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와 오클라호마 출신의 두 농사꾼이 서로의 작물을 가지고 자랑을 하고 있었다. 먼저 오하이오 출신의 농사꾼 타이론 루가 무럭무럭 자라난 자신의 작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제 작물인 쌀은 따로 르브론 제임스라고도 부르는데, 가히 역대 넘버원 작물이라 할만합니다. 돌파에 이은 호쾌한 덩크와 킥아웃 패스의 이모작이 가능해 훌륭한 생산량을 자랑하고, 영양가도 매우 높지요 하하하."

그러자 오클라호마 출신의 농사꾼 빌리 도노반이 바로 그 말에 반박하였다.

"그러나 그 작물은 따뜻한 동쪽 지방에서만 자랄 수 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혼자서 볼을 엄청나게 많이 소비하는 특성 때문에 주변 볼핸들러 작물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고, 샐러리가 풍부한 곳에서만 재배할 수 있는지라 사치세를 가득 채운 치세사업이 필수적이니 실로 까다롭기 그지없습니다. 행여 주위의 풋내기 잡초가 인유어페이스 덩크라도 할라치면 테이프를 빼앗아 말려버리니 우리는 모두 이를 릅쌀영감이라 부릅니다."

신랄하게 맹비난을 퍼부은 도노반이 주머니를 뒤져 자신의 작물을 꺼내더니 자랑을 시작한다.

"여기 제가 가진 첫 번째 작물인 콩, 케빈 두란트를 보십시오. 르브론에 비해 키우기는 훨씬 까다롭지 않아 서부에서도 키울 수 있는 반면, 생산성은 그에 못지 않은 2위이니 이야말로 최고의 작물이 아닙니까?"

그리고 다시 다른 주머니를 뒤져 또 하나의 작물을 꺼내는데,

"이것은 죽순인 러셀 웨스트브룩입니다.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내버려두어도 폭풍처럼 성장하니, 2012 파이널의 애송이가 이제 mvp레벨의 득점왕이 되었습니다. 그뿐입니까?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어떤 요리에 넣어도 뛰어난 맛을 내니, 이 콩과 죽순을 가진 우리 오클라호마야말로 최고의 농가가 분명합니다."

그러자 궁지에 몰린 루가 뭔가 반박을 하려 하는데, 지나가던 나그네 하나가 그 모습을 보고 도노반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래, 그럼 그렇게 뛰어난 두 작물을 함께 키우셨으니 우승은 당연히 하셨겠지요?"

"헙.."

- 찰싹!

"으악!"

도노반이 어버버 말문이 막혀 허둥대자 나그네가 느닷없이 팔을 휘둘러 그의 뺨을 올려붙이고 손 안의 콩을 빼앗아갔다. 그리고는 자신의 캘리포니아 앞마당에 심으니, 죽순이 빼앗아가던 영양분 때문에 퍼렇게 질려있던 콩이 무럭무럭 자라나 금세 세계 제일의 작물이 되었다. 장대같이 자라난 두란트 앞에 릅쌀영감마저 영양분을 모조리 빼앗기고 미이라가 되었으니 오하이오 농민들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산삼과도 같다는 전설의 작물 조던 할애비를 찾아 헤맬 뿐이었다.

한편, 홀로 남은 죽순은 날로 포악해져 주변의 모든 양분을 독식하고 기괴한 모양으로 자라났다. 죽순은 세 가지 요리에서 더욱 뛰어난 맛을 보여주었으나, 콩과 함께하지 못한 탓에 영양분을 전혀 함유하지 못했다. 그리하여 이를 섭취한 오클라호마 농민들이 하나같이 병들어 복통을 호소하며 골골대게 되었으니, 이처럼 '서로 맞지 않는 둘을 억지로 붙여놓았다 결국 갈라져 일어나는 비극적인 결과'를 뒷사람들이 콩 두(豆)와 죽순 순(筍)자를 써서 두순(杜順)이라고 부르게 되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