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량리경찰서는 18일 술에 취해 애인을 때린 이모씨(21 동대문구 용두동)를 폭력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 17일 오전 9시쯤 자신의 집에서 애인인 현모씨(여 22)와 술을 마시다 현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4년 동안 사귀어 온 연인 사이인 이씨와 현씨는 16일 자정부터 폭행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까지 밤새 술을 마시면서 안주로 삼겹살을 구워 먹던 중이었다. 만취한 두 사람이 술잔을 거푸 기울이던 중 현씨가 실수로 삼겹살 기름을 받아내던 통을 엎었다. 삼겹살 기름이 방 바닥으로 쏟아지자 이씨는 "청소하기도 힘든데 왜 지저분하게 기름을 쏟느냐"며 갑자기 주먹으로 현씨의 얼굴을 때린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잠에 곯아 떨어졌다. 느닷없는 폭행을 당한 현씨는 분을 참지 못해 흐느껴 울다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빠(24)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분기탱천한 현씨의 오빠가 이씨를 경찰서로 끌고 온 것.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이전에도 현씨를 상습 폭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기회에 완전히 관계를 끊으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현씨는 "왜 맞으면서도 그동안 헤어지지 못했는지, 앞으로는 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말끝을 흐렸다고. CBS사회부 조애영기자 삼겹살 기름 조심합시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