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환자를 직접 보고 병을 진단하고 그게 맞는 치료법을 권해주고 내가 주도한 치료법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환자를 보면 정말 즐거울 거 같다

근데 약사는 사실 진단 영역에 손 대는 거 자체가 불법이고... 처방전만 보고 환자가 어떤 상태인지 판단도 못할 뿐더러 약 이름만 보고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게 다니까

약물학 배울 때 뭔가 2% 부족한 거 같았던 그 느낌이 진단 처방 쪽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의전원 아직 세 개 정도 남은 걸로 아는데 약대 졸업하고 의전원 다시 갈까 고민도 된다

의사 힘들다 힘들다 하는데 사실 우리 동기들도 의사는 시켜줘도 안한다는 사람들 많긴 한데

딱히 취미도 없고 전공 공부가 더 재밌는 나는 그냥 평생 공부하는 직업도 나쁘지 않은 거 같음

웰빙 직업보다는 힘들더라도 조금 더 많은 권한을 가지고 그만큼 책임도 많이 지는 그런 직업이 더 내 성격에 맞는 거 같음

약대 잘못 온 걸까... 걍 처음부터 졸업하고 의전원을 가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