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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녔던 독학 재수 학원 레전드 썰..

ㅇㅇ(112.148) 2022.04.18 21:27:09
조회 18491 추천 98 댓글 11


내 인생에서 봤던 가장 공부에 미쳤었던 유일한 사람이어서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음


내가 다녔던 독서실에서 반은 직접 보고 반은 들었던 레전드 썰임..


그냥 흔한 20살 초반의 군필 재수생이었던 한 남자가 있었음..


그냥 매일 모자 (벗은거 보면 삭발이엇다고)


핸드폰은 반납할때 보니까 투쥐폰 


매일 똑같은 옷


매일 똑같은 루틴 (늘 독서실 오는 시간이랑 나가는 시간이 똑같았음)


매주 주말에도 도서실 나오고


매일을 12시간 공부하고 감


합격하고 독서실에서 쌤들이 꼬셔서 다른 학생들한테 QA 해줄때 


사람이 12시간을 완전히 공부에 풀로 집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잖음? 근데 자기는 그게 됐다고 함


공부할때 집중 안되게 만드는 것들을 다 조져버리면 된다고 했음, 오직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극한의 환경을 만들면 진짜 된대


처음에는 잘 안되는 건 사실인데 


그렇게 매일을 계속 반복적으로 하니까 결국에 12시간을 완전히 공부에 집중하게 된다고 했음 "자기가 해보니까 진짜 되더라"라고 주장하니까 믿음이 안갈수가 없더라


애초에 그렇게 매일 반복적으로 생활하면 자기 몸이나 정신도 그냥 공부에 미쳐버리게 되는 느낌이었고 집에 가서도 매일 똑같은 루틴대로 매일 복습하고


그래도 뭔가 변수는 늘 있어서 루틴대로 잘 안될때는 그냥 진짜 미쳐버린다고 했음 그걸 제대로 해낼때까지는 운동이랑 휴식시간을 포기하고서라도 했다는듯


간혹 쉬고 싶을때는 그냥 잠깐 바람 쐬러 나가서 커피나 음료수 10분 안에 마시고 들어오는게 끝


졸리는건 의지력으로 커버 + 커피나 그 잠 안 오게 해주는 음료수 마시고


매일 집 가서도 한시간씩 운동 해주고, 또 한시간은 노트북으로 하고 싶은거 했다고 함 


해준 말중에 기억나는게 우리에게 매일, 매일이 주어진 시간은 매우 길다고 했음 


"하루만해도 엄청 긴 시간인데, 그걸 1년 내내 반복적으로 생활하면 불가능한건 없는 것 같다"라고 했음 


잠은 매일 6시간 잤다고 했음 이게 딱 충분하대, 자기가 해보니 7시간을 자면 너무 많이 잔것 같아서 스트레스 받고, 5시간을 자면 너무 적게 잔거 같아서 스트레스 받고 그랬다고 함


QA때 해준 말중에 또 기억나는게


"24시간에 잠자는 시간 6시간 빼면 18시간 남는다, 거기에 공부 시간 12시간 빼면 6시간, 거기에 운동이랑 휴식시간 2시간빼면 4시간 이나 남는다 이래도 시간이 남는다"


“저는 이렇게 매일 공부하고, 잠도 제대로 자고, 휴식시간하고, 운동시간도 가졌는데도 시간이 남는데, 도대체 뭘 더 변명할게 있을까?”


"나는 중고딩을 진짜 공부 안하고 미친듯이 놀았다 특히 컴퓨터 게임에 난 엄청 미쳤었다 매일 집 가자마자 바로 컴퓨터 키고 겜만 했고, 주말은 물론이오, 방학때도 늘 새벽까지 컴퓨터 게임만 하고 아침에 자고 그랬다, 그냥 간단하게 이 생활을 그대로 공부로 바꿔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군대에서 좀 지내다보니 게임이 그냥 아예 재미가 없어졌고, 이것을 이 생활을 고대로 대입해서 컴퓨터 게임처럼 미쳐볼만 한 것을 찾은게 이 형님 한테는 바로 공부가 됐던거임.. 


엄청 현혹되지 않았냐라는 질문 많았는데


머리 삭발하고 나니 대인 관계 신경 쓰거나 친구들 만나고 싶은 맘이 아예 사라졌었다고 했고


그리고 머리 삭발하니까 얻는게 엄청 많았다고 했음 군대 시절부터 디게 좋았다고 했음 이게 진짜 일상이 효율적으로 변하게 됐다고 했음


삭발한 순간부터 친구들이랑 놀고 싶은 생각은 아예 사라지게 됐고, 대인 관계도 당연히 포기하게 되고, 잡 생각을 아예 안하게 되는 것도 큰데 씻는 시간도 크게 단축되니까 심적으로나 체감상으로도 진짜 효율이 좋았다고 했음


재수생 시절에도 걍 아침에 씻는 시간이 세안, 양치 3분컷에 모닝똥 3분컷하고 그냥 모자만 쓰고 독서실 가면 되니까


폰도 2G폰으로 걍 부모님만 연락처 추가해놓고 그냥 연락용으로만 썼었고, 원래는 폰은 아예 안 쓸려고 했었다고 함 


특히 루틴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음, 매일 똑같은 것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 그게 핵심인데 그래야 자기 머리나 몸에 그게 숙달이 됐었다고


이게 자기가 군대에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이라고 했음 


여기서 더 충격적인건 이 형님이 노베이스 수준이었다는거.. 말했다시피 현역때 컴퓨터 게임에 미쳐서 공부를 거의 놓으신 분이었음


본인피셜 '나는 빡다' 군대에서 일머리 진짜 없어서 엄청 고생했었다고 함.. 근데 욕 좀 먹어도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노력하니까 선임들이나 간부들이 좋게 봐주고 일머리는 커버가 된다고 했음


"내가 생각했을때 공부만큼 쉬운건 없는 것 같다, 자기가 노력한 만큼 진짜 나온다. 거기서 게임에서 느꼈던 희열감을 느꼈다"


솔직히 본인은 운이 엄청 좋았던 케이스라고 생각한다고 함 스스로 성격도 하나에 꽂히면 미친듯이 그것만 하는 성향이 크게 도움이 됐었던 것 같다고


특히 이 말들이 아직도 뇌리에 강하게 박혀있음


"내가 중고딩 6년을 미친듯이 놀았다, 놀만큼 놀았고 거기서 1년만 고대로 다 내려놓고 공부에 미쳐보는건데 뭐가 두렵고, 용기가 안 나요?"


"더 못 노는 것도 아니고, 누가 널 의심하는 것도 있을거고 근데 이렇게 노력하는 모습 보여주면 대체 누가 널 변함없이 의심 할까? 학교 들어가면 더 미친듯이 앞으로 행복한 꿈 상상하면서 계속 놀 수 있다"


"나랑 같이 독서실 다녀본 사람들은 알거다.. 어려울 거 하나도 없다 나처럼 똑같이 1년만 해라.. 공부에 집중하는데 방해 되는 것들은 1년만 포기하자"


머리야 합격하고 다시 기르면 된다.. 야한거 많이 보면 머리 금방 길러진다라고..


특히 공부쪽 조언은 그냥 자기는 노베였으니까 다 기본만 그냥 미친듯이 공부했다고 했음.. 모든 일에는 기본이 가장 먼저고, 그게 가장 충실하고 탄탄해야 자기가 직접 응용도 해보고, 변형도 해볼 수 있다고..


난 이 행님 보면서 느낀게 진짜 수능은 노력의 영역이 맞구나라고 확신했음 거기다가 독학 재수였으니까.. 


솔직히 공부가 타고나는 것도 있는거 맞음, 단지 그거는 남보다 더 빠를뿐..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노력으로도 커버가 된다라는거임.. 단 그 노력이 진짜 미친 노력이여만 되는거고..


나는 내 인생에서 이런 미친 사람을 옆에서 보고, 직접 경험해본 경험이 진짜 운이 좋았던거 같음.. 보면서 배우는게 너무 많았고 진짜 되는구나 라는 것을 실제로 보니까 영향이 엄청 크더라..


진짜 유일하게 아 이 사람은 진짜 성공할거라고 확신했던 괴물이었으니까


설대 가서도 그렇게 공부할거라고 물어봤을때


괴물들밖에 없는데 자기는 이제 포기하고 이제 원없이 놀거라고 했음 ㅋㅋ 거기에 이제 또 다른 시작이라고 했음 특히 지금 가장 먼저 해야되는 것은 대인 관계도 다시 열심히 맺고.. 그동안 말없이 연락 끊었던 애들한테도 연락해서 술 사줄거라고 했음


특히 QA 해줄때 그때 신입생들이랑 쌤들 다 있는데 "나처럼 안할거면 재수 절대로 하지 마, 바로 환불하고 나가라"고 했던 말이 진짜 애들한테 그때 컸었지


자기가 이 학원에서 맺은 인연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하고, 분명히 여기서 나처럼 설대 오는 후배나, 합격해서 연락해오는 후배 있으면 밥 사주겠다 라고 약속까지 하고 멋지게 끝남


나도 이때 이후로 본 적은 없어서 근황은 모르는데 카톡 프사 보면 행복하게 잘 지내시고 있는 것 같더라.. 구구절절 길었네 ㅋㅋ


무튼 혹시 이 글을 읽은 재수생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힘내시길..


구라같지만 진짜 실화다.. 이런 사람들이 진짜로 있음.. 내가 직접 보고 겪었기에 난 이 경험을 평생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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