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개념의 거듭남은 그저 잘나가는 사람이 되는 것, 잘생긴 사람이 되는 것이지만 그 의미를 확장했을 때 거듭난다는 건 내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인간이 되는 것이라고 본다. '여성에게 잘 보이는 사람이 되는 것과 거듭나는 것이 동치'라는 표현을 했더니 또 온갖 욕을 하더라.

  하지만 설거지론 도축론 무슨무슨론, 여자는 원래 외모만 본다는 등의 말들을 하는 걸 보면 그들도 여자한테 어필이 되는 인간이 되는 것과 거듭나는 것이 동치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설거지론, 도축론, 무슨무슨론에 해당되는 남자들은 status에 치중한 나머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경우이지만 결론적으로 닳고 닳은 여자라도 여자가 꼬이는 건 사실이니까.

아무튼 간에 퐁퐁남들은 자신의 비즈니스나 친구 관계, 사회적 지위에서는 높은 자신감을 가진 motivated man일 수 있으나 sexual market에서는 한없이 어리석은 선택을 한 경우다.

주갤 등지의 인셀 커뮤니티에서 그들을 평가할 땐 여성의 몸값을 키워준 장본인이라면서 욕하기도 하고, 반대로 여기에서 퐁퐁남을 반면교사 삼으려고 하는 걸 보면 반대로 능력남을 왜 내려치기 하냐며 옹호해주기도 한다. 나는 이들이 비즈니스적으로도, 성시장에서도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모순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생각한다.

한편 sexual market에서 뛰어나지만 멍청한 사람들, 즉 natural alpha male들의 삶이라고 행복할까? 난 그정도로 잘생겨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예상컨대 학벌 열등감이 있거나 멍청함 탓에 학창 시절부터 일진 테크트리를 타고 어딘가 결여된 인생을 살아나가는 경우도 꽤 있지 싶다. natural alpha male이 가장 많은 곳이 감옥이라는 말도 있듯 말이다.

  결론적으로 거듭난다는 것이 자신감과 관련 있다면 건강한 남성성을 위한 자신감의 기본 전제는 4대 요소, 혹은 모든 요소를 평균 이상의 위치로 끌어올리는데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내가 봐온 외모 평균 이상, 학력 평균 이상, 화술이나 연애 경험 평균 이상, 집안 재력 평균 이상의 인간들은 인생을 살아가며 누구나 경험하는 소소한 고민들을 제외하고 어느 하나에 큰 어려움을 겪어 흑화하진 않았다.

그러나 내가 디시인사이드를 접하고 상대하는 대부분의 인셀들은 위의 요소 중 한가지 이상이 결핍된 상태다. 나머지가 뛰어날 수는 있어도 하나 이상이 평균 이하로 결핍되어 있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

재기불능 상태인 경우도 있는가 하면, 하나만 교정하면 충분히 행복해 질 수 있음에도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보통 후자의 경우가 레드필갤을 찾는 것 같은데 그마저도 대부분 룩맥서가 되거나 포기하기 십상이다. 레드필갤을 시작한 이래로 근 1년동안 디시인사이드를 지켜본 결과 이들이 범하는 세가지의 오류가 있다고 본다.

1. 나는 한 요소가 뛰어난데 왜 행복한 삶을 살 수 없을까?

  여러 요소가 상호보완적으로 성장했을 때 진정으로 그 나이대에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경험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추게 되고,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연애 경험도 못하면서 사회생활을 어떻게 하냐는 말에 분노를 많이 하던데, 이에 대한 반박으로 완성된 사람의 케이스를 가져오더라. 그 사람들은 이미 한 쪽에 치중한 성장을 했음에도 오랜 기간 자기계발이 이뤄져 충분히 비즈니스도 사회생활도 잘 하는 것이 당연하다. 다만 나는 그 효율의 문제를 말하는 것이며 내가 했던 말의 대상은 나같은 미완성의, 성장 중인 사람들이다.

2. 연대를 통해 나의 변화 없이 사회 또는 상대 여성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페미니즘 운동으로 우리가 모두 스윗 한남이 됐는지 생각해보자. 더 설명할 것도 없다.

3. 왜 내가 여자를 위해 노력해야할까?

  솔직해지자. 여자를 위해 노력해야 하냐고 묻는거, 그냥 노력하기 싫은게 아닐까? 여자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받아들이는 걸 1년간 접하면서 내린 결론이다. 이들은 그냥 노력하기 싫어서 "여자를 위해 노력하라는 말이냐?" 따위의 말로 허수아비 찌르기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