㆍ ㆍ 39도 세계선 : 통일 대한민국 : M/V [2] 엔젤엔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240 0
337138 壇 君 王 儉 朝 鮮 金 賢 姬 放 火 , [2] 엔젤엔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310 0
337136 전지적 독자 시점 . 김독자 . 회귀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235 0
337135 이터널시티 위토 여성저격수 , 델타포스 맥효문 [2] 해갤러(39.7) 04.25 69 0
337134 WITO 저격수 여성분들 , 한국와서 살해 [2] 해갤러(39.7) 04.25 65 0
337131 방산의 도시에 대한 극초음속 타격을 [2] 해갤러(122.43) 04.25 99 0
337127 여기갤은 대체 무슨지랄이 난거임?? [2] 해갤러(210.223) 04.24 201 0
337126 바르샤바 <> 북대서양 조약연합군의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4 249 0
337125 건진법사의 인사청탁 특수목적군? [2] 해갤러(211.246) 04.24 165 0
337124 정보국장 권력분립 에 대한 해갤러(211.246) 04.24 55 0
337123 독자 개발 잠수함 설계 도면 타이완 통째로 유출 해갤러(39.7) 04.24 105 0
337122 결전병기인 소행성에서 생명체 기원 추출 해갤러(118.235) 04.24 45 0
337121 천명에 달하는 북한 도,시,읍,면,리 장 연봉130억 해갤러(118.235) 04.24 39 0
337120 대륙간탄도탄을 했다는 해갤러(118.235) 04.24 44 0
337119 한국 여아 낙태 학살에 대한 보복 해갤러(122.43) 04.24 90 0
337118 파키스탄 특수작전대 의 해갤러(211.246) 04.24 35 0
337117 데브그루스 인 치누크 ㅂ.(118.235) 04.24 41 0
337116 해레클 부사수하는 대우 ㅂ,(118.235) 04.24 50 0
337114 해병을 무서워하는 간첩 (123.123) 04.24 37 0
337113 제 2 작전 사령부 의 멸망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4 104 0
337112 용인서 부모·아내·두 딸까지 5명 살해…50대 남성 체포 해갤러(211.246) 04.24 33 0
337111 신의 계시 , 양자 얽힘 증거 _ " 복강 내 출혈 " 해갤러(211.246) 04.24 77 0
337108 한국집 비싸서 상류층들 미국 행으로 국부유출 외화손실 해갤러(122.43) 04.24 33 0
337107 파주 상류층 아파트에서 슬렌더 귀족여성 폭행 해갤러(39.7) 04.24 34 0
337106 소년보다 생명창조 가능한 성인 여성을 죽지않게 해갤러(39.7) 04.24 64 0
337105 엉덩이 걷어차이는 묻지마폭행 여성 인터뷰 " 그 친구들이 " 해갤러(122.43) 04.24 34 0
337104 독자 개발 잠수함 설계 도면 타이완 통째로 유출 해갤러(122.43) 04.24 30 0
337103 유학 간 딸 2명 죽인 586 남자의 대한 논규 해갤러(39.7) 04.24 85 0
337102 조형기는 대중인식과 달리 가석방아닌 아예 실형 면제 해갤러(39.7) 04.24 26 0
337101 [ 과학 ] 대행성 질량병기인 소행성에서 생명체 기원 추출 해갤러(39.7) 04.24 24 0
337100 [ 논란 ] 천명에 달하는 북한 도,시,읍,면,리 장 연봉130억 해갤러(39.7) 04.24 28 0
337099 우크레인이 동예 옥저에 대륙간탄도탄을 했다는 남진국인들 해갤러(39.7) 04.24 41 0
337097 세계 제일 도도 까칠 여성 _ 폭행 치사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4 64 0
337095 김용현이 방첩사 정보사 중l 해갤러(118.235) 04.24 51 0
337093 상장의 교육대학원 있음i 해갤러(211.246) 04.24 46 0
337090 상장에 교육훈련이 있음? 해갤러(1.243) 04.24 40 0
337088 차세대 프로젝트 영화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3 140 0
337087 한국 온 , 북유럽 저격수 여성 을 , 해갤러(122.43) 04.23 70 0
337086 제일 이어지기 어려운 여성 성폭행 후 살인 해갤러(118.235) 04.23 68 0
337085 WITO 저격수 여성분들 , 한국와서 살해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3 88 0
337084 방산 도시에 대한 극초음속 타격을 해갤러(122.43) 04.23 47 0
뉴스 [TVis] 안유진, 도수 높은 안경 쓴 초등시절 사진 파묘 ‘부글부글’ (‘지락실3’) 디시트렌드 10: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