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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고려편육)한때 드갤 대세였던...

플랄라.. 2005.10.20 19:40:32
조회 730 추천 0 댓글 11


무사였다. 전장의 한가운데에서나 바깥에서나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내가 지금 간절히 원하는 단 한 사람 자운영… 한번의 입맞춤조차 허락하지 않는 그대, 언제쯤 너도 날 원하게 되지… 우리가 이렇게 만나지 않았다면, 너도 날 원했겠나     그녀의 꽉 다문 입이 그 답을 대신할 뿐이군. 항복한 적의 포로들에게조차 아량을 베풀지 못했던 내가 내 병사들에게 쓸데없는 살생을 금지시켰다. 왜, 어느 순간부터 전쟁이 내 나라를 강하게 만들고 나와 내 병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주는 일이 아니라 약한 자의 꿈을 앗아가는 강자의 폭압으로 느껴지게 되었는가… 자운영, 그대는 아나. 그대로 인해 내가 불면의 밤을 보낸다는 사실을… 그대 따스한 미소를 보고 싶고, 그대 붉은 입술의 온기를 느끼고 싶고 그대 품에 안고 긴긴 밤 끝없는 달콤함을 맛보고 싶고, 그대… 그대… 그대… 이대로도 좋다… 그저 그대를 바라보기라도 할 수 있다면 이대로도 좋다고 홀로 잠 못 드는 밤에 숱하게 마음을 다 잡아보지만 그러나 껍데기 뿐인 그대를 곁에 두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자운영… 오직 나 혼자만의 소망일뿐인 이 허탈한 일을… 겨우 속국의 계집 하나 때문에 장군 카사르가 부하의 목에 칼을 겨눴다. 내가 미쳐가고 있는 건가… 이 알 수 없는 집착과 불안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녀를 보낸다. 몸은 붙들어 둘 수 있어도 마음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돌아오고 싶지 않으면 그렇게 해도 좋다. 어차피 원해서 온 것도 아니니… 그녀가 저 문 너머로 사라진다. 나를 돌아보는가… 왜… 기쁘지 아니한가, 포로 아닌 포로가 되어 달든 쓰든 적장인 나와 마주쳐야 하는 일을 벗어 나는데… 자운영이 나를 돌아본다. 왜 그대는 나를 그런 눈빛으로 보나. 어차피 돌아오지 않을 사람, 자운영…이… 일각이 이렇게 긴 시간이었던가. 하루가 이렇게 영겁의 시간이었던가. 그녀가 내게서 떠나버렸다… 다시는 자운영을 볼 수 없을지 모른다… 이런 미련한 짓을 하다니… 껍데기 뿐이라도 좋으니 내 곁에만 있어준다면… 나는 미친듯 검을 휘둘렀다. 아니다… 어쩌면… 어쩌면… 그녀가 떠날 때의 고운 자태 그대로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 젊고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만 기억되는 내 어머니의 단 하나의 유품인 청동거울을 만지작 거리며 어설픈 위로를 받는다. 짙은 어둠 속, 내가 검을 휘두르는 건지 검이 나를 휘두르는 건지도 모를 정도로 몸과 정신이 아득해지는 어느 순간에, 그녀가 있다. 자운영, 그녀가 돌아온 것인가… 아니, 돌아왔구나… 정말로 돌아왔구나… 내 눈 앞에 있는 저 여자는 환영이 아니라 분명 자운영이었다. 떠날 때의 모습 그대로… 아니, 뒷날 생각해보면 더 깊은 슬픔을 담은 눈빛이긴 했지만 난 그녀를 으스러지게 끌어 안느라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지금 내 팔 안에서 고동치는 심장이 생생히 느껴지는 이 사람은 틀림없는 자운영, 그녀다.그녀가 돌아온 까닭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이미 그 답을 알고 있었지만 믿고 싶지 않았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적의 계집이 적장인 사내의 품에서 세상 모를 쾌락에 빠지거나 호사스런 보석과 사치스런 옷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그 이유쯤이야 뻔한 것 아닌가. 전쟁터에서 잔뼈가 굵은 나, 장군 카사르가 그걸 모르진 않는다. 아해가 건네준, 고려장군에게서 받은 자운영의 편지가 다시 한번 확신시켜 준 것 뿐이다. 그녀의 처소에서 그녀의 가야금 소리를 들으며 나는 잠이 든다. 그래, 그저 이렇게 그녀 곁에서 잠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지극히 행복하다,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나도 참으로 웃기는 놈이구나. 여자의 탐스러운 가슴에 얼굴을 파묻어 본 것이 언제인지도 모를 만큼 까마득한 일로 기억되는데도 그녀가 다시 돌아왔단 사실 하나만으로 자운영의 마음을 모두 얻은 것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니… 그녀는 내 목숨을 앗기 위해 왔을지도 모르는데… 이 어리석은 여자야, 어리석은 고려인들아, 사람을 죽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고나 있나. 그대 가늘고 하얀 손이 쥔 칼이 나, 카사르의 몸에 닿고 살을 쑤시고 피가 솟구치고 뼈를 스치고 그대의 온 힘을 다 쏟아 부어 내 내부를 도려내어야 그제서야 비로소 그대는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겨우 술이나 따르고 가야금이나 뜯던 그 손으로 그대는 진정 이 몽골의 전사를 죽일 수 있을 줄 알았더냐… 내 심장을 원하나… 어차피 오래 전부터 니 것이었다… 한갖 여인에 지나지 않는 그대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아무리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다지만 고단하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전장에서 내게 유일한 위안을 주던 단 한 사람이, 굳이 내 심장을 원하는 이유가… 날 죽이지 않으면 돌아갈 곳이 없다는 그녀의 목소리… 내가 그녀를 두고 떠나버릴 거라 생각했나… 이 지겨운 전투가 끝나도 그녀의 앞날에 나와 함께하는 시간은 계획되어 있지 않다는 당연한 사실이 나를 나락으로 빠트렸다. 함께 몽골로 가자… 함께… 그러나 난 자신이 없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리라는 그런 자신이… 하루라도 생각하고 대답해라. 그 뻔한 대답을 지금 이 순간 바로 내뱉지 말고 단 하루라도 더 생각하고 대답해라, 자운영… 출전의 날, 그 마지막 함께한 순간에도 그녀는 담담했지. 우린 꼭 다시 만난다, 알았나… 내 얼굴을 기억해라… 난 내게 있어 가장 소중한 청동거울을 자운영에게 건넸다. 내 어머니의 깊은 사랑이 자운영과 나를 이 생이 아니라면 환생에서라도 질기디 질긴 인연의 끈으로 다시 이어주길 빌며… 그림 같은 모습으로 앉아있는 나의 아름답고도 슬픈 여인, 자운영을 뒤로 하고 나는 내 병사들을 이끌고 출전에 나섰다. 어떻게 그녀를 두고 돌아서 나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떻게 내 맘 속의 거센 소용돌이를 달래고 말을 달리고 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 이렇게 말을 달리고 병사들의 함성을 듣고 정신 없이 활을 쏘고 검을 휘두르다 보면 그녀쯤이야 생각할 겨를도 없을 거다. 내 팔 위로 활이 지나가고 내 어깨 위로 검이 스치는데 내가 생각해야 할 것은 오로지 내 병사들의 무사함뿐… 그대, 살아만 있어준다면 언젠간 반드시 만날 거다. 그렇게 믿는다. 나는 말을 달린다. 지금 내가 달리고 있는 길은 어디인가… 함성을 내지르는 내 병사들을 뒤로 한 체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달리고 있는가… 아… 자운영… 지 아비의, 지 어미의, 지 자식의 원수인 적장의 침실에서 긴 시간을 보낸 그녀가, 적장의 머리를 손에 넣지 못한 그녀가 동족의 손에서 무사히 살아 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다니… 나는 바보가 아닌가, 정말로 바보가 아닌가… 숱한 전투를 승리로 이끌던 그 빛나던 투사 카사르가 맞는가… 이토록 심장이 터져버릴 것처럼 걱정되는 여자의 목숨 하나 조차 구하지 못하다니… 정말로 어리석은 자는 바로 나, 카사르…로구나.    바보 같은 여자, 가엾은 여자, 헤어지는 순간까지 제 마음조차 제대로 표현 못한 어리석은 적의 남자 하나 때문에 한 많고 애달픈 목숨을 버리려 하다니… 자운영, 그대가 이 세상을 버린다면 나는 무엇 때문에 이 세상을 버텨내야 한단 말인가. 혼자 두고는 도저히 못 가겠다. 어서 떠나라는, 나를 걱정하는 그녀의 외침을 뒤로 하고 아직은 따스한 자운영의 손목을 잡고 돌아서는 순간, 나에게는 적이요 그녀에게는 동족인 고려의 무사들이 나를 막아 섰다. 그녀와 함께 앞으로의 영원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슬픔만 어렸던 그 고운 얼굴이 환히 빛나게 해주고 싶다… 그러나... 한무리의 고려군을 모두 당해내기엔 여인아, 천하의 카사르라도 무리이지 않은가… 하하… 내가 그대의 목에 칼을 겨눈 이유는 오라비라 그대가 속였던 고려의 장군에게서 단지 조금의 시간을 벌기 위해서일 뿐이다. 그대에게 꼭 듣고 싶은 대답이 있었기에… 내 심장을 가져가는 댓가로 네가 얻는 게 뭐지… 이제야 말로 장군 카사르의 이 생에서의 마지막 순간이 왔나 보다. 미안하다고 되뇌이는 그녀, 동생을 면천시켜 주고 싶었다는 그녀... 내 심장의 댓가로 그대와 그대의 어린 동생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자운영, 내 심장을 기꺼이 너에게 바친다. 내가 그대를 위해 이 생에서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기쁨이다. 칼날이 심장을 관통하는 순간, 절규하는 그대의 모습이 보였지. ... 널, 내 여자로 만들고 싶었다… ... 니 몸도... ... 마음도… 그것만이 그대를 만난 이후 단 하나의 소망이었다. 자운영, 이 생에서 느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던 격렬한 기쁨과 불안과 행복과 슬픔을 느끼게 해준 여인아… 그렇게 눈물 젖은 눈으로 나를 보지 마라. 그대의 그런 모습은 나를 더 아프게 할 뿐… 천 번의 낮과 밤은 넘었을 전장에서의 승리보다 단 한번의 이 순간 실패가 장군 카사르에게 더 지극한 행복을 줌을 그대는 아는지... 그대를 조금 더 오래 보고 싶은데 눈 앞이 자꾸 흐려진다… 아… 나는 지금 제대로 들은 것인가… 아… 분명하게 들은 것 같은데… … 그렇게 … 되었다 … … 이미 … 그렇게 … 되었다 … 자운영의 절규가 천천히 잦아든다… 하하...
~~~~~~~~~~~~~~~~~~~~~~~~~~~~~~~~~~~~~~~~~~~~~~~~~~~~~~~~~~~~~~ 출저 류박갤과 마클의 어느눈하의 글...(쇟은 이 글로도 낚였삼...) 유식대장이 이리 방송삼사을 나눌줄 몰랐삼... 한때 고려편육으로 ㅈㄴ 달렸던 드갤인데...이리 바뀌니... 올해 6월달 ㅈㄴ 쳐 달렸던 마음을 기억하고 싶어서 하나 올리555555 환생을 환장되어 안드로메다였지만...고려편육으로 ㅈㄴ 달렸던 기억을 가지고 있3333 엠비씨가 만든 (?) 분노의 쓰나미의 환장도 올해 작품인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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