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사는 여친이랑 기러기중인데
몇달마다 한쪽이 여행 와서 만나거든요


여친이 20 초반이라 그나마 중반인 제가 준비를 대부분 맡아 왔는데


오늘 여친이 제가 사고를 너무 많이 친다고 일갈하고
저는 빡돌아서 그러면 니가 하라고 화내고
여친은 또 ”어케 내가 항상 좋은말만 해줘, 그건 판타지 속에서 사는거고, 단점은 고쳐야지“ 같이 말해서
걍 전화받기 싫어졌어요.


여친이 저한테 아쉬워하는 일이 뭐냐면요


1. 창경궁 가서 한복 빌려 입는데
인터넷에서 이용권 사고 간 대여점에서
한복 입는거 까진 바로 핬는데
여친 머리 땋아주는 서비스 대기가 너무 길어서
정작 궁궐 관람은 거의 못한 일


2. 외국 어디 전망대 올라가는데
분명 홈페이지엔 무예약제라 돼있으면서
현장 가보니까 예약때문에 그날 마감이라고 퇴짜맞은 일


3. 여친네 나라 갈때 입국카드 작성하는데
구글 최상단에 뜨는 정부기관 사칭사이트에 걸리고
그나마 정식 등록 법인이라 10만원 긁고 한 1주일 내로 환불받은 일


4. 이건 이번인데
여친 여행자보험 알아봐 주다가
비교, 추천 사이트 보고 들어가서
시내 중심지에 사옥 있고, 100년 넘은 미국 대형 보험사 여행자 보험 상품 믿고 긁었거든요


긁고 나서 구글지도에 뜨는 보험사 리뷰 찾아보니까
회사 명성과 다르게 그냥 사기꾼처럼 운영중이라고 5점 만점에 2점이더라고요


이런거 때문에
제가 항상 사고친다고
여친이 저보고 좀 현실을 보고 고치자 하거든요


솔직히 둘다 주 6일 52시간 근무로 바빠서
여친이 준비하기 어려운 거는 맞는데
여친은 그래도 호캉스가 아니라 여행을 가고싶어 하고
저는 걍 호캉스로 틀어박혀 있어도 좋고
저도 최대한 시간내 신경쓰며 해본게 이거거든요


사칭 사이트나 보험은 주의를 더 가졌으면 안 일어났을 일이라 생각은 하는데


구글 최상단에 뜨는게 사기 사이트라는 생각, 규모랑 역사는 AIG랑 비비는 보험사가 청구 다 씹어댄다는 생각을 하는게 쉽지 않다고도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제 고집이니 고쳐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