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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문학] 함박아 해병님과 공군 소위 함버그의 해병 코미디! -2-

멜-제나(122.36) 2024.05.12 03: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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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 [해병문학] 함박아 해병님과 공군 소위 함버그의 해병 코미디! -1- - 해병대 갤러리 (dcinside.com)


지난 줄거리: 포항시에서 오도 해병들이 민간인들에게 해병푸드를 먹이고 자진입대 시키는 것을 막은 공군 헌병들. 하지만 이렇게 기쁜 날 공군 헌병부대를 이끈 헌병대장인 함벽우 소위의 표정은 어두웠다. 이에 그의 휘하 헌병대원이 함벽우 소위에게 무슨일이냐 물어보니, 함벽우 소위는 아까 오도 해병 중 한명이던 함박아가 사실 자신의 사촌 동생이라는 진실을 밝힌다.

자신들에게 친절한 함벽우 헌병대장이 그 악명높은 오도해병 함박아의 사촌 동생이란 사실에 경악하는 헌병대원들에게 함벽우는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해주는데


* 이번 화(?)는 함버그(해병들이 부르는 이름으로, 본명은 함벽우라고 한다.) 소위가 자기 휘하 헌병들에게 자신과 함박아 해병의 과거를 이야기해주는 것이란 설정이라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내 소대원들은 내가 박하와 사촌이였단 사실을 알게되자 믿기 힘들어하는 눈치를 보였다. 그럴 수 밖에 없지. 지금 박하 녀석은 함박아라는 이름으로 포항시 민간인들에게 폐기물 덩어리를 먹이는 테러를 벌이는 미치광이가 되어버렸으니까... 하지만 난 똑똑히 기억한다. 처음 박하를 만났을때는 박하라는 좀 특이한 이름에 이상해하긴 했어도, 알고 지내다보니 내가 만난 그 어떤 아이보다도 착하고 순수했던 아이였던 것을.

난 박하 녀석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꺼려졌지만, 내 휘하 소대원들이 진심으로 나와 박하의 과거를 궁금해하는 모습과 어쩌면 내가 모든 것을 내 소대원들에게 이야기해주면 내가 '나 때문에 박하 녀석이 그렇게 되고야 말았다'는 죄책감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내가 뭘 알았다고 해서 박하 녀석에게 해줄 수 있었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말이다...


내가 박하와 처음 만났던 것은 내가 초등학생 시절 아버지의 전근으로 함께 이사를 갔던 주의 토요일이였다. 함께 지냈던 친구들과 헤어졌다는 섭섭함에 반친구들과 담임선생님과 함께 찍은 사진만 만지작거리고 있었을 때, 누군가가 우리 집의 벨을 눌렀고 이에 어머니께서 문을 열어주니 어떤 아저씨와 까까머리를 한 나보다 한 두살정도 어려보이는 남자아이가 한 명 서 있었다. 그게 나와 박하, 작은 아버지와의 첫 만남이었다.


"넌 왜 왔냐."


"아니, 형님! 제가 사는 동네로 이사를 오셨으면 이야기라도 하지 그러셨어요. 가족끼리 섭섭하게"


난 그때 거기서 내가 작은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되었고, 아버지께서 왜 내게 작은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을 단 한번도 이야기 해준 적이 없었는지, 왜 자기 동생이 자길 찾아왔음에도 기뻐하기는커녕 왜 저리 인상을 쓰시면서 짜증을 내시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지금은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지만 말이다.

아마 아버지께선 아마 거기서 당장이라도 작은 아버지를 쫓아내고 싶으셨겠지만, 내가 바로 뒤에 있었던데다가 작은 아버지께서 박하 녀석까지 데려왔기에 차마 쫓아낼 수는 없었는지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셨고, 그러자 어머니께선 과일을 대접해드렸다. 아버지께선 나에겐 박하를 사촌동생가 내 사촌동생이니 자기가 작은 아버지랑 이야기하는 동안이라도 놀아달라고 하셨다.

막 이사왔기에 아는 아이 한 명 없어 같이 놀 친구가 없었던 나는 잘됐다 하고는 박하 녀석을 내 방으로 데려가서는 내 장난감 몇개를 꺼내주었다.


"아, 그러고보니까 네 이름을 안 물어봤네. 넌 이름이 뭐야?"


"박하라고 해요..."


"박하? 혹시 박하사탕의 그 박하? 이름이 참 독특하네."


"어머니께서 지어주신 이름이에요. 어머니께선 박하향을 좋아하셨거든요."


그걸 들은 나는 고개를 끄덕이곤 '그러고보니 왜 작은 어머니께선 안오신거지?'하고 의아해했으나, 아마 바쁜 일이 있으셔서 못오셨나 하곤 넘어갔다. 뭐 그 뒤로도 작은 어머니는 한번도 온적이 없어서 이상하긴 했다만. 아무튼 난 새로 이사온 곳에서 새로 사귀게 된 첫친구인 내 사촌동생과 즐겁게 놀았고,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 사이의 대화가 끝나고 작은 아버지가 박하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순간, 아버지께서 잠깐 둘을 멈춰세우더니 박하에게 말씀하셨다.


"네 이름이 함박하였지? 오늘 즐거웠니?"


"네, 오늘 감사했습니다. 큰아버지."


"... 그럼 시간이 되면 우리 집에 놀러와서 벽우 형이랑 놀지 않을래? 동생아, 괜찮겠지?"


"아, 아니 형님! 흘러빠진 땅개를 나온 형님 아들이랑 놀면 우리 박하가..."


작은 아버지께선 어째서인지 박하보고 집에 놀러오라는 아버지에게 그때는 알아듣지 못한 이상한 말을 했으나, 아버지는 그런 작은 아버지를 째려보시자 작은 아버지는 마지못하는 표정을 지으며 허락해주셨고, 그 뒤로 박하는 거의 매일 우리 집에 놀러왔다. 나와 같은 초등학교를 다녔던 지라 학교가 끝나고 나올때 박하 녀석이 오늘 집에 놀러가도 되냐고 물어봐 집으로 데려가서 같이 놀고 저녁을 같이 먹기도 하고, 내가 친구들과 놀 때면 같이 껴서 놀기도 했다. 덕분에 난 박하와 거의 친동생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사이가 가까워졌다.

그러던 어느날 내가 부모님과 박하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던 중 박하 녀석이 내가 초등학교 미술 시간에 그렸던 그림을 보고선 내게 물어봤던 날이 있었다.


"벽우 형. 저 그림은 뭐에요..?"


"어? 저 그림말이야? 저거 내가 며칠전에 미술시간에 그린 내 장래희망이야."


"형 장래희망은 군인이에요?"


"응. 난 말이지, 우리나라를 지키는 군인 아저씨들이 너무 멋지더라고. 그래서 나도 훌륭한 군인이 되서 나라를 지키고 싶어. 박하야 너는?"


나의 물음에 박하 녀석은 잠시 우물쭈물하더니만, 이내 솔직하게 말했다.


"햄버거 요리사요."


"햄버거 요리사? 너 꿈 되게 이상하다."


"예전에 어머니가 제 생일에 햄버거 가게에 데려가서 햄버거 세트를 사주신 적이 있으시거든요. 전 그 때가 제일 행복했던거 같아서 제가 느꼈던 그 행복을 다른 사람들도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뭐 아버지께선 저보고 꼭 해병대에 가야한다며 화내시긴 했지만요."


난 그 이야기를 듣곤 아무것도 모르고 "그럼 너와 나, 둘다 군인하면 되겠네! 햄버거 요리사보단 군인이 낫지 않냐?"라고 박하에게 말했더니, 우리와 같이 식사를 하던 부모님의 표정은 굳어버렸다. 난 그 순간까지는 왜 부모님이 그러셨는 지 전혀 알지 못했지만 박하 녀석이 저녁을 먹고 나서 인사를 하고선 집으로 돌아가자, 부모님께서 나를 부르더니만 내게 타인의 꿈이 아무리 소박해보여도 절대 무시해선 안된다고 타이르시더니 '넌 박하의 사촌 형이니 꼭 박하 편을 들어줘야한다'라고 신신당부하셨다.

난 부모님이 어째서 날 그런 이유로 타일렀는지는 몰랐으나, 어쨌든 꼭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뒤 부모님께선 박하에게 햄버거 가게 놀이 세트를 선물로 사줘서는 우리 집에 두고 가지고 놀게 해주기도 하고, 어머니께선 나와 박하와 함께 같이 햄버거를 만들어보자고 하면서 함께 햄버거를 만들어주기도 하며 박하가 만든 버거에 "어머~ 박하야 너 진짜 잘 만들었구나?!"라며 호들갑을 떨며 칭찬을 해주기도 했다. 난 부모님의 행동을 이해하긴 힘들었지만, 그럴 때면 박하는 그 어느때보다도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자 어째서인지 예전에는 집에 잘 찾아오지 않던 작은 아버지께서 우리 집에 찾아와선 박하 녀석에게 "집에 가자."라고 말하며 강제로 끌고 가듯이 집으로 데려가거나, 그런 작은 아버지에게 아버지가 호통을 치며 말다툼을 하고, 어머니가 나와 박하를 데리고 어디론가 가는 날도 늘었다.


그리고 아마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막 입학할 때 즈음이였을까? 아버지께서 또 전근을 가게 되셨고 그렇게 나는 박하와 헤어지게 되었다. 그때 나는 우리 집에 있던 햄버거 가게 놀이 세트를 박하에게 주었고, 박하는 기쁜듯 했으나, 작은 아버지는 어째서인지 박하를 째려보고 있었다. 그 뒤로 우리 가족은 작은 아버지네와 연락이 사실상 끊겼다. 작은 아버지는 추석이나 설날같은 명절에도 모습을 한번도 드러내지 않았고, 그때마다 오랜만에 박하를 보고 싶던 나는 아쉬워했다.

그 후 내가 장래희망인 군인을 버리지않고, 군인을 진로로 삼아 열심히 공부했고 그렇게 난 좋은 성적으로 공군 사관학교에 입학해 공군 소위에 임관되었다. 부모님과 친척들이 모두 축하해주기 위해 모여 잔치를 열어주었으나, 그 잔치에는 단 두명, 작은 아버지와 박하 녀석은 오지 않았다.


"박하 녀석. 이런 기쁜 날에는 한번이라도 얼굴 비춰서 축하해줄 줄 알았더니만 섭섭하네..."


그런 마음이 든 나는 며칠 뒤 박하네 집에 직접 찾아가기로 마음먹었고, 박하와 같이 살았던 동네로 가보았다. 근데 막상 동네에 가서 생각해보니 박하가 내 집에 놀러온 적은 있었어도, 박하네 집에 내가 놀러간 적은 없었던지라(사실 놀러가려고 하니, 어머니가 기겁하며 말렸었다.) 박하네 집이 어딘지 모른다는 걸 깨달은 나는 그럼 내가 살았던 집이라도 가보자는 마음으로 내가 살았던 아파트에 가보았다.

그런데 내가 살던 아파트 단지에 가보니 아파트 입구 앞에서 박하 녀석이 멍하니 서 있던 것이었다. 이에 나는 반가운 마음에 "박하야!"라고 녀석을 불렀고, 그러자 박하는 놀라며 뒤를 돌아보더니 "벽우 형님!"하고 기뻐했다.


우리는 몹시 반가워하며 근처 카페에 가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던가, 왜 연락 한번 없었냐던가 말이다. 박하 녀석이 말해주길 꺼리긴 했다만, 그러다가 박하 녀석은 내게 왜 찾아온거냐고 물어보았고 그제서야 나는 내가 찾아왔던 이유를 떠올리고는 이야기해주었다.


"나, 군인이 꿈이였던거 기억하냐? 그 꿈 이뤘다. 공군 사관학교 졸업해서 공군 소위 임관되었어!"


"진짜요?! 축하드려요 형님. 부럽네요."


"아, 그러고보니 박하 너는 햄버거 요리사가 꿈이였지? 어떻게 잘 준비하고 있냐?"


그런데 갑자기 박하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뭔가 힘이 빠진 목소리로 내게 말하였다.


"햄버거 요리사 같은 거 해서 뭐하겠어요..."


어린 시절 그렇게 햄버거 요리사가 꿈이라고 내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로 말하던 녀석이 그런 말을 하자 난 당황했으나, 꿈이 바뀌었나보구나 하곤 넘어가려던 찰나 박하 녀석이 내게 마저 말을 했다.


"벽우 형... 저 며칠 뒤에 해병대에 입대해요. 아버지가 기뻐하시더라고요."


"해병대..? 아 맞다. 네 아버지께서 네가 해병대 가길 바란다고 하셨지? 기뻐하시겠네."


"네... 햄버거 요리사 따위보다야 더 좋은 거 아니겠어요?"


난 햄버거 요리사가 되겠다며 온갖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주제가를 외우고 다니던 박하 녀석의 입에서 햄버거 요리사 '따위'라는 말이 나왔다는 사실에 잠깐 당황하긴 했으나, 그러려니 하고 넘기고는 박하 녀석과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선 집으로 돌아왔다. 박하를 만났냐고 물어본 부모님에게 나는 만나고 왔다고 말해주자, 부모님께선 박하의 안부를 물어보셨다. 그러자 나는 박하는 박하가 해병대에 곧 해병대에 입대한다고 얘기해줬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 부모님께선 그 얘기를 듣더니만 두분다 경악하는 표정을 짓더니 아버지께선 "ㅅㅂ... 그 새끼 결국 저질렀구나!"라며 갑자기 욕을 하셨고, 어머니께선 눈물을 흘리셨다.

무슨 박하가 죽은 것처럼 반응하시는 부모님을 본 나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으나, 그 날 난 부모님에게 모든 진실을 들을 수 있었다...


작은 아버지께선 어린 시절부터 학교 친구들에게 폭력을 휘두른다던가, 학교를 며칠씩이나 멋대로 결석한다던가 하는 문제아라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조차도 작은 아버지를 일찍이 포기했었다고 한다. 그랬던 작은 아버지는 후에 고등학교조차 제대로 졸업하지 않고 막장으로 인생을 살다가 어찌저찌해서 해병대에 입대하시고는 해병부심에 잔뜩 찌들었고, 해병대를 전역한 후에는 어떻게 했는지는 몰라도 결혼해서 박하를 얻더니만, 박하 녀석을 '그 누구보다도 훌륭한 해병으로 만들겠다'면서 온갖 가정폭력을 작은 어머니와 박하에게 휘둘렀다는 것이었다.

결국 작은 어머니는 작은 아버지의 가정폭력에 견디지 못하고 결국 집을 나갔고, 박하는 해병부심에 찌들은 아버지의 '해병 조기교육'이란 명목으로 갖은 학대를 당하였단 것이다. 부모님께선 그 사실을 알고 계셨기때문에 박하를 작은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부터 보호하고자 우리 집에 초대해서는 내 동생인것처럼 친절하게 대해주셨던 것이었고, 박하의 햄버거 요리사라는 꿈을 응원해줬던 것이었다. 그제서야 난 왜 박하가 거의 매일 우리집에 놀러왔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도 박하에게 그것 이상으로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었고, 결국 우리가 아버지의 전근으로 떠나게 되자 아마 박하는 원래의 삶으로 돌아갔을 거라며 침울해하셨다.

난 그제서야 종종 박하가 하는 이상한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다 같이 유행하던 만화 주제가를 부를 때 박하 녀석이 같이 부르지 않아 이상해하니 "아버지께서 싸가말곤 입에 담지도 말라 하셨다."라는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 수 없는 말이나, 어린 나이임에도 군인들 마냥 빡빡 깎여있던 머리라던가, 곤충채집을 하게 되었는데 매미를 보더니만 눈의 초점이 흔들리며 움찔한다던가, 부모님께서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돈을 주셔서 같이 매점에 과자를 사러갔는데 맛동산 어떠냐니 절대 싫다며 미칠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돌린다던가...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나는 정신이 아찔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박하에게 조금이라도 더 잘해주지 못했다는 후회와 작은 아버지에 대한 분노, 그리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시긴 한거지만, 자신에게 진실을 숨기고 박하 녀석을 좀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은신 부모님에 대한 괜한 원망 등의 여러 복잡한 감정들이 속에서 휘몰아쳤다.


그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곤 박하가 해병대에서 좋은 선임들을 만나 정상적으로 군생활을 마치기 만을 비뤄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 바람을 운명이 비웃기라도 한 것인지 박하가 가게 된 6974부대는 황근출 병장이 일으킨 쿠데타로 결국 미치광이 테러리스트들로 가득찬 정신나간 집단이 되었고, 박하 녀석도 '함박아'라는 이름으로 그 미쳐버린 해병대의 일원이 되어버렸다.

아이러니하게도 박하는 이제 자신을 괴롭히던 아버지로부터 벗어나 그렇게 자신이 꿈꾸던 햄버거 요리사가 되어 자신의 동료들인 오도해병들에게 그 실력을 인정받게 되었다. 물론 정상적인 햄버거는 절대 아니지만...

사실 쿠데타를 일으킨 황근출 병장도 자신보다 선임이던 김덕팔과 김평걸이란 자에게서 성폭행과 구타등을 당한 결과 저렇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적 있고, 무자비한 무모칠과 톤톤정 중 톤톤정 역시도 원래는 군대에서 여자같은 외모때문에 선임들에게 온갖 성적 희롱과 성폭력을 당했다는 것을 들어본 바 있다. 어찌보면 지금의 6974부대와 그 부대원들은 박하처럼 해병대의 악습과 부조리와 이를 외면한 사회의 희생자들이 뭉쳐 만들어진 조직은 아닐까라는 바보같은 생각을 하곤 한다는 말과 함께 내 이야기를 끝 마쳤다.


모든 것을 얘기해주자 내 소대원들은 할 말을 잃은 듯한 표정이었다. 그럴 만도 할 것이다. 나도 부모님께 그 모든 사실을 듣고 나서 믿지 못하고 뭘 말하려고 해도 감정이 북받쳐 아무말도 못했으니, 다 털어놓으면 죄책감이 조금이라도 덜어질까 하고 말해봤으나, 오히려 더 고통스러울 뿐이었다. 그런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나에게 모든 것을 물어봤던 성일이가 내게 위로의 한 마디를 건냈다.


"소위님 잘못이 아니지 말입니다. 그 쓰레기같은 작은 아버지가 문제지 않겠습니까. 언젠간 박하씨도 제 정신을 차리는 날이 올겁니다!"


그 얘기에 나는 성일이에게 고맙다고 이야기 하고는 다시 한 번 다짐하였다. 함박아 해병을 비롯한 6974부대의 만행을 막고 민간인들을 지키는 것이 사람들을 지키는 일이 곧 박하를 위한 길이라는 것을...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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